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지의 여기는 문화 다방]

재즈디바 '나나' "예술대안학교 만들고 싶어요"

꿈 꾸는 재즈가수, 나나를 만나다

오현지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5.08.28 10:43:45

 

 

 

"제 꿈은  제가 가장 잘 하는 음악을 계속 하는 거예요. 더 나아가서는 재능이 있는데,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못 배우는 아이들을 위해 예술대안학교를 만들고 싶어요"

그녀의 꿈은 자신이 가장 잘 하는 음악을 하면서, 예술대안학교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나나는 원래 배우의 꿈을 가지고 연극을 시작한 배우출신 가수다.

"연기를 하면서도 저는 음악에 대한 꿈은 늘 있었어요.  예술가들 모임에서 음악계 대선배이신 하남석 씨를 알게 됐고, 그분의 권유로 노래의 길을 시작하게 됐다"며 "꿈을 놓지 않고 있다 보니, 우연한 기회가 찾아왔을 때, 망설이지 않고 노래의 길로 전향했다"고 했다.

이어 "처음엔 재즈를 몰랐어요"라며 "재즈를 알면 알수록 공부를 해야 하는 장르라 더 매력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통기타 들고 노래하면서, 우연히 운명처럼 재즈 밴드를 만나게 됐다고 회상했다. 재즈를 배우기 위해서는 미국 버클리에 진학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과감히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나나는 현재 대학에서 실용음악 교수와 성인들과 CEO 들을 대상으로 Nana's FMSC ( Free Mind Singing Class) 를 운영하고 있다.

 

 

#. 가수 나나씨 소개를 해주세요.

제 본명은 나혜영입니다. 버클리에서 재즈를 전공했고, 대학에서 실용음악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6년 정도 재즈가수로 활동하면서 틈틈이 3장 정도 앨범을 냈습니다. 


#. 재즈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가수의 꿈은 어릴 때부터 있었어요. 원래는 재즈가수가 아닌, 그냥 가수를 꿈꿨지요.

처음엔 재즈를 몰랐습니다. 팝음악을 하다가 재즈 스탠다드 곡을 몇개 해보는 게 어떨까해서 재즈 접하게 됐어요.  재즈는 팝음악처럼 연습해도 모자란 부분이 있어요. 그 부분을 채우기 위해서 재즈를 시작했어요. 재즈는 공부를 해야하는 장르라 더 매력있게 다가온 것 같아요.


#. 음악적 재능이 어릴 때부터 있었나요?

90%의 노력과 타고난 재능이 있어야 해요. 제가 한 5살 때쯤에 어머니와 함께 마루에 앉아 점심을 먹고 있었어요. 그때 윗집에 무속인이 살고 게셨는데 그때 마침 북치며 굿을 하고 계셨답니다. 제가 밥을 먹다가 갑자기 '아 밥맛 좋~다' 하며 즐거워하더랍니다. 어릴 때부터 노래를 잘해 초등학교 중학교 늘 교단에 올라가서 노래를 불렀던 기억도 있어요.


또 제가 연극을 했던 것이 제 음악에 아주 많은 영향을 끼쳤어요. 음악에 중요한 표현력은 연기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손동작 하나도 표정 하나도 노래에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뮤지컬 배우 해도 좋겠다는 말을 들어요.


#. 음악을 배울 시기에 어려운 점이라든지 큰 고비는 없었나요?

미국에 유학 갔을 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 당시 우리나라는 IMF(국제통화기금) 경제위기였어요. 그래서 1998년에 미국 1달러가 우리나라 돈이 2천 원까지 올라갔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주변에 많은 학생이 한국으로 돌아갔지만, 저는 돌아가고 싶지 않아서 어렵게 버텼습니다. 그렇게 버틸 수 있던 것은 음악 덕분이었죠.

운이 좋게도 보스턴에 한국 통기타 클럽이 생겼어요. 그곳에서  아르바이트로 통기타를 들고 교포분들 앞에서 노래를 불렀어요. 노래를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있었어요. 힘든 시기였지만 항상 콘서트 하는 분위기라서 노래하는 저도 즐거웠습니다. 나름 매력 있게 보낸 것 같아요.

