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원순 시장은 왜 '재검'을 언급하지 않나? 

    김미영(세이지코리아 대표) 

  • 서울시 정무부시장 임종석씨의 갑작스러운 기자회견을 들으며 좀 놀랐다.
    박원순 시장의 아들 '재검'에 대한 언급을 일절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신 이 문제를 거론하는 자에 대해서는 관용없이 대우하겠다는 것이다. 

    이것은 박원순 아들 박주신의 '병역 비리'가 실제로 있었을 때 꺼낼 수 있는
    '정치꾼'들의 단 하나 남은 카드다.

    만일 '병역 비리'가 양승오 박사 등의 주장대로 진짜 있었다면
    '병역 비리'에 '전 국민을 속인 죄'까지 박원순 시장과 그를 지지하는 
    측근,
    및 새정치민주연합까지 몽땅 다 위협할 수 있는 대사기극이다.
    한 마디로 경천동지할 일이라는 것이다. 

    정말 그런 일이 있었다면 한 마디로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비극이 예상된다.
    어차피 죽을 바에 못할 일이 무엇이 있을까? 
    이판사판이 되어 버린 상황에서 "너희들 입 벙긋하면 다 죽어!" 이 수밖에 더 있겠나?
    그런데 지금 박원순 시장측이 바로 이 카드를 꺼냈다. 

    처음으로 "이것 정말 병역비리가 사실인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을 했다.
    솔직히 고백하면 정말 '사실일까봐' 무섭다.
    박원순 시장이 그 정도까지는 정말 아니었으면 좋겠다.
     "광화문에서 김일성 만세를 불러도 허용되어야 민주주의"라고 믿는
    인권에 관한 한 
    근본주의적 태도를 가진 분이 아닌가? 

    아들을 스트레스로부터 지키기 위해 자신의 신념을 꺾고
    '수준 낮은 인터넷 매체'들과 '문제제기하는 일군의 무리들'을
    검객처럼 치겠다는 것은 너무 새로운 모습이다.

    만일 이 시점에서 '정말로 결백하다면' 이 카드는 꺼내들면 안 된다. 
    "이미 명명백백하게 밝혀졌지만 공중파 방송에서까지 보도하며 의문을 제기하는 상황이라면
    재검도 고려해 보겠습니다. 지난 번 세브란스때와 달리 좀 더 확실한 검증방법으로
    의문을 해소하겠습니다." 
    이것이 가장 정상적인 태도다.
    남자답고 아버지답고 지도자다운 태도라는 뜻이다.

    그런데 왜 이러는가?
    진짜 바꿔치기라도 한 것인가?
    제발 더 이상 끌지 말고 '재검'으로 끝내 주셨으면 한다.
     박주신씨가 한국으로 올 필요조차 없지 않나? 영국에도 
    MRI는 있다. 

    이것만이 다 사는 길이다.
    지금 공직선거법의 피고 양승오 박사는 의사는 그만 두더라도 훌륭한 논문을 쓸 수 있고,
    차기환 변호사는 비록 진다해도 의미있는 소송을 이끌었고,
    박원순 시장의 결백은 증명되고 이로 인해 대선 가도까지 편안히 갈 수 있게 
    된다.

    '재검'은 모두가 이기는 길이다.
    지금이라도 박원순 시장측에서 우리 사회를 위해 성숙하게 행동해 주셨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