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공유하기

로고

김일성이 독립영웅? 학생들에게 이래도 돼?

사회자, 통진당 구청장 후보 출신..친북·반국가 성향 뚜렷하게 드러내

입력 2015-08-09 00:11 | 수정 2015-08-11 16:39

▲ '광복 70돌 , 6.15 공동선언발표 15돌 민족공동행사 서대문준비위원회'는 8일 오후, 광복 70년과 6.15 공동선언 15년을 기념해 서대문구청 대강당에서 '역사·통일 골든벨'을 개최했다. ⓒ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해방 후 제헌국회에서 친일파 처단을 위해 설치한 기구로, 이승만 정권의 와해공작으로 공소시효를 1년 넘게 남기고도 해산됐다.

공소시효가 완료될 때까지 특위에서 취급한 사람 가운데 6%만 재판을 받았고, 그나마 1급 친일파조차도 다 풀려났다. 이 기구의 이름은 무엇일까?"


사회자는 '이승만 정권의 와해공작' 부분에 힘을 실어 목소리를 높였다.

'광복 70돌 , 6.15 공동선언발표 15돌 민족공동행사 서대문준비위원회'는 8일 오후, 광복 70년과 6.15 공동선언 15년을 기념해 서대문구청 대강당에서 '역사·통일 골든벨'을 개최했다.

'광복 70돌, 6.15 공동선언 15돌 민족공동행사 서대문준비위원회'(이하 서대문준비위)는, 김대중 정부의 6.15 남북공동선언에 입각해 남북의 화해와 통일을 주장하는 단체다.

'광복 70돌, 6.15 공동선언 15돌 민족공동행사 서대문준비위원회'는 지난 4월 흥사단 민족통일운동본부가 발족 기자회견에 참여한 ‘광복 70돌, 6.15공동선언 15돌 민족공동행사 준비위원회(준비위)’와는 전혀 별개의 단체로 알려졌다.

서대문준비위원회의 주최와 서대문구청, SK텔레콤, (주)책으로보는 세상, 행복중심서대문마을생활의 후원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서대문구 주민 150여 명이 참석했다.

▲ '광복 70돌, 6.15 공동선언발표 15돌 민족공동행사 서대문준비위원회'가 8일 오후, 서대문구청 대강당에서 개최한 '역사·통일 골든벨' 포스터. ⓒ 서대문구청

참석자들은 행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일본이 우리민족 앞에 진심으로 사죄하고, 식민지 지배 청산을 위해 진정어린 노력을 다할 것을 촉구하며, 역사를 잊지 않고 바로 세워나가겠다“, ”우리는 남북의 화해와 통일을 앞당기고 새로운 한반도의 미래를 열어나가기 위해 실천하겠다“ 등의 내용이 담긴 ‘광복 70돌, 평화와 통일을 위한 서대문 주민의 다짐’을 함께 읽었다.

행사에서는 한국의 근현대사와 관련된 문항이 다수 출제됐으나, 상당수의 문항이 대한민국의 건국과정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통일지상주의 및 민중사관적 시각을 담고 있어, 이날 행사의 좌편향성을 드러냈다.

▲ '광복 70돌 , 6.15 공동선언발표 15돌 민족공동행사 서대문준비위원회'는 8일 오후, 광복 70년과 6.15 공동선언 15년을 기념해 서대문구청 대강당에서 '역사·통일 골든벨'을 개최했다. 서대문준비위원회의 주최와 서대문구청, SK텔레콤, (주)책으로보는 세상, 행복중심서대문마을생활의 후원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서대문구 주민 150여 명이 참석했다. ⓒ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사회자는 정답이 '반민족행위자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인 문항을 설명하면서, "이승만 정권의 와해공작으로 공소시효를 1년 넘게 남기고도 해산됐다"는 식의 노골적인 비하 표현을  사용해, 이승만 대통령이 마치 친일파를 맹목적으로 감싸고 이들에 대한 처단을 방해한 것처럼 묘사했다.

이날 행사가 기본적으로 친북-반대한민국적 시각에서 마련됐다는 사실은, 이른바 '보천보전투'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확실하게 나타났다.

사회자는 보천보전투를 설명하면서, 김일성을 항일투쟁을 위해 힘쓴 독립군 영웅으로 치켜세웠다.

“북한 김일성 주석의 대표적 항일투쟁으로 불리는 전투다. 1937년 6월 4일, 함경북도 갑산군에서 일본관공서를 습격해 일경 7명을 사살하고 여러 명에게 중상을 입혔다고 동아일보는 6월 5일자 호외를 통해 긴급히 보도했다.

1998년 동아일보 취재진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 이 호외를 순금으로 제작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선물로 주기도 했다. 이 전투의 이름은 무엇일까?“

[편집자 주]

북한과 국내 좌파 역사학자들이 만들어낸 허구 ‘보천보전투’

▲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 답사행군 중인 북한 학생들. ⓒ 사진 연합뉴스

보천보전투는 북한이 김일성의 항일 업적을 선전하는 데 있어 첫 번째로 꼽는 사건이다.

