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정의로운사람들’, "박주신씨 재검 촉구 활동에 나설 것“
  • ▲시민단체 '정의로운사람들'이 충북 영동군 용산면에 있는 영동 톨게이트 부근에 설치한 현수막.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주신씨에 대한 재검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의로운사람들
    ▲ ▲시민단체 '정의로운사람들'이 충북 영동군 용산면에 있는 영동 톨게이트 부근에 설치한 현수막.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주신씨에 대한 재검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의로운사람들

    박원순 시장 아들 박주신씨에 대한 병무청의 병역처분 변경과 관련돼, 주신씨가 대리신검 혹은 영상자료 바꿔치기 등의 방법으로 병역을 기피했다는 의혹이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특히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도 의혹의 진상규명을 바라는 현수막이 대로변에 나붙기 시작하는 등 여론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양승오 박사(동남권원자력의학원 암센터 핵의학과 주임과장) 등 시민 7명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공판과 이를 단독 보도하고 있는 뉴데일리의 관련 기사를 통해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박주신씨 병역비리 의혹은, 이제 온라인과 서울이라는 영역적 한계를 뛰어넘어 전국적인 현안으로 급부상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 동안 상황을 관망하던 보수시민단체들이 박주신씨 병역의혹과 관련돼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거리집회를 개최하고, 의사단체가 공개 프리젠테이션을 자청해 박원순 시장에게 아들의 병역의혹과 관련돼 공정하고 투명한 검증을 촉구한 사실 등은, 이 사안이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 아들을 둘러싼 병역비리 게이트’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박원순 시장 아들 박주신씨의 병역비리 의혹과 관련돼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오프라인 상의 움직임은 지난달 말을 기점으로 구체적인 형태를 갖추고 있다.

    특히 서울이 아닌 충북의 한 대로변에,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현수막이 내걸린 사진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면서, 누리꾼들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화제의 사진에는 검은색 굵은 글씨로 ‘박원순 서울시장, 이제는 법정에서 진실을 말해야 한다’는 글귀가 선명하게 인쇄돼 있다. 글귀 바로 아래에는 이보다 작은 글씨로 ‘박원순 시장이 아들 박주신의 병역비리 의혹 관련 재판에 그의 아들과 함께 증인으로 채택됐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충북 영동군 용산면 영동 톨게이트 부근에 설치된 이 현수막 사진은 누리꾼들이 즐겨 이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오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이 현수막 사진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많은 누리꾼들이 '저 현수막을 경남지역에도 걸고 싶다', '박주신 병역비리에 관한 현수막을 거는 단체가 있으면 후원하겠다', '애국 국민들이 들고 일어나야 한다' 등의 댓글을 달면서, 현수막 내용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장 아들을 둘러산 병역비리 의혹을 충북의 한 대로변에 내건 당사자는, 시민단체 ‘정의로운사람들’ 충북지부장 김정규씨인 것으로 취재결과 밝혀졌다.

    그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휴가철이라 영동톨게이트로 서울 행락객들이 많이 출입을 해서, 한사람이라도 (박주신씨 병역비리 의혹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으로 (현수막을) 걸게 됐다”고 말했다.

    ‘정의로운사람들’은 각자 생업에 종사하는 시민들이 뜻을 모아 여야 정치인, 반(反)대한민국의 정체성을 가진 종북주의자들을 감시하기 위한 목적에서 출범한 시민단체다.

    지난해 들어서면서 제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 ‘정의로운사람들’은 서울, 충북 등 전국적으로 8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서울 광화문 세월호 천막 철거 촉구 1인 시위, 서울시의 동성애 축제 허가 철회 촉구 집회,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 규탄 집회 등 최근의 주요 이슈에 적극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정의로운사람들이 서울시청 앞에서 연 동성애 축제 반대 집회. ⓒ 뉴데일리DB
    ▲ 정의로운사람들이 서울시청 앞에서 연 동성애 축제 반대 집회. ⓒ 뉴데일리DB

    이은택 정의로운사람들 서울지회장은 단체의 설립 목적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회원들은 서로 가치관을 공유하면서 대한민국이 깨끗해지고 바른사회가 되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는 순수한 바람을 가지고 활동에 임하고 있다, 최근까지 단체 이름을 명시해 활동하는 것을 최대한 자제한 것도 이런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제까지 우리 단체 이름을 밝히지 않고 활동해왔는데, 이번에 김정규 충북지부장이 박주신 재검 촉구 현수막에 처음으로 단체 이름을 넣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는 단체 명칭을 밝히고 활동하려 한다“고 전했다.