#. 기억에 남는 팬이 있나요?

학비를 보내준 팬이 기억에 제일 많이 남습니다. 빨리 공부하고 돌아오라고 한국에 있는 팬 몇 분들이 모아서 학비를 보내주셨어요.

#. 1집-3집 소개를 해주세요

1집은 2006년에 미국에서 녹음했어요. 통기타 클럽에서 불렀던 노래들이에요. 김정호의 하얀나비, 이연실의 목로주점, 연극이 끝나고 난 뒤, 엄마야 누나야 등을 편곡했어요. 배철수 씨의 음악캠프를 나가서 노래를 하기도 하고  1집을 내고 조금 활동을 했습니다.

2집은 제가 한국에 나오기 전에 한국에 만들었어요. 특이한 사항은 제가 만든 곡이 사랑을 받았다는 점이에요. 직접 작사와 작곡을 했어요.

3집은 프로젝트로 '영화 음악'을 녹음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곡 '문리버', '러버스 컨택트'(앨범 취재)를 했다. 해외에서도 워낙 유명한 곡이기 때문에 미국과 호주에서도 공연을 했습니다.

#. 4집 앨범은 어떻게 준비하시고 계신가요?
정규앨범으로 싱글 세곡 정도 낼 계획입니다. 처음으로 '가요앨범'을 낼 생각이에요. 그동안 영어로 노래했는데, 친근감있게 한국말로 노래를 낼 예정이라 반응도 기대되고, 저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나요?

공연은 늘 기억에 남습니다. 먼저 한국에 제 외국인 밴드를 데리고 왔을 때 넘 기뻤고, 뉴욕에서 반기문 총장님을 위한 공연을 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운좋게도 반 총장님께서 가장 좋아하는 노래 <Too Young> 을 부르게 됐어요. 반 총장님께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예요'라고 귓속말 주신게 아직도 생각이 납니다.
 
또 2007년도에 이태리 오사라(Osara) 라는 지역에 가서 여름 캠프에 학생들을 지도하고 공연을 했을 때, 마지막 날 공연을 하는데 모든 연주자에게 단 한곡의 연주 기회가 있었어요. 그때 제가 선택한 곡은 <사설 난봉가> 였습니다. 요즘말로 '대박'이었어요. 우리나라 말을 알아 들을 수 없었던 이태리 사람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던 곡이라 늘 멋진 기억으로 남아 있지요. 음악은 국경과 지역을 초월한다는 것을 몸으로 느꼈던 공연이기도 해서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 꾸준히 활동하시고 계신 비결이 있나요?

제가 체력이 남다른 것 같습니다. 제가 미국서 공부 할 때 누군가의 도움 없이 힘들게 공부를 했습니다. 남들처럼 부잣집에서 탄탄하게 지원을 받은 게  아니라 아르바이트하면서 공부를 했기 때문에, 음악에 목숨을 걸었습니다. 음악이 아니면 살길이 없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매진했어요.

#. 가장 기억에 남는 제자가 있나요?

뉴욕에서 재즈를 공부하고 있고, 곧 대학원을 마치고 들어올 친구입니다. 첫 제자인데, 재즈 가수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흐뭇합니다.

당연한 이야기 일수 있겠지만, 학생들에 대한 애착이 남다릅니다. 제가 가르치거나, 에너지를 줬을 때, 변화되는 모습을 보면 굉장히 좋아요.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시너지가 생기는 거 같아요.

#. 한국에서 재즈가수로 활동한다는 건 어떤 일인가요?

한국은 재즈가 뿌리내리기 좋은 밭은 아닙니다. 물론 점점 나아지고 있고 재즈를 배우려는 사람들도 늘어 가지만 그 수요가 너무 빈약하고 시장은 너무나 작습니다. 더구나 영어로 노래하기 때문에 소통의 문제도 있고요.

아무리 좋은 가사도 알아들을 수 없다면 한계가 있겠죠. 또 재즈는 미국의 전통음악이고 현재 우리나라의 주류 음악은 K-POP 이란 점도 한 이유로 들 수 있겠네요.