북한은 당시 동아일보가 이 사건을 호외로 보도한 사실을 근거로, 대첩(大捷) 수준의 엄청난 역사적 의미가 있는 것처럼 선전하고 있지만, 그 진실은 일부 좌익항일무장세력이 일본의 경찰 주재소를 습격하고, 식당과 부자집을 돌려면서 생필품과 현금 등을 강탈한 소규모 보급투쟁에 불과하다.

‘파출소 습격사건’ 정도의 이 소규모 전투 결과 일본군경 7명이 사망하고 십 여 명이 부상당했다는 주장도 있으나, 김일성 등이 습격한 일본 경찰 주재소에는 당시 경찰관이 없어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았고, 항일유격대원들이 텅 빈 경찰 주재소를 향해 일방적으로 소총 사격을 가했을 뿐이다.

이 사건으로 숨진 사람은 두 명으로 일본인 요리사와 일본 경찰의 두 살배기 어린 자녀였으며, 이들은 유탄에 맞아 사망했다.

한겨레와 오마이뉴스를 비롯한 좌파매체와 국내 좌파역사학자들은 동아일보 호외 등 빈약한 자료만을 근거로, 이 사건을 김일성의 대표적인 항일업적으로 강조하고 있으나, 구 소련 자료와 해외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당시 전투를 실제로 주도한 사람은 김일성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해외 북한 전문가 중 한명인 데니스 핼핀 미국 존스 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객원연구원은 지난해 4월 24일(현지시간) ‘내셔널 인터레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보천보전투의 주도자는 김일성이 아닌 최룡해의 부친인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이라고 설명했다.

데니스 핼핀이 이런 주장의 근거로 든 사료는 보천보전투가 일어난 사흘 뒤인 1937년 6월 7일 자 일본 아사히 신문 기사다.

핼핀 연구원은 이들 자료를 볼 때, “평양 내 ‘주체 왕관’의 정통계승자는 최현의 아들인 최룡해가 되는 것이 마땅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보천보전투의 개요를 간단히 정리하면 이렇다.

동북항일연군 제1군 6사 지휘부는 보천보에 소수의 일본 경찰병력이 주재하고 있는데 이들의 경계가 느슨하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1937년 6월 4일 소속 병력 약 100명을 동원해 함경남도 갑산군 혜산진 보천보 일대를 습격했다.

유격대는 경찰 주재소를 향해 사격을 개시하면서, 우체국 등 일부 관공서에 불을 지르고, 무기고에서 무기를 탈취했다.

이후 유격대는 주재소 등에 경찰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식당과 부자집을 돌면서 식량과 현금 등을 빼앗은 뒤 도주했다.

일본 경찰이 당시 마을에 없었기 때문에 양 측의 교전은 없었으며, 유격대의 사격으로 두 명의 사상자가 났다. 한명은 일본인 요리사였으며 다른 한명은 일본 경찰의 두 살 된 갓난아기로 모두 유탄에 맞아 숨졌다.


이날 행사의 사회자이자 문제 출제자로, 처음부터 끝까지 마이크를 잡은 인물은 서대문준비위 박희진 운영위원장이었다.

▲ '광복 70돌, 6.15공동선언 15돌 민족공동행사 서대문준비위원회' 박희진 운영위원장. ⓒ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박희진 위원장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해산된 구 통합진보당 출신으로, 지난해 6.4 지방선거 당시 통진당 소속으로 서대문구청장 선거에 나서기도 했다. 박희진씨는 2012년 4월 총선에서도 통진당 후보로 서대문갑 지역구에 출마한 이력이 있다.

한국청년연대 공동대표로 한미FTA 반대 집회 등 반국가-반정부 시위에 꾸준하게 모습을 드러냈던 인물이 행사 진행을 맡았다는 사실은, 이날 행사의 좌편향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박희진 위원장은 6.25 전쟁 ‘다부동전투’의 영웅인 백선엽 장군을 '현존하는 유일한 친일파'라고 비하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백선엽 장군을 존경한다고 말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노골적으로 비난하면서, 백선엽 장군과 김무성 대표가 만나 담소를 나누는 사진을 참석자들에게 보여줬다.

그러면서 박희진 위원장은 아래와 같은 표현을 빌려 백선엽 장군을 왜곡·매도했다.

“교사로 근무하다가 만주로 가서 봉천군관학교 9기생으로 입교해, 1942년 12월 졸업했다. 그 이듬해 4월, 만주군 소위로 임관한 그는 '간도특설대'로 발령받아 해방 때까지 3년 간 복무했다.