    ‘정의로운사람들’은 박주신씨의 재검을 촉구하는 활동에 대해, “서울시는 대한민국의 수도이자 심장이기 때문에 수도의 장이 투명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이 투명하지 못하다는 결과를 낳게 된다”며, “지금 서울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시는 분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우리도 나름대로 활동을 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규 충북지부장은 각 시민단체들과의 연대에 대해 “지나친 정치편향성 없이 뜻이 맞는 분들이 있다면, 내부 회원 찬반투표를 통해 같이 행동에 나설 수 있다”며, “8월 15일 현충원에서 전체모임을 가질 예정인데, 그 자리에서 박주신씨 병역비리 의혹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집회 등 활동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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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기사]

    의료혁신위 기자회견.."박주신 병역의혹 맞다"

    박원순 아들 X선 판독 의사들 “새 증거 찾았다!”

    전문의들 의학적 소견 밝혀..“신원 확인 거친 투명한 공개 검증” 강조

    유경표 기자

  • 의료혁신투쟁위원회(공동대표 최대집)는 10일 서울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주신씨 명의의 엑스레이 및 MRI 영상자료에 대한 의학적 소견을 발표했다. 최대집 공동대표(사진 가운데)가 입장을 밝히고 있다. ⓒ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의료혁신투쟁위원회(공동대표 최대집)는 10일 서울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주신씨 명의의 엑스레이 및 MRI 영상자료에 대한 의학적 소견을 발표했다. 최대집 공동대표(사진 가운데)가 입장을 밝히고 있다. ⓒ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전문의료인단체가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씨 명의의 엑스레이에 대한 비교를 통해, 대리신검 의혹을 뒷받침하는 새로운 분석결과를 내놔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의사단체의 공개적인 입장 표명은 2012년 2월 22일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있었던 박주신씨의 공개신검 결과를 정면으로 뒤엎는 것으로, 주신씨 병역비리 의혹의 실체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의료혁신투쟁위원회(공동대표 최대집, 이하 의혁투)는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주신씨 명의의 엑스레이 및 MRI 영상자료에 대한 의학적 소견을 발표했다.

    최대집 공동대표는 박주신씨를 둘러싼 병역비리 의혹에 관한 의학적 쟁점에 대해, “영상의학과,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신경외과, 내과 전문의 등의 소견을 청취한 결과, 박주신씨 명의의 엑스레이 영상자료에서 의혹을 뒷받침하는 차이점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최대집 대표는 “2012년 공개된 자생병원 엑스레이와 박주신씨가 공군에 입소하면서 새로 찍은 엑스레이, 지난해 7월 영국 출국에 앞서 비자 발급을 위해 찍은 엑스레이 등 새로 드러난 엑스레이를 비교·판독한 결과, 이들 엑스레이 속 피사체는 동일인으로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최대집 대표는 이런 입장 발표의 근거로 “2011년 9월 자생병원에서 찍은 엑스레이에서는 우측 제1늑골에 석회화 소견이 발견되고, 흉추 1번 극상돌기 역시 수직방향으로 배열돼 있지만, 공군 엑스레이와 비자발급용 세브란스병원 엑스레이에선 석회화 현상이 없고, 극상돌기 역시 우측방향으로 배열돼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대집 대표는 인체모형과 인쇄된 사진자료 등을 이용해 ▲흉추 1번, 경추 7번의 추궁판과 극돌기 밑단의 형태, ▲견갑골 견봉의 두께 ▲견갑골 오구돌기와 관절와(關節窩) 평면과의 각도 등에서 큰 차이가 발견된다고 덧붙였다.


