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언론인, 문화계 인사 등 100명, 中공산당 청년단 산하 기관 초청으로 방중
  • ▲ 2014년 7월 한중 정상회담 당시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와 박근혜 대통령. 외교부는 이때 합의한 데 따라 한국 청년대표단 100명이 중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뉴데일리 DB
    ▲ 2014년 7월 한중 정상회담 당시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와 박근혜 대통령. 외교부는 이때 합의한 데 따라 한국 청년대표단 100명이 중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뉴데일리 DB


    쇄국정책을 표방하던 조선은 1876년 2월 27일 일제와 ‘강화도 조약’을 맺은 뒤 본격적으로 외세에 휘둘리기 시작했다. 특히 일본에는 수신사와 신사유람단(조사시찰단)을 파견했다.

    친일파는 이후 조선과 일본 간의 교류가 확대되는 역사의 흐름에서 나타난 악의 무리였다. 21세기 한반도에서도 비슷한 일이 생길까 걱정하는 것은 ‘기우(寄寓)’일까.

    외교부는 한국의 청년 지도자 대표단 100명이 中공산당의 초청으로 오는 8월 17일부터 21일까지 베이징과 칭다오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번 韓청년지도자 대표단의 방중은 2014년 7월 시진핑 中주석 방한 당시 한중 양국 정상 간에 ‘한중 청년지도자 포럼’ 개최 및 향후 5년 동안 양국 청년 지도자 100명 씩을 상호 초청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번에 중국으로 가는 ‘한국 청년대표단 100명’은 유현석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을 단장으로 정치인, 경제인, 언론인, 문화계 인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고 한다.

    여기에는 조해진 새누리당 의원, 박민식 새누리당 의원, 우상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김영호 새정치민주연합 서대문을 지역위원장, 이철희 CJ그룹 중국본사 부사장, 이혁준 현대유한공사 이사, 김흥규 아주대 교수, 김한권 아산정책연구원 조교수,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동북아전략연구 실장, 박민희 한겨레신문 국제부장, 박진범 KBS 프로듀서, 하종대 동아일보 부국장, 한우덕 중앙일보 중국연구소장, 이장수 前충칭FC 축구감독 등이 참여했다고 한다. 

    외교부에 따르면, 한중 청년대표단의 한국 측 주관기관은 한국국제교류재단이며, 중국 측 주관기관은 ‘중화전국청년연합회’라고 한다.

  • ▲ 한국에서는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의 권력 배경이 상해방과 태자당이라고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공산주의청년단 출신이 그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 ⓒ블로그 '가난한 여행자' 관련 포스트 화면캡쳐
    ▲ 한국에서는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의 권력 배경이 상해방과 태자당이라고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공산주의청년단 출신이 그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 ⓒ블로그 '가난한 여행자' 관련 포스트 화면캡쳐


    ‘중화전국청년연합회’는 中공산당의 청년조직인 ‘중국공산주의청년단(일명 공청단)’을 중심으로 해 전국 공산당 청년기관을 총괄하는 기관이다. ‘공청단’은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의 권력 배경으로, 상해방을 누르고 현재 中공산당의 권력 핵심으로 올라선 조직이다. 이들은 자본주의에 물든 현재의 중국을 개조해 공산주의 사회로 회귀하기를 염원하고 있다.

    외교부는 “한국 청년지도자 100명 대표단은 중국에서 中공산당 외교부, 공청단, 전국인민대회 외사위 및 칭다오市 고위인사 면담, 中청년지도자 대표들과의 간담회를 갖고 중관촌 창업거리, 中청년보, 칭다오 하이얼 본사 등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이번 (한국 청년지도자 100명 대표단의) 방중은 한중 양국 미래 지도자들 간의 소통 강화를 통해 한중 간 협력 및 발전 방향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외교부에 따르면, 올해 11월에는 中공산당 청년지도자 대표단 100명이 방한, 한국에서 ‘한중 청년지도자 포럼’을 가질 계획이라고 한다.

    박근혜 정부나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청년대표단’을 백 단위 규모로 뽑아 보내는 사례는 다른 나라와의 교류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처럼 매년마다 한국의 각계 주요 인사 100명을 모아 5년 동안 中공산당 조직에 보내는 행사에 대해 박근혜 정부는 “우호적인 교류 행사”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최근 中공산당이 한반도와 동아시아 일대에서 펼치는 정책을 보노라면, 왠지 강화도 조약 이후 일제가 신사유람단 등을 계기로 일본을 찾은 조선의 젊은 선비들을 친일파로 만들고자 했던 역사가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