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남보라 ⓒ심야식당 방송화면 캡쳐
    ▲ 남보라 ⓒ심야식당 방송화면 캡쳐

     

    '심야식당' 남보라가 어머니를 떠올리며 미혼모가 되기로 결심했다.

    22일 밤 방송된 SBS 토요드라마 '심야식당'(극본 최대웅 홍윤희, 연출 황인뢰)에서는 '감자옹심이 미역국'에 얽힌 지영(남보라 분)의 사연이 그려졌다.

    여행가이드 지영은 요즘 이상하게 항상 배가 고팠다. 지영은 심야식당에서 일반인들은 잘 알지도 못하는 각종 요리들을 찾으며 먹는 행복에 취했다.

    늘 밝기만 했던 지영은 어느 날 어두워진 표정으로 심야식당을 찾은 후 "미역국 되나요? 감자 옹심이 넣어서"라고 마스터(김승우 분)에게 주문했다. 고뇌에 빠진 표정의 지영 앞에 마스터는 완성된 미역국을 내밀었다. 하지만 곧 지영은 "죄송합니다"라며 입을 가리곤 가게를 뛰쳐나갔다.

    이튿날 지영은 다시 심야식당에 방문해 마스터에게 감자옹심이 미역국을 부탁했다. 억지로 한 숟가락을 퍼서 눈을 질끈 감으며 미역국을 입에 담은 지영은 이내 울음을 터뜨리며 또 가게를 뛰쳐나가는 알 수 없는 행동을 했다.

    며칠 후 심야식당을 찾은 지영은 명란계란덮밥을 먹으며 자신의 집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지영은 "병원에서 간호조무사로 일하는 엄마의 밥에서는 서늘하고 불쾌한 병원냄새가 났다"며 "냄새 때문에 창피해서 엄마가 도시락을 싸줘도 항상 버렸다"고 고백했다.

    이어 지영은 심야식당 마스터와 손님들에게 자신이 요즘 부쩍 많이 먹는 이유가 임신 때문임을 밝혔다. 뚱녀(박준면 분)은 "애 아빠는 뭐하는 사람이야?"라고 물었고, 지영은 "태국에서 가이드 일을 할 때 같이 일한 사람인데, 그 사람의 아기를 가졌다고 하니 하루 아침에 여권을 들고 다른 나라로 도망갔다"고 말했다.

    뚱녀의 "이제 어쩔거냐"는 말에 지영은 "떨어져가는 출산율을 위해 나 혼자라도 낳아야된다"며 애써 웃어보였다. 하지만 김 씨(정한헌 분)는 24살 지영에게 "미혼모가 된다는 건 우리나라에선 힘겨운 일"이라고 그를 말렸다. 이에 지영은 서럽게 눈물을 떨궜다.

    곧 지영은 마음을 추스리고 "나도 아빠없이 자라서 공감이 가서 낳으려한다"고 미혼모가 되기로 마음먹은 이유를 전했다. 이어 지영은 "엄마는 내가 아직 태국에 있는 줄 알거다. 엄마와 싸운 후 집에 안 간지 몇 년 됐다"고 말했다.

    그는 엄마와 싸운 사연을 털어놨다. 학창 시절에 하루는 지영이 어머니한테 생일에 감자옹심이 미역국을 해달라며 병원 밥은 싫다고 투정부렸다. 이어 지영은 "엄마같이 살지 않을거다"라는 말로 상처를 주곤 집을 나갔다.

    이후 지영의 어머니는 감자옹심이 미역국을 끓여주고 지영은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품었다. 그 날 꽃다발을 들고 어머니가 일하는 병원을 찾은 지영은 어머니와 한 남자환자가 손을 잡은 모습을 보곤 충격을 받았다. 자신의 아버지가 간질환으로 사망했음에도 어머니가 아픈 사람과 정분을 쌓고 있었단 사실이 마음에 안 들었던 것이다.

    지영은 어머니에게 "이래놓고 나 하나 보고 살았다고? 가증스러워"라며 "또 아픈 사람을 만나는거야?"라고 쏘아댔다. 이후 지영은 태국으로 가이드를 하러 떠났던 것.

    앞서 감자옹심이 미역국을 주문한 날 지영이 울면서 뛰쳐나간 이유로는 "당시 아기를 지우기 전 마지막으로 미역국을 먹으려 했던 건데 헛구역질이 난 것을 느끼곤 아기를 차마 지울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한편 '심야식당'은 매주 토요일 밤 12시 1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