  • 최대집 의료혁신투쟁위원회 공동대표. ⓒ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최대집 의료혁신투쟁위원회 공동대표. ⓒ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최 대표는 “이 사건을 접한 뒤, 여러 의학적 증거들이 나오는 것을 보면서, 의사들이 의학적 증거에 대해 사회에서 요구하는 객관적·전문적 소견을 내지 않는다는 것은 의료인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라 판단했다”며 이날 기자회견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최대집 대표는 "박주신씨에 대한 본인 신원확인을 거친, 공개적이고 투명한 요추부 MRI 촬영과 흉부 단순 방사선 사진촬영, 그리고 전 척추 방사선 사진촬영을 요구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편집자 주①]

    박주신씨 병역비리 의혹의 핵심 증거, 
    의문의 엑스레이 속 피사체는 누구?


    2011년 박주신씨에 대한 병역비리 의혹이 처음 불거진 뒤 지금까지 박주신씨의 신체를 촬영한 것으로 알려진 엑스레이는 모두 3개가 있다.

    이 가운데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진 자생병원 엑스레이(촬영일자 2011년 12월 9일)는, 박주신씨 본인이 아닌 제3자의 신체를 촬영한, 이른바 ‘대리신검자 엑스레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 박주신씨 명의의 자생병원 엑스레이. ⓒ 뉴데일리DB
    ▲ 박주신씨 명의의 자생병원 엑스레이. ⓒ 뉴데일리DB

    반면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양승오 박사 등 시민 7명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한 공판을 통해 새롭게 밝혀진, 박주신씨의 ‘공군훈련소 입소 당시 엑스레이’(촬영일자 2011년 8월 30일, 이하 공군 엑스레이)와, 주신씨가 ‘비자발급을 위해 촬영한 세브란스병원 엑스레이’(촬영일자 2014년 7월 31일, 이하 비자발급용 엑스레이)는 각각 박주신씨 본인의 신체를 촬영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박주신씨 공군훈련소 입소 당시 촬영된 엑스레이. ⓒ 뉴데일리DB
    ▲ 박주신씨 공군훈련소 입소 당시 촬영된 엑스레이. ⓒ 뉴데일리DB
     
  • 박주신씨가 지난해 7월 비자발급을 위해 촬영한 엑스레이. ⓒ 뉴데일리DB
    ▲ 박주신씨가 지난해 7월 비자발급을 위해 촬영한 엑스레이. ⓒ 뉴데일리DB

    이들 세 개의 엑스레이는 모두 박주신씨의 신체를 촬영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들 엑스레이에 대한 판독결과 피사체를 동일인으로 볼 수 없는 유의미한 차이점이 발견된다면, 이는 박주신씨의 대리신검 혹은 영상자료 바꿔치기 의혹을 뒷받침하는 결정적 단서가 된다.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은 영상의학 전문의인 양승오 박사(동남권원자력의학원 암센터 핵의학과 주임과장)와 치과의사 김우현씨 등 박주신씨 병역비리 의혹을 주장해 온 시민들은, 위에서 언급한 세 개의 엑스레이에 대한 비교 판독 결과, 이들 엑스레이를 같은 사람의 것으로 볼 수 없는 차이점을 발견하고 이를 재판부에 증거자료로 제출했다.

    의혁투의 이날 기자회견은 전문가인 의사들이 직접 나서, 박주신씨 명의의 엑스레이를 비교한 뒤 그 결과를 밝혔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석회화’와 ‘극상돌기’

    ‘석회화’란 나이가 들어 뼈에 발생하는 퇴행성 증상의 하나로 질병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한 번 생기면 없어지지 않으며, X-Ray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박주신의 자생병원 X-Ray(왼쪽)과 공군 X-Ray(오른쪽). 자생병원의 엑스레이에서는 오른쪽 제1늑골부위에 '석회화'현상이 보이지만 공군엑스레이에선 보이지 않는다. ⓒ 뉴데일리DB
    ▲ ▲박주신의 자생병원 X-Ray(왼쪽)과 공군 X-Ray(오른쪽). 자생병원의 엑스레이에서는 오른쪽 제1늑골부위에 '석회화'현상이 보이지만 공군엑스레이에선 보이지 않는다. ⓒ 뉴데일리DB

