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2020년까지 ‘젠-10’ 전투기 2개 대대 편성…이스라엘·중동에 심각한 위협될 듯
  • 中공산당 관영 신화통신의 자매지 '참고소식'은 "中공산당과 이란 정부가 20년짜리 유전 채굴권과 J-10 전투기 24대를 서로 주고받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中공산당이 이란에 주기로 한 J-10 전투기.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 中공산당 관영 신화통신의 자매지 '참고소식'은 "中공산당과 이란 정부가 20년짜리 유전 채굴권과 J-10 전투기 24대를 서로 주고받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中공산당이 이란에 주기로 한 J-10 전투기.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中공산당이 남중국해 인공섬 공사를 잠시 멈추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중동의 평화를 깨뜨리려 나서는 걸까.

    中공산당 관영 신화통신의 자매지 ‘참고소식(參考消息)’과 대만, 이란 언론들은 최근 中공산당이 이란 정부로부터 20년짜리 유전 채굴권을 얻는 댓가로 ‘젠(殲)-10’ 전투기 24대를 주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란은 中공산당에 이란 최대 유전인 ‘아자데간’의 20년 채굴권을 주고, 中공산당은 현금 대신 ‘젠(殲)-10’ 전투기를 1대당 4,000만 달러(한화 약 440억 원)로 계산해, 24대(2개 비행대대)를 제공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中공산당 매체와 이란 국영 언론은 이번 거래가 10억 달러 상당에 달하며, 이란 정부는 2020년까지 ‘젠-10’ 전투기 2개 대대를 편성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中공산당이 자원 확보라는 명목으로 제3세계나 反서방 국가들로부터 자원 채굴권을 얻어가는 일은 흔하지만, 그 댓가로 전투기를 제공하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공산당이 이란에 제공하기로 한 ‘젠-10’ 전투기는 중동 평화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젠-10’ 전투기는 이스라엘 IAI사가 개발했던 ‘라비’ 전투기와 매우 흡사하다. 2007년 언론에 처음 공개되었으며, 2008년부터 실전배치, 현재는 업그레이드된 J-10B를 포함, 440대 가량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中공산당이 1988년부터 서방의 4세대 전투기와 러시아의 Su-27, MIG-29에 대항하기 위해 개발을 시작한 ‘젠-10’ 전투기는 개발에 실패를 거듭하다 1990년대 이스라엘의 도움을 얻어 개발에 성공, 1998년 3월 첫 비행을 하게 된다. 中공산당은 엔진도 이스라엘의 도움으로 개발했으나 기체가 견디지 못해, 러시아제 엔진 300대를 수입해 장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젠-10’ 전투기는 길이 15.49, 폭 9.75m, 높이 5.3m, 총 중량 12.4톤, 최대이륙중량 19.3톤으로 F-16과 비슷한 크기다. 단발 엔진을 사용하는 것도 F-16과 흡사하다.

    최대 속도는 마하 2.2이며, 전투행동반경은 550km여서 이란이 주변 국가를 위협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착각할 수 있다. 하지만 순항거리가 1,850km이고, 최대 항속거리는 1,850km에 달하는 점, 中인민해방군이 ‘다목적 전투기’라고 부르지만, 실제로는 공격기로 사용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 이란과 그 주변국가 지도. 이란 국경지대에서 이스라엘까지의 직선거리는 1,200km가 채 안 된다. ⓒ구글 지도 캡쳐
    ▲ 이란과 그 주변국가 지도. 이란 국경지대에서 이스라엘까지의 직선거리는 1,200km가 채 안 된다. ⓒ구글 지도 캡쳐


    젠-10 전투기의 외부 무기장착대가 11개로 모두 7톤의 무장을 적재할 수 있다. 여기서 무장을 조금 줄이고 외부연료탱크를 장착하면, 최대 항속거리는 2,940km까지 늘어난다. 이렇게 되면 이란은 이스라엘은 물론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UAE, 카타르, 오만, 쿠웨이트, 이라크 등 중동의 親서방국가들을 위협할 수 있게 된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란이 ‘바가지’를 쓴 것이 아니라면,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무기를 도입하기로 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中공산당은 이미 이란과 파키스탄에 J-10 전투기를 판매한 바 있다. 당시 대당 가격은 약 2,700만 달러대였다. 이번에 구매하기로 한 4,700만 달러의 거의 반값이다. 따라서 남은 차액으로 中인민해방군이 보유한 다른 무기를 구매하는 ‘이면계약’을 맺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中공산당 관영 ‘환구시보’ 온라인판(환구망)은 전문가를 내세워 “이란이 겨우 10억 달러 어치의 무기 때문에 20년 채굴권을 내준다는 것은 국가적인 치욕 아니냐”며 이번 거래의 신빙성에 의문을 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中공산당이 지금까지 북한-이란-시리아 간의 무기개발 커넥션에서 상당한 역할을 해왔다는 점, 그리고 이란 핵합의는 ‘핵무기 개발’에만 국한된 점 등을 생각하면, 이들의 무기거래 가능성을 무조건 무시할 수만은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