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본부서 기자회견 갖고 “노동당 창건일 맞춰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
  • 美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공개한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시험장 위성사진. ⓒ38노스 홈페이지 캡쳐
    ▲ 美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공개한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시험장 위성사진. ⓒ38노스 홈페이지 캡쳐


    북한이 오는 10월 ‘노동당 창건일’에 맞춰 도발을 감행할까. 최근 美정보기관 관계자가 방미 중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게 정보를 전달한 것, 美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분석한 위성사진을 토대로 내놓은 결과 등이 모두 ‘10월 도발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여기다 북한 고위급 인사는 전 세계 언론을 모아놓고 공개적으로 ‘도발’이 있을 것이라는 뉘앙스의 발언을 해 주목을 끌고 있다.

    장일훈 北유엔대표부 차석대사는 28일(현지시간), 美뉴욕에 있는 북한 대표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눴다. 이때 ‘10월 미사일 발사설’에 대한 질문을 받은 장일훈 北유엔대표부 차석대사는 “북한은 무엇이든 자유롭게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다”면서 ‘10월 장거리 미사일 발사시험’의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쳤다.

    장일훈 北유엔대표부 차석대사는 오는 10월 10일 北노동당 창건일을 전후로 “대규모의 성대한 기념식이 있을 것”이라면서 “미국의 군사적 억지와 압력에 대해 우리 공화국은 현대화되고, 확장되고, 강화된 핵무기로 대응할 것임을 과거에도 밝힌 바 있으며, 따라서 이런 것들 가운데 하나를 실행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장일훈 北유엔대표부 차석대사는 “그러나 저는 (노동당 창건일을 전후로)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 확실히 말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덧붙여, 모든 일은 김정은의 명령에 따라 일어날 것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장일훈 北유엔대표부 차석대사의 이날 기자회견은 지난 27일(현지시간)까지 미국에서 나오는 분석 결과와 일맥상통한다.

    美존스 홉킨스大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최근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미사일 발사시험장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이에 따르면, 북한이 증축을 마무리한 신형 미사일 발사대의 높이는 57m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38노스’ 측은 동창리 미사일 발사대가 당초 예상했던 높이(33m)보다 훨씬 더 크며, 발사대 끝에는 새로운 지원용 건물도 지었다고 밝혔다. ‘38노스’ 측은 이 건물에 장거리 미사일의 추진 로켓들이 뉘어져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38노스’는 이와 함께 장거리 미사일을 제조한 뒤 동창리 발사장으로 옮기는 것을 은폐하기 위한 시설도 완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38노스’는 이 같은 위성사진 분석결과를 토대로, “지금은 미사일 시험을 준비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지는 않다”면서도 북한이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을 전후로 해 장거리 미사일 발사시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27일(현지시간), 美정보기관 관계자도 방미 중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비공개로 만나 “북한이 오는 10월 노동당 창건 기념일에 도발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4일 한국군 관계자가 일부 언론들에게 “북한이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장거리 로켓 엔진 연소실험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힌 점도 美측의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북한에서 나타나는 정황으로 보면, 오는 10월을 전후로 북한이 대내외적인 정치적 효과를 얻기 위해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의 도발을 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