자신의 회고록 '군과 나'에서 '동포에게 총을 겨눈 것은 사실이었고, 그 때문에 비판을 받아도 어쩔 수 없다'고 당당히 밝혔던, 현존하는 유일한 친일파이기도 한 이 사람은 누구인가?“


정답을 백선엽 의원이라고 말한 박 위원장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백선엽 장군을 만나서 정말 존경한다고 말했다. 다음 대권주자 1등이라고 하는 김무성 대표가 현존하는 친일파 백선엽을 존경한다고 하니 마음이 깝깝하다"고 비꼬았다.

▲ '광복 70돌 , 6.15 공동선언발표 15돌 민족공동행사 서대문준비위원회'는 8일 오후, 서대문구청 대강당에서 '역사·통일 골든벨'에서 6.25영웅 백선엽 장군을 '현존하는 유일한 친일파'라고 부르며, 백 장군을 존경한다고 말한 김무성 대표를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지난 3월 6일, 용산구 전쟁기념관 군사편찬연구자문위원장실을 찾아 백선엽 장군을 예방했다. 이날 김 대표는 "6. 25때 장군님 안계셨다면 우리나라 적화됐을 거라 생각한다. 정말 장군님 존경한다"고 말했다. ⓒ 뉴데일리DB

이날 행사가 친북-반국가적 성격을 띠고 있었음은 행사 명칭과 주최 단체의 이름에서도 엿볼 수 있다.

행사를 기획한 서대문준비위는 명목상으로는 ‘광복70년’을 앞세웠으나, 내부적으로는 ‘6.15 선언 15돌’을 강조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띠었다.

6.15선언은 북한의 대남전략전술에 휘말려 막대한 혈세를 북한에 헌납한, DJ 대북정책을 상징하는 역사적 사건이다.

역사적 재조명을 통해 실패한 대북정책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 햇볕정책의 결정판이 바로 6.15 공동선언이다.

따라서 이날 행사가 6.15 공동선언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사실은, 행사의 정체성을 의심케 하기에 충분하다.

행사를 마련한 서대문준비위 측이 ‘민족공동행사’라는 명칭을 앞세운 사실도 눈길을 끈다. ‘민족공동’과 같은 표현은 전통적으로 북한이 즐겨 사용하는 전형적인 대남선전·선동 구호다.

연평해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피격 등 잇따른 도발에 대해 사과는커녕 유감표명조차 없는 북한의 태도를 고려할 때, 광복70년을 민족이 함께 기념하자는 발상은, 북한의 대남적화전략을 그대로 따르자는 말이나 다름이 없다.

한국의 근현대사를 주제로 역사문제를 출제하면서, 대한민국의 건국이 아닌 광복(해방)만을 다뤘다는 사실도 문제다.

단순한 해방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건국이란 역사적 가치를 되새길 때, 8.15가 비로소 제자리를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해방(광복)만을 이야기하는 현실은 ‘광복 70년’이 미완의 역사임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한민국의 건국을 반대한 김구선생만이 부각되고, 정작 대한민국을 건국한 이승만대통령은 철저하게 외면 받는 모순이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대한민국의 건국을 막기 위해 남로당을 동원해 제주4.3 폭동을 일으킨 김일성을 항일 독립 영웅으로 우상화하는 하는 모습은, 한국 근현대사에 대한 좌파의 비뚤어진 역사인식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이날 행사진행을 통진당 간부 출신이 맡았다는 점을 생각할 때,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계기로 위헌성이 확인된 통진당 잔당들의 친북-반국가적 DNA가, ‘역사·통일 골든벨’이란 행사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나아가 목적이 불량한 이런 행사를 위해 후원을 아끼지 않은 서대문구청의 행태도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좌파단체들이 해마다 되풀이하고 있는 역사·통일 골든벨의 반국가적 성향은 과거에도 사회적 혼란을 불러일으켰다.

좌파단체가 주최한 역사·통일 골든벨이 처음 언론의 주목을 받은 것은 대선을 앞둔 2012년 여름이었다. 같은 해 8월 11일 민주노총은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8·15 노동자 통일 골든벨’을 열었다. 당시 행사는 현직 대통령에 대한 진행자의 욕설 및 막말로 큰 물의를 일으켰다.

당시 행사 진행을 맡은 인물은 전교조 소속 백모 교사로, 행사 도중 이명박 대통령을 “국민의 원수”로 지칭하는가 하면, 박근혜 대선 후보에 대해서는 “공천헌금 받아 처먹은 년”이라는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내뱉어 충격을 줬다.

사건 직후 백모 교사는 활빈단,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등 10여개 시민사회단체로부터 명예훼손 및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을 당했으며, 검찰은 백 교사의 현장 발언 등을 확인 한 뒤, 그를 명예훼손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사건을 심리한 법원은 1심과 2심 모두 백 교사의 명예훼손 혐의를 인정,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으며, 대법원은 2013년 11월 22일 원심의 형을 확정했다.


뉴데일리 댓글 운영정책

뉴데일리 경제

대전·충청·세종

메인페이지가 로드됩니다.

로고

뉴데일리TV

칼럼

제약·의료·바이오

선진 한국의 내일을 여는 모임. 한국 선진화 포럼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