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만에 지자체 업무보고 청취, 四大 개혁 완수 의지 거듭 천명
  • ▲ 박근혜 대통령이 7일 대구경북과학기술원에서 열린 대구시 업무보고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 박근혜 대통령이 7일 대구경북과학기술원에서 열린 대구시 업무보고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방중(訪中)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정치적 고향'이자 텃밭인 대구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청년일자리 창출과 4대 부문 구조개혁 등 핵심 국정과제에 대한 완수(完遂)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이는 외치(外治)를 다진 박근혜 대통령이 내치(內治)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북핵 억지(北核 抑止)' 진전 계기를 마련, 통일외교 문제에 있어 한숨을 돌리게 됨에 따라 자신의 '정치적 텃밭'인 대구에서부터 내정을 다지기 위한 동력을 이끌어내겠다는 복안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대구에서 권영진 시장과 지역 각계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시 업무보고를 받고 국정현안에 대한 지역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박 대통령이 지방자치단체 업무보고를 청취한 것은 지난 2013년 강원, 인천, 경북 이후 2년여만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하듯 이번 업무보고는 '청년에게 일자리와 희망을! 대구가 힘차게 만들어가겠습니다'를 주제로 진행됐다.

    박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발전을 위해 외교적 역량을 발휘해 나가면서 국내적으로는 경제활성화와 국가미래를 위한 개혁을 이루는데 더욱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경제여건을 언급하며 "지금 우리나라를 둘러싼 대내외적 환경이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인데,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수출 부진이 계속되고 있고 예기치 않은 사건들로 내수도 쉽사리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이루기 위해 정부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이행에 박차를 가하고,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두 축으로 하는 신성장 동력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공공-노동-금융-교육 등 4대 구조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하면서 향후 30년 성장의 튼튼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이런 혁신 정책들은 중앙정부의 노력만으로는 이뤄내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 지역들이 각자의 장점을 잘 살려서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만들고 적극적인 자세로 혁신의 주체가 돼야만 그 힘이 모여서 완수해낼 수가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청년일자리 창출과 관련, "지난 안보위기 상황에서 우리 청년들이 전역을 미루고 예비군복을 챙기는 모습을 보았는데, 이렇게 책임감과 애국심이 투철한 우리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것은 정말 절실한 과제"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려면 무엇보다 노동개혁을 완수해야 하고 임금피크제를 도입해 공정하고 유연한 노동시장 개혁으로 청년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얼마 전 노사정위원회가 다시 가동됐는데 올해가 노동개혁의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상생의 합의를 이뤄내야만 한다"고 말했다. "더 이상 지체하거나 기다릴 시간이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기성세대가 조금씩 양보하고 노와 사가 대타협을 이뤄내야 하며, 올해가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노사 모두 부모가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한발씩 양보하면서 슬기로운 해법을 찾아야 하겠다"고 거듭 당부했다.

    이번 업무보고와 관련, 청와대는 "주요 국정과제에 대한 지자체의 추진상황을 직접 확인점검하고 국정 2기 4대 개혁 등 핵심 과제를 중앙과 지방이 함께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업무보고 이후 참석자들을 비롯해 시정모니터단, 다문화가족, 봉사단체 회원 등 지역 주민 100여명을 초청, 오찬을 함께하며 '대구시민과의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박 대통령은 오찬에서 "우리가 산을 오르다 보면 마지막 한 고비, 딱 한 고비, 흔히 '깔딱 고개'라는 고비를 넘기는 게 아주 힘들 때가 있는데 우리나라도, 대구도, 지금이 바로 그 순간이 아닌 생각이 든다. 이 고비만 잘 넘기면 반드시 더 크게 오를 수 있을 것"이라며 4대 개혁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