재즈가 전 세계에 퍼져있는 장르이긴 하지만 팝 시장이 너무나 압도적인 현시점에서 옛 음악인 재즈의 대중화는 힘들다고 보여집니다. 또한, 현실적으로 연주할 수 있는 무대도 너무 적어요. 하지만 재즈를 하면서 좋은 점이 있다면 늘 새로운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에요.

어떤 곡도 재즈화 시켜 노래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좋은 점입니다. 재즈의 즉흥적인 요소와 변화 가능한 점으로 볼 때 말입니다.

재즈가수로 알려진 사람이 몇 분이 있지만, 다만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에 비해서 알려지지 않아서 아쉬워요. 사실 히트곡이 있어야 가수 활동이 편한데, 재즈를 하면서 히트곡을 만드는 것은 어렵죠.

#. 앞으로 재즈 장르가 대중에게 사랑을 받으려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요?

대중 속으로 들어가야겠지요. '나는 재즈 하는 사람이야'. 이런 마음보다는, 대중 곁에서 가까이 가서 들어가 봐야 한다고 봐요. 가깝게 가서 더 표현력 있게 해주시면 대중들은 분명히 '재즈도 재밌는 것 같아'. 이런 감성이 열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재밌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재밌게 하자'가 제 공연 모토입니다.

#. 그럼 대중들은 어떤 마음으로 재즈를 접해야 할까요?

즐겁게, 편하게 즐겨주시면 됩니다. 재즈의 종류에는 스윙이 있고 비밥이 있고, 펑키가 있고 라틴 음악 등 여러 가지 장르가 있어요. 재즈를 입문할 때에는 1920년대 스윙 재즈를 접하면 가장 쉬워요. 먼저, 루이암스트롱의 음악을 들으면 재즈에 입문을 할 수 있을 거예요.

사실 재즈는 우리나라로 생각했을 때 트로트나 다름없어요. 우리 삶과 같이 있었어요. 그런데 스윙 다음에 나온 재즈가 비밥이예요. 그런데 비밥의 모토가 '빠르고 어렵게다'. 그때부터 재즈가 어려워져서 극장으로 들어갔어요.

#. 이색 공연을 자주 여는 것 같아요

저는 어떤 제목을 가지고 공연하는 것을 좋아해요. 지난 4월 30과 7월 4일 소규모의 콘서트를 했는데요. 하나는 재즈와 포크를 크로스하고 와인을 곁들여 맛있게 듣는 재즈 공연을 준비했었습니다. 7월 4일에는 메르스가 물러갈 즈음이었고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해 그런 주제로 야외 콘서트를 와인과 함께 했어요. 또  K-POP 이외의 대중공연은 전부 실패하고 있는 이런 시기에 주제가 있는 소규모의 공연을 많이 기획해 대중들에게 라이브로 친근감있게 다가가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대학강의도 계속하고 성인들과 CEO 들을 대상으로 Nana's FMSC ( Free Mind Singing Class) 를 운영하고 있어요. 기업이나 성인들을 위한 음악이 있는 재즈강의도 하고 있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요?

음악을 하는 일이 제가 가장 잘 하는 일이라서 계속 할 거예요. 그리고 지금 실용음악쪽에 아이들을 가르치다보니, 이 일을 게속 하고 싶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재능이 있는데,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못 배우는, 하고싶은데 못하는, 자기 재능을 못알아봐줘서 방황하는 아이들을 위해 예술대안학교를 만들고 싶어요. 재능있는 친구들이 어린시절부터 예술을 접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 수 있는게 제 꿈입니다. 

가르치는 일이 천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학생들에게 너무 몰두해 있으면 음악 하는건 어렵습니다. 학교 전임직은 직장인이나 다름 없어서 매여있는 몸이라 음악만 할 때만큼 자유롭지 못합니다. 둘다 잘하기는 힘들죠. 이번 해에는 서울종합예술학교를 그만 두고 당분간 음반활동과 음악에 몰두하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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