• 北, 불법휴대전화 사용자 처형

    복수의 현지 소식통, "양강도 혜산시 여성 3명, 8월 20일 비공개로 처형…
    한국과 정기적으로 전화연계를 가졌다는 죄목"

    RFA(자유아시아방송)  

    앵커: 북한에서 당중앙군사위원회 검열기간에 불법휴대전화를 사용하다 적발된 양강도 혜산시 여성 3명이 비공개로 처형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당국은 이들의 처형 사실을 주민들에게 공개하며 불법휴대전화 사용에 대한 공포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주민들은 김정은 정권이 공개 혹은 비공개로 처형하는 사람들에게 절대로 ‘죄수’라는 말을 붙이지 않습니다. 누구나 다 짓는 범죄에 뜻밖에 걸려들었다는 의미에서 ‘재수 없는 사람’이라고 부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지난 7월 말까지 계속된 북한 당중앙군사위원회 검열기간 중국 기지국을 이용한 불법휴대전화를 사용하다가 ‘재수 없이 들킨’ 양강도 혜산시의 주민 3명이 8월 20일 비공개로 처형됐다고 복수의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당중앙군사위원회 검열기간 불법휴대전화를 사용한 죄로 도 보위부에 구금되었던 사람 3명이 처형됐다”며 “인민반 회의에서 3명이 처형됐음을 공개적으로 알려주었다”고 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이야기했습니다. 
      
      처형된 주민들은 모두 가정주부들로 한 명은 혜산시 혜탄동에서 살았고 나머지 두명은 혜산시 성후동에 있는 예술대학 주변에서 살았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들은 한국과 정기적으로 전화연계를 가졌다는 죄로 처형됐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북한은 처형 전에 이들을 남편과 강제이혼시켰고 대신 가족들은 그대로 혜산시에 살게끔 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북한에서 아내는 같은 혈족이 아니기 때문에 이혼을 하게 되면 남편은 연대적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국가보위부가 올해 3월부터 국경연선에 러시아산 이동식 휴대전화 추적 장비들을 도입한데 이어 7월 중순부터는 독일제 휴대전화 추적설비들을 보강했다”고 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특히 독일산 추적설비는 역대 최강이라 할 만큼 성능이 좋아 불법휴대전화를 사용하던 많은 주민들이 체포됐고 그들 중 일부는 처형됐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현지 주민들속에서 독일산 추적설비는 ‘도살기’라고 불린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도살기’를 어떤 경로로 보위부가 도입했는지는 드러나지 않았다”며 “다만 이번에 처형된 여성들을 비롯해 최근 불법휴대전화를 사용하다 체포된 많은 주민들은 모두 독일제 휴대전화 추적설비에 걸려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