    박주신씨의 자생병원 X-Ray를 보면, 오른쪽 제1 늑골부위에 ‘석회화’ 현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주신씨가 공군 입대 당시 찍은 X-Ray에는 이런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런 차이에 대해 양승오 박사의 변호인인 차기환 변호사 등은 "각각의 X-Ray를 찍은 사람이 동일인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한다"고 설명했다.

    ‘극상돌기’의 경우에도 차이점은 명확히 드러난다.

    변호인 측은 “공군에서 찍은 엑스레이와 비자발급을 위해 찍은 엑스레이에서는 피사체의 제 1흉추 극상돌기가 오른쪽으로 휘어있지만, 자생병원에서 찍은 영상에서는 정방향으로 나온다”며, “박주신씨가 공군에 입대해 찍은 엑스레이와 세브란스 공개신검에서 나타난 피사체의 의학적 차이가 명확해 동일인이라고 인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우리가 흔히 등을 만지면, 가운데 뾰족하게 솟아난 부분이 바로 ‘극상돌기’다.

    흉추를 비롯해 모든 척추에 존재하며, 흉추에 외상이나 수술, 질병 등이 없었던 근접한 기간 동안 촬영된 엑스레이에서 극상돌기의 형태가 명확하게 다를 경우, 다른 개체라고 판단할 의학적 근거가 된다.

  • 최대집 대표는 박주신씨 명의의 자생병원 엑스레이와 공군훈련소 엑스레이를 비교하면서, 견갑골 오구돌기와 관절와(關節窩) 평면 각도가 서로 다르다고 밝혀, 병역비리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최대집 대표는 박주신씨 명의의 자생병원 엑스레이와 공군훈련소 엑스레이를 비교하면서, 견갑골 오구돌기와 관절와(關節窩) 평면 각도가 서로 다르다고 밝혀, 병역비리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양승오 박사가 주신씨 병역비리의 핵심근거로 제시했던 ‘골수신호강도’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최대집 대표에 따르면 피를 만드는 붉은색 조혈골수는 20대가 되면서부터 팔·다리뼈 등에서 없어지기 시작해 대부분 황색 지방골수로 변하게 된다. 다만, 몸의 축을 이루는 척추와 골반뼈 등에는 어느정도 조혈골수가 남게 되는데, 이는 연령에 따라 분포 형태가 달라진다.

    다시 말해, 나이가 들수록 붉은색 조혈골수가 줄어들어, 40대 이상이 되면 황색 지방골수가 늘어나는 현상을 나타내는 지표를 ‘골수신호강도’라고 한다.

    ‘골수신호강도’는 해당 피사체의 연령대를 판별하는 중요한 의학적 지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실제 국제축구연맹(FIFA)은 20세 이하 청소년축구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의 신체적 나이를 판별할 때, ‘골수신호강도’를 지표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수신호강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아래 [편집자 주②] 참조) 

    박주신씨가 27세 때 자생병원에서 촬영했다고 주장하는 MRI의 골수신호강도에 대해, 의혁투 소속 전문의들의 판단 결과는 ‘최소 40대 이상’의 인물이라는 것이다.

    전문의들은 관련 논문 등에 근거해 자생병원의 박주신 MRI에서 나타나는 골수신호강도가 전형적인 40대 이상의 골수분포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의견을 전했다. 20대의 경우, 골수에 큰 변화를 일으킬수 있는 흡연(하루 3~4갑 수준)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그 확률조차도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최대집 대표는 “자생병원 엑스레이는 박주신씨가 본인 신원확인 후 촬영한 공군 엑스레이, 비자발급용 엑스레이 등과 비교했을 때, 동일한 사람으로 판정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라, 아예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엑스레이 피사체가) 다른 사람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투명하고 공개적인 의학적 검사를 요청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혁투는 박주신씨 신체를 촬영한 것으로 알려진 자생병원 MRI 영상자료 판독을 통해서도, 납득하기 어려운 모순이 발견된다고 덧붙였다. 의혁투는 자생병원 MRI 판독결과 4번과 5번 요추 사이에 디스크가 완전히 탈출된 ‘요추부 수핵탈출증’이 발견된다고 소견을 밝혔다.

