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oose the lesser of two evils.

    광복70주년을 맞아 한 야당 국회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좀 생뚱맞은 소리를 했다.
    우연히도 북한 김일성의 본명과 똑같은 이름을 가진 김성주(전주/50세/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아버지는 일본 관동군 중위였고, 5·16 쿠테타로 인한 헌정 파괴자였지만 한번도 사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만 과거 청산을 요구할게 아니라 우리도 과거사를 청산했는지 뼈아프게 돌아봐야 한다. 대한민국 지배 세력의 능력이 놀랍고, 뻔뻔함을 배우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5.16이 쿠데타인건 맞다. 그러나 모든 쿠데타가 다 나쁜 것은 아니다.
    4.19 반독재 국민의거 이후 손쉽게 집권한 민주당은 자기들끼리 권력 싸움을 해서 둘로 쪼개지고 하루가 멀다하고 거리에 나와 데모하는 불평불만분자들, 그리고 좌익계열의 난동으로 사회는
    불안하고 경제는 피패해 갔다.
    오죽했으면 5월16일 아침 당시 윤보선 대통령이 "올것이 왔구나!" 라고 탄식했을까.

  • 프랑스 대혁명 때 혁명한 자들끼리 싸우는 혼돈과 무질서를 보다못한 30세 청년 장군 나폴레옹도 쿠데타로 집권했다.
    그리고 프랑스 시민혁명이 자기 나라로 번지는 것이 두려워
    나폴레옹 정권을 타도하려고 뭉친
    영국, 오스트리아, 프러시아, 러시아 등과
    전쟁을 하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었지만
    역사가들은 그를 유럽 근대화의 원동력으로 높이 칭송하고있다.

    나폴레옹 법전 제정, 보편교육 실시 등 프랑스 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의 근대화를 위해 많은 공적을 남겼다.
    그의 유해는 빠리 시내에 궁전같이 웅장하게 지은 건물(앵발리드)에 안치되어 있다.

    청렴결백한 장군으로 소문난 박정희는 3.15 자유당 부정선거에 협조한 군 장성들과
    군수물자를 팔아 자기배를 채우는 부패한 장성들이 계속 군부를 지배하고 있는 것과
    무능한 장면정권에 환멸을 느낀 나머지 1961년 5월16일 쿠데타를 일으켜 성공했다.
    그는 처음에 공산주의자로 의심을 받기도 했으나 곧 오해가 풀렸다.

    18년 집권한 그는 공도 많고 잘못도 많은 대통령이었다.
    그는 농경사회였던 1960년대 한국을 빠르게 산업화시킨 이른바 개발독재자였다.
    요즘 같이 야당이 사사건건 정부의 발목을 잡는 정치환경에서는 절대로 신속한 경제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박정희 개발독재를 좋게 이해하는 국민이 그렇지 않은 국민보다 훨씬 많다.
    어떤 여론조사에서도 박정희는 항상 역대 한국 대통령 중 가장 공이 많은 대통령으로 꼽히고 있다.

    국민의 다수가 인정하는 박정희 대통령의 업적을 비난할수 없게 된 자들은
    그가 젊은 시절 일본의 식민지 만주국 장교였다는 사실을 빌미로 박정희를 친일파라고 매도하며 그의 공적 흠집내기 수단으로 삼고있다. 김성주의원도 그런 부류의 사람인 것 같다.
    "민족문제연구소"라는 단체도 박정희 대통령을 친일파 명단에 올렸다.

    박정희를 친일파라고 하는 것은 미국 건국의 아버지 조오지 워싱턴 대통령을 친영파라고
    매도하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짓이다. 워싱턴은 영국 식민정부가 지배하던 버지니아의 민병대
    장교였다. 그런데 워싱턴은 정규 영국 군대보다 식민지 버지니아 민병대 대원들이 훨씬 나쁜 대우를 받았을 뿐 아니라 그를 정식 영국군 장교로 임관도 시켜주지 않은 것에 격분,
    영국에 대한 적개심을 키웠고 결국은 아메리카 독립운동에 앞장서게 되었다.
    워싱턴이 영국 식민지 군대 장교였다는 이유만으로 그를 친영파라고 부르는 자들이 있다면
    미국에서 정신 나간 사람 취급을 받을 것이다.

    사범학교를 나온 박정희가 소학교(초등학교) 교사직을 차버리고 만주국 군대에 들어간 것도
    일본인 교장의 조선인 차별대우에 격분했기 때문이었다.
    똑똑한 식민지 청년이 할수있는 것은 우선 적의 대열에 들어가 배울 것은 배우면서
    적개심을 키워야 나중에 적을 타도할 수있는 힘을 가지게 된다.

    국회의원 선거가 다가오니까 언론의 시선을 끌기 위해 허튼 소리 하는정치인들이 자꾸 나올 것은 예상하지 못한 건 아니지만, 국민을 위해서 꼭 필요한 법률안 하나 제대로 내놓지 못하면서
    말도 안되는 이유로 현직 국가원수를 흠집내려는 국회의원들은 제발 좀 정신 차리기 바란다.
    필자는 박근혜 대통령 찬양자가 아니다. 그러나 나는 그가 대통령이 된 것은 대한민국을 위해서 다행한 일이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중의 하나다.

    내가 좋아하는 영어 표현에 the lesser of two evils (덜 레써 오브 투 이이블즈)라는 게 있다.
    “두 악마 중 덜 나쁜 놈”이란 뜻이다. 나는 박근혜가 the lesser of two evils라고 생각한다 . Democracy is choosing the lesser of two evils.는 "나쁜 놈 둘 중 덜 나쁜 놈을 선택하는 것이 민주주의다"라는 뜻이다.

    A: The way you write about President Park Keun-Hye, you seem to deeply respect her.
    B: Not really. I just think she is the lesser of two evils.

    A: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당신이 쓰는 글을 보면 당신은 그 분을 매우 존경하는 것 같은데요.
    B: 아니 별로요. 나는 그 분이 두 악마 중 덜 나쁜 악마라고 생각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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