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초 남북 적십자 실무자 회의…일각에서는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예측도
  • ▲ 43시간의 마라톤 회의 끝에 합의문을 만든 뒤 포즈를 취한 남북 인사들. 왼쪽부터 김양건 北노동당 비서,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홍용표 통일부 장관. ⓒ통일부 제공-뉴데일리 DB
    ▲ 43시간의 마라톤 회의 끝에 합의문을 만든 뒤 포즈를 취한 남북 인사들. 왼쪽부터 김양건 北노동당 비서,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홍용표 통일부 장관. ⓒ통일부 제공-뉴데일리 DB


    25일 새벽,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이산가족 상봉에도 합의, 조만간 남북 실무자 협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한다.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25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공개한 남북 공동 보도문에는 올해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고, 앞으로도 이를 계속 진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정부는 이에 따라 북한 측과 오는 9월 초,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자 접촉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43시간 동안 열렸던 남북 고위급 접촉이 실질적으로는 박근혜 대통령과 김정은의 ‘대리 회담’ 성격에 가까웠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번 남북 이산가족 상봉 합의는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남북은 이번 고위급 접촉에서 이산가족 상봉의 구체적인 방법, 시간, 장소, 인원 등은 합의하지 않았지만, 합의문 내용에 따라 오는 9월 하순 추석 기간 동안 금강산에서 남북이산가족 상봉을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통일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1988년부터 2015년 7월 31일까지 이산가족으로 등록한 사람은 12만 9,698명. 이 가운데 생존자는 6만 6,292명이다. 3만 5,997명은 80세 이상의 고령자다.

  • ▲ 2014년 2월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이산가족 상봉 장면. ⓒ통일부 UNI TV 보도화면 캡쳐
    ▲ 2014년 2월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이산가족 상봉 장면. ⓒ통일부 UNI TV 보도화면 캡쳐


    박근혜 대통령은 집권 이후 ‘통일대박론’ ‘드레스덴 선언’ ‘8.15 경축사’ 등을 통해 남북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를 줄기차게 북한 측에 제안해 왔다.

    2014년 2월, 북한과의 합의에 따라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열었지만 곧 북한 측의 대남비방과 함께 단발성 행사로 막을 내렸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1985년 남북 고향방문단이 서울과 평양을 교차방문한 이래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2010년 북한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을 일으키면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제대로 열리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남북간 합의에 따라, 오는 추석을 시작으로 앞으로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정례화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