    이에 대해 최대집 대표는 “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완화되거나 통증이 없어지는 경우도 있지 않느냐”는 본지 기자의 질문에, “해당 MRI에서 나타나는 정도의 증상이라면 통증이 완화되더라도 단순히 앉거나 걷는 정도의 일상적인 생활은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뛰거나 점프를 하는 등의 활동은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본지 취재결과, 박주신씨는 고등학교 시절 등산이나 국토대장정 등 육체적 강도가 높은 활동을 해 왔고, 그가 2007년 고려대학교 MT 당시 점프를 하는 동영상도 강용석 전 의원에 의해 공개된 사실이 있다.

  • 박주신씨(왼쪽)가 2007년 당시 촬영한 점프 동영상 장면. ⓒ 뉴데일리DB
    ▲ 박주신씨(왼쪽)가 2007년 당시 촬영한 점프 동영상 장면. ⓒ 뉴데일리DB


    앞서 지난 2011년 8월 공군 현역병 입영대상자였던 박주신씨는 우측 대퇴부 통증을 호소해 퇴소조치를 받았다. 같은 해 12월 주신씨는 문제의 자생병원 MRI와 엑스레이를 병무청에 제출했고, 병무청은 주신씨의 병역처분을 4급 공익근무 대상자로 변경했다. 자생병원 MRI 및 엑스레이에서 나타난 요추부 디스크 탈출증 진단이 병역처분 변경의 주요 이유였다.

    이 과정에 대해 당시 무소속 강용석 의원은, 자생병원에서 촬영한 주신씨의 요추부 MRI 사진을 공개하고, 주신씨가 아닌 제3의 인물이 대리촬영을 한 것이라며 병역기피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박원순 시장 측은 의혹을 해소하겠다며 2012년 2월 22일 신촌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공개신검을 가졌고, 당시 세브란스병원 담당 의료진들은 주신씨의 자생병원 MRI와 세브란스병원에서 당일 촬영한 MRI가 동일하다는 판독 결과를 발표했다.

    병역비리 의혹을 앞장서 제기했던 강용석 의원이 사퇴하는 등 박주신씨의 공개신검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2012년 2월 26일. 근골격계 영상의학의 전문가인 양승오 박사는 자신의 의학적 소견을 바탕으로, 자생병원과 세브란스병원에서 촬영된 MRI가 실제 박주신씨와 동일인일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주장을 인터넷에 올렸다.

  • 양승오 박사.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양승오 박사.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박원순 시장 측은 이후 3년 동안 양승오 박사의 의혹제기를 묵살하다 지난해 6월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양승오 박사 등 시민 7명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유포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양승오 박사 등에 대한 재판은 지난해 12월 1회 공판준비기일을 시작으로, 지난달 21일 3회 공판까지 모두 8차례에 걸쳐 열렸다.

    공판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피고인 측은 기존 박주신 병역비리 검찰수사에서 다뤄지지 않은 새로운 증거를 공개했다. 피고인과 변호인들이 새로 확보한 대표적 증거가, 위에서 설명한 공군 엑스레이와 비자발급용 엑스레이다.

    피고인들과 변호인들은 위 두개의 엑스레이와 자생병원 엑스레이에 대한 비교 결과, ‘석회화 현상’의 존재여부와 ‘극상돌기’의 방향 차이를 확인했다.

    지난달 21일 3차 공판에서 차기환 변호사는,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윤모 교수 등 2012년 2월 공개신검 MRI 판독에 참여한 연세대 교수 3명에게, 자생병원 엑스레이와 공군·비자발급용 엑스레이 필름을 제시하고, ‘석화화 현상’의 존재 여부와 ‘극상돌기’ 방향의 차이를 질의했다.

