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산케이 측 ‘안타깝다’면서도 기사 삭제 및 재발방지 요구 거절해”
  • ▲ 문제의 日산케이신문 칼럼. ⓒ산케이신문 화면캡쳐
    ▲ 문제의 日산케이신문 칼럼. ⓒ산케이신문 화면캡쳐


    박근혜 대통령과 故박정희 前대통령을 ‘사대주의자’라 부르며, ‘민비(명성황후를 낮춰부르는 말)’에 빗댄 칼럼을 쓴 일본 산케이 신문이 한국 정부의 요구를 거절했다고 한다.

    외교부는 지난 1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주일 한국대사관을 통해 일본 산케이 신문 측에 해당 칼럼의 삭제와 재발 방지를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日산케이신문 측은 주일 대사관의 요구에 “안타깝다”고 답하면서도 ‘표현의 자유’ 운운하면서 거절했다고 한다.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은 주일 한국대사관과 日산케이신문 사이에 오고 간 대화를 설명한 뒤, 산케이신문이 온라인판에 올린 칼럼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비판했다.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은 “역사 왜곡, 역사 수정주의의 DNA를 갖고, 과거사에 대한 후안무치한 주장을 일삼는 일본의 특정 정치인, 이들과 관계있는 언론사의 터무니없는 기사에 대해 한국이 정부 차원에서 논평할 일고의 가치도 못 느낀다”고 비판했다. 

    日산케이신문은 아세 신조 정권과 긴밀한 관계를 맺으면서, 일제의 식민지배와 침략 역사를 부정하고, 한국 등에 대한 역사왜곡과 국가 비하성 기사들을 계속 내놓고 있다.

    지난 8월 31일에는 노구치 히로유키 산케이신문 정치부 전문위원이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비난하기 위한 목적으로, “박근혜는 이씨 조선의 민비와 같은 사대주의자이며, 그의 부친 박정희도 ‘민족의 나쁜 습성’인 사대주의로 한국을 개혁하려 했다”는 내용의 칼럼을 올렸다.

    노구치 히로유키 전문위원은 이 칼럼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사대주의’로 몰아세우며, 일제의 명성황후 시해사건인 ‘을미사변’이 일제의 ‘자위권 발동’ 차원이었으며, 청일전쟁, 러일전쟁도 명성황후 때문에 일어났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