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각에서 동쪽으로 15km 가량 떨어진 곳서 20만 장 살포…오전 5시부터 준비
  • 자유북한운동연합이 북한군의 목함지뢰 도발에 대응해 14일, 대북전단 20만 장을 기습살포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 제공-뉴데일리
    ▲ 자유북한운동연합이 북한군의 목함지뢰 도발에 대응해 14일, 대북전단 20만 장을 기습살포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 제공-뉴데일리


    지난 4일 북한군의 목함지뢰 도발로 한국군 부사관 2명이 다리를 잃는 심각한 부상을 입자 북한인권단체들을 대북전단을 공개살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자유북한운동연합(대표 박상학)은 “14일 오전 11시, 경기 파주시 임진각 망배단에서 대북전단 50만 장을 날려보낼 것”이라고 지난 13일 예고했다.

    이에 경찰이 저지에 나서고, 국내 주요 언론들이 취재를 위해 몰려들었지만 허탕을 쳤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이 ‘대북전단 공개살포’를 예고한 뒤 경찰이 제지하지 못하도록 14일 오전 10시 무렵부터 예고한 곳과는 전혀 다른 곳에서 대북전단을 이미 살포했기 때문이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13일 배포한 회견문에서 북한군의 목함지뢰 도발을 강하게 비판하며 대북전단 살포를 예고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우리는 2014년 11월 7일 대북전단 살포를 비공개로 하기로 결정하고, 어려운 조건에서도 현재까지 약속을 지켜왔다”면서 “하지만 지난 4일 파주 DMZ에서 김정은의 지령을 받은 북괴군이 매설한 목함지뢰에 수색 작전을 하던 김 모 하사와 하 모 하사가 다리를 잃는,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비열한 기습대남도발을 당했다”며 이에 대한 복수를 다짐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천인공노할 김정은의 만행에 5,000만 국민은 분노에 치를 떨고 있다”면서 “제2의 천안함 폭침처럼 대한민국에 잔인한 도발을 강행한 김정은의 만행을 단죄하고 북한 인민들에게 폭로하는 것은 탈북자들의 사명이고, 양심이며, 가장 초보적인 국민의 기본권을 지키는 일”이라며, 북한군의 ‘목함지뢰 도발’에 대한 복수로 대북전단을 살포하겠다고 밝혔다.

  • 14일, 경기 파주시 적성면의 한 야산에서 자유북한운동연합 관계자가 대북전단이 담긴 풍선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 제공-뉴데일리
    ▲ 14일, 경기 파주시 적성면의 한 야산에서 자유북한운동연합 관계자가 대북전단이 담긴 풍선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 제공-뉴데일리


    자유북한운동연합은 13일 대북전단 살포를 예고한 뒤 경찰이 제지할 것으로 판단, 14일 오전 5시부터 경기 파주시 적성면의 한 야산에서 대북전단 살포 준비를 했다고 한다. 이곳은 당초 예고한 임진각 망배단에서 직선으로 15km 이상 떨어진 곳에 있다.

    때문에 대북전단 예고자료를 받은 경찰과 언론들은 자유로에서부터 임진각에까지 곳곳을 돌아다니며 자유북한운동연합 관계자들을 찾아 헤맸지만, 대부분은 실패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 측은 이날 대북전단 풍선에다 전단과 함께 ‘미꾸라지, 진짜 용이 된 나라 대한민국’이라는 책자와 DVD, USB 등을 함께 날려 보냈다고 한다.

    자유북한운동연합 측은 대북전단을 날려 보낸 뒤 기자들과 만나 “앞에서는 대화와 협력이라며 ‘우리민족끼리’를 내들고, 뒤에서는 우리 민족을 살육하는, 저 포악무도한 김정은의 변하지 않는 악마의 본성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면서 “얼마 가지도 못할 ‘평화’를 구걸과 돈으로 사겠다는 비겁한 패배주의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이날 자유북한운동연합이 대북전단 20만 장을 날려보낸 뒤에도 북한군에서는 별다른 동향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