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 "북한군 76.2㎜ 견인포를 비무장지대(DMZ) 배치" 포착
  • ▲ K-9자주포.ⓒ뉴데일리 정상윤 사진기자
    ▲ K-9자주포.ⓒ뉴데일리 정상윤 사진기자

    북한이 우리군에 대북 확성기 철거를 요구한 시한인 수시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북한군은 견인포를 배치하는 등 타격 준비에 돌입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22일 군 관계자는 "북한군은 확성기 타격 준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일부 지역에서 직사화기(평곡사포)인 76.2㎜ 견인포를 비무장지대(DMZ)에 배치했고 후방지역 포병부대도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군은 지난 20일 서부전선 포격도발을 감행하면서 14.5㎜ 고사포 1발과 76.2㎜ 등 두 종류의 화기를 동원한 바 있다. 

    14.5㎜ 고사포와 76.2㎜는 모두 1940년대 구소련에서 개발한 화기로 6ㆍ25전쟁 때 북한군이 소련으로부터 원조를 받아 운용한 것이다. 

    구소련이 1949년 생산하기 시작한 14.5㎜ 고사포는 포 양쪽에 2개의 탄약상자가 특징이다. 작년 10월 경기도 연천지역에서 민간단체가 대북전단을 살포 당시 북한군이 반발해 사용하기도 했다.또 최근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처형 때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있다.

    76.2㎜는 구소련이 1942년 개발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 전차를 상대로 대전차포로 사용했다.현재 북한은 76.2㎜ 직사포를 해안포로 사용중며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전 당시 연평도 주요 시설물을 공격하는데 사용된 바 있다.

    북한군의 포격을 탐지하고 대응 사격한 우리측 장비는 북한의 14.5㎜ 고사포와 76.2㎜ 직사포에 비해 신형이다. 

  • ▲ 아서 대포병레이더.ⓒ사브
    ▲ 아서 대포병레이더.ⓒ사브

    북한의 포탄을 탐지한 대포병 레이더 아서 K(Artillery Hunting Radar )는 지난 2010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직후 북한이 발사하는 해안포 및 방사포의 발사지점을 잡아내기 위해 '스웨덴 에릭슨'에서 12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도입됐다. 

    아서 K는 동시에 8개 표적 탐지와 분당 100개 이상의 표적 처리가 가능하며 탐지거리는 박격포 55㎞, 야포 31㎞에 달해 적의 곡사화기 궤적을 추적해 포병부대에 관련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북한의 76.2㎜는 직사화기이기 때문에 우리 군의 대포병레이더로 원점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단점도 가진다.

  • ▲ K-55 자주포.ⓒ뉴데일리 정상윤 사진기자
    ▲ K-55 자주포.ⓒ뉴데일리 정상윤 사진기자

    우리군은 K-55, K-9 자주포와 MLRS 다련장 로켓포를 대응수단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K-9' 자주포는 사단급 포병 무기로서, 최고사거리가 40km로 북한의 170mm 자주포, 미국의 팔라딘 자주포보다 길고 발사 속도가 빠르다. 최근 사거리 연장탄의 추가 개발로 사거리가 53km까지 늘어났다.또한 미군의 'M109A2 팔라딘' 자주포를 국내서 면허 생산한 'K-55' 자주포도 분당 4발을 발사속도로 최대 30km까지 포격이 가능하다.

    MLRS와 전술 지대지 미사일(ATACMS) 등으로 무장하고 전면전이 발생하면 북한 장사정포와 방사포 진지를 대상으로 타격임무를 실시한다.

    앞서 북한은 서부전선 포격 도발직후 인 지난 20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를 열어 48시간(22일 오후 5시) 까지 대북심리전 방송을 중지하고 모든 심리전 수단을 전면 철거하지 않는다면 군사적 행동을 하겠다는 최후통첩을 했다. 우리측은 이에 굴하지 않고 대북방송을 계속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군은 무인기 등 감시자산을 총동원한 상태로 북한군의 동향을 면밀하게 감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