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대표가 北도발에 '조건없는 대화' 등 주장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
  • ▲ 동료 의원과 대화하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뉴데일리
    ▲ 동료 의원과 대화하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뉴데일리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남북 고위급 회담 성사와 관련해 자신의 제안이 받아들여져 다행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문 대표는 22일 정부의 남북 고위급 회담 발표에 대해 "환영한다. 우리 당이 어제 제안했던 방안이 받아들여진 것이어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여야공동대응 합의문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대로 남북이 강경 대 강경으로 계속 치달아가면 또 다른 군사적 충돌로 가게 될 수밖에 없다"며 "당장 우리 경제가 워낙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 경제에 미치는 피해, 여러 후유증이 극심하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표는 전날 당 확대간부회의에서 "정부가 조건 없는 남북 고위급 접촉을 북한에 제안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정치권 안팎에선 문 대표의 이 주장을 놓고, 문 대표가 남북대화 상황을 사전에 알고 앞질러 얘기한 것 아니냐는 비판에서부터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는 등의 다양한 목소리가 나온다.

  • ▲ 남북 고위급 회담 접촉 합의 일지ⓒTV조선 화면 캡쳐
    ▲ 남북 고위급 회담 접촉 합의 일지ⓒTV조선 화면 캡쳐


    이번 판문점 회담과 관련한 남북 접촉 합의 일지를 보면, 21일 오전 문 대표의 '조건없는 회담' 주장 이후, 오후 4시 북한이 우리 측을 향해 고위급 접촉을 먼저 제안했고, 이에 우리는 두 시간 후 북한 황병서 총치국장 참석을 역제안하며 회담 일정을 조율했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문 대표가 고위급 회담 제안을 제의했고, 실제로 회담이 성사된 것은 우연의 일치일 것"이라며 "야당의 주장대로 된 것이 아니라 그 전부터 남북은 회담 등에 대해 사전 조율을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하 의원은 "야당 대표라면 이런 상황에서 고위급 회담 등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정부의 단호한 대응을 주문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문 대표를 비판했다. 북한의 지뢰도발과 포격도발이 벌어진 마당에 문 대표가 조건 없는 고위급 접촉 등을 앞질러 주장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다. 

    하태경 의원은 그러면서 "남북 고위급 회담 주장이 야당의 입에서 먼저 나왔다는 점에서 정부와 야당의 소통 문제로 볼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그런 점에서 문재인 대표와 정부 모두의 잘못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