    이에 윤모 교수 등 증인들은 자생병원 엑스레이 상 발견되는 ‘석회화 현상’이 공군 및 비자발급용 엑스레이 상에서는 발견되지 않는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극상돌기’ 방향에 대해서도, 공군 엑스레이와 비자발급용 엑스레이의 제1흉추 부분 극상돌기는 환자의 오른쪽 방향으로 휘어있으나, 자생병원 엑스레이의 극상돌기는 정방향이란 사실을 인정했다.

    이 밖에도 공판에서는 박주신씨의 대리신검 내지 영상자료 바꿔치기 의혹이 사실임을 뒷받침하는 새로운 증거와 정황들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이에 재판부는 지난 6월과 7월 공판을 통해, 박주신씨에 대한 증인소환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그러나 박원순 시장 측은 재판부에 “세브란스병원의 검증이 적법하게 이뤄졌고, 박주신씨도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해서 자발적인 법정 검증이나 증언, 증인출석 등에 협조할 의사가 없다”며, 이 사건 증인으로의 법정 출석을 거부했다.

    이날 공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한 의혁투는 “박주신씨 본인에 대한 신원확인 절차를 거친, 공개적이고 투명한 재검의 실현을 위해, 일회성 주장으로 그치지 않고 향후 단계적인 실천 행동에 돌입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편집자 주②]

    “연세대 공개신검 MRI, 이래서 믿기 어렵다”

    “골수신호강도를 통해 본 
    연세대 MRI 촬영 남성은 최소 35세”

    연세대 MRI 자료와 관련돼 양승오 박사가 제기한 의혹의 근거에는 [골수신호강도]라는 것이 있다. MRI로 촬영한 영상을 통해 드러나는 환자의 골수상태를 식별하는 표지라고 할 수 있는데, 특히 사람의 신체 나이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0세 이하 청소년 경기를 하기 전, 선수들의 손을 찍은 MRI를 통해 나이를 감별하고 있다. 

    MRI 촬영을 통해 드러난 선수들의 성장판 양상과 [골수신호강도]를 근거로, 출전 선수들의 신체 연령대를 확인하는 것. 

    이렇듯 사람의 신체 나이를 판별하는 바로미터인 [골수신호강도]를 기준으로 할 때, 연세대 MRI 사진 속 남성은 ‘어릴 적 아주 불우한 삶을 살았거나 30대 후반 이상’이라는 것이 양승오 박사의 의학적 소견이다.

    다음은 연세대 MRI 사진 속 남성의 [골수신호강도]와 관련된 양승오 박사의 설명으로, 2013년 5월21일 있었던 <뉴데일리>와의 단독인터뷰 중 일부를 요약 정리한 것이다.

  • 골수신호강도 그래프. ⓒ 뉴데일리DB
    ▲ 골수신호강도 그래프. ⓒ 뉴데일리DB

    기자 : 박주신씨 ‘MRI 골수 신호강도’에 어떤 문제점이 있다는 것인가.

    양승오 박사 : “언론을 통해 알려진 T2영상 신호강도에 따르면, 적색 조혈 골수와 황색 지방 골수가 불규칙하게 섞여 있는데, 이는 20대의 골수에서는 상당히 찾아보기 힘든 패턴이다.

    골수는 적색의 조혈 골수와 황색의 지방 골수로 이뤄지는데, 나이가 들면서 황색의 지방 골수가 늘어나게 된다.

    10~20 세 남성은 24.6%의 황색 지방 골수(yellow fatty marrow) 분포를 보이지만, 21~30세 남성은 33.5%, 31~40세 남성은 41.4%, 41~50세 남성은 47.6%의 황색 지방 골수 분포를 보인다.

    이러한 연령대별 골수강도를 고려할 때, 박주신씨의 MRI 영상에 나타나는 골수강도는 최소 35세 이상에 가까운 상태다.

    20대로서는 불가능한 골수강도라 할 수 있다. 만약 박주신씨가 정말 심한 ‘골초’라면, 골수의 변화가 가능하다. 그러나 박주신씨는 비흡연자로 알려져 있지 않은가.

    이에 해당 MRI 영상은 박주신씨의 것이 아닐 가능성이 의학적으로 아주 높다.

    참고로 연세대 발표 사진과 35세 남자의 척추영상 MRI 증례를 비교해 보면, 연세대 사진에서  흰색으로 나타나는 지방골수가 불규칙한 양상을 띠면서 증가돼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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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대 MRI 미스터리, 해외 전문의들의 의학적 소견

    “해당 요추 MRI는 36~40세 남성의 것”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이 촬영한 박주신씨 허리 MRI 사진에 대한 의문은 해외 의학자 사이에서도 나오고 있다.

    [영상의학계의 석학]이라 불리는 ‘주세페 굴리엘미’ 박사는 박주신씨 MRI 사진 자료를 접한 뒤 다음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In regard to your question due to the BM aspect and the disc signal,
    I believe that this lumbar MRI can be attributed to a male of 36-40 years old.

    골수양태와 추간판 신호에 근거해 답을 드리면, 해당 요추 MRI는 36~40세 남성의 것으로 볼 수 있다


    ‘주세페 굴리엘미’(Giuseppe Guglielmi) 박사는,  유럽 근골격 방사선학회 골다공위원장으로, 이탈리아 Foggia 대학교 영상의학과(방사선학) 교수다.

    아시아근골격학회(AMS) 회원이자 태국 Chiang Mai 대학교 교수인 너트(Nutaya) 박사 역시, 비슷한 소견을 밝혔다.

    late 40 to 60 I guess.

    Bone marrow of adult, disc bulge a little bit, mild flavum thickening, and considerable amount of visceral fat. Surprising that the retrolisthesis didn't cause pain.

    40대 후반에서 60대로 추측된다.

    성인의 골수, 디스크 약간 돌출. 인대가 두꺼워져 있고 상당한 양의 내장지방이 보인다. 척추전위증이 통증을 수반하지 않았다는 것이 놀랍다


    MRI 촬영 당시 박주신씨의 나이는 27세. 그러나 MRI 영상의 주인은 약 40~60대로 추정된다는 것이 해당분야 전문가들의 공통 소견이다.

    전문가들의 견해를 종합하면, 박주신씨는 일반인보다 최소 10~20년 이상을 앞서 살고 있다는 결과가 나온다.


    박원순 시장 아들 박주신씨 병역의혹 관련  
    뉴데일리 주요 기사 모음

    다음은 뉴데일리가 3차 공판을 3회로 나눠, 3일 연속 톱으로 보도한 내용입니다.

    [병역의혹 3차 공판 ①] 
    [단독] 박원순, 아들 치과치료에 유령건강보험 사용 
    경기고 웅변반 1년 선배 손명세 교수, 연대 공개身檢 전날 밤 통화 
    선배(손명세)가 원장인 건보심평원 발부 허위공문서 제출...사법방해죄?

    [병역의혹 3차 공판 ②] 
    [단독] 연대의사들도 "박원순 아들 X선 이상하다!" 
    핵심증거 ‘석회화’·‘극상돌기’ 차이점 인정 
    연대 공개신검 당시 MRI 판독 의사들 증인 출석..주신씨 X-Ray 소견 밝혀

    [병역의혹 3차 공판 ③] 
    [단독] “박주신 소환장, 아버지(박원순)에게 송달” 
    재판부, 변호인에게 “소환방법 찾아봐라” 
    박주신, 대리인 통해 ‘출석 거부’ 통보...변호인 “증인신청 유지”

    ‘유령건강보험증’ 및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증거 조작 의혹’ 등 이 사건과 관련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기사들을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박원순 아들, 판사 주관 MRI재촬영-치아검사 한다!

     “병원 직원은 박원순 아들을 어떻게 알아봤을까?”

     [단독] 박원순 父子, 병역비리 관련 재판 증인 채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