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태국, 이란, 리비아, 시리아, 예멘도 3등급…중국 2등급, 한국 1등급
  • 美국무부는 27일 '세계 인신매매 실태보고서'를 공개했다. ⓒ美국무부 TIP 홈페이지 캡쳐
    ▲ 美국무부는 27일 '세계 인신매매 실태보고서'를 공개했다. ⓒ美국무부 TIP 홈페이지 캡쳐


    美국무부가 지난 27일(현지시간) ‘세계 인신매매 실태조사 연례 보고서(TIP)’를 발표했다. 북한은 13년째 세계 최악의 인신매매국으로 분류됐고, 러시아, 태국, 이란, 리비아, 시리아 예멘 등도 최악의 평가를 받았다.

    美국무부의 ‘세계 인신매매 실태조사 연례 보고서’는 정부가 인신매매 방지를 위한 국제기준을 준수하는가, 개선의 노력이라도 보이는가, 노력조차 하지 않는가에 따라 4개 등급으로 나뉜다.

    美국무부는 이번 보고서에서 북한에 대해 “강제노동, 성매매를 당하는 사람들이 나오는 나라”라며 “5만 명 이상인 해외근무 근로자 가운데 상당수가 강제노동을 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美국무부는 또한 “외딴 지역에 위치한 강제수용소에는 8~12만 명이 갇혀 있다”면서 “북한에서 강제노동은 정치적 억압을 위한 시스템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美국무부는 러시아와 태국 또한 북한과 같은 3등급으로 분류했다. 러시아는 최소 500만 명, 최대 1,200만 명에 달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임금 체불, 신체적 학대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이유였고, 태국은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에서 들어온 외국인 여성들의 성매매 활성화, 외국 출신 어부들에 대한 강제노동 등이 이유가 됐다.

    이밖에 좌익 정권이 나라 경제를 피폐하게 만들어 놓은 베네수엘라, 이슬람 수니파 근본주의 집단이 정권을 잡고 있는 이란, 내전 중인 시리아와 예멘, 부족 간의 갈등과 자국민에 대한 억압이 심각한 남수단 등도 3등급을 받았다.

    한국은 1등급이었지만, “성매매, 강제노동 피해자의 공급국이자 경유지, 최종 수급국”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문제로 꼽힌 것은 “일부 한국 여성이 미국, 캐나다. 일본, 호주, 홍콩, 두바이, 대만, 마카오, 칠레 등 해외에서 강제 매춘을 당하고 있다”는 점과 ‘염전 노예’에 대한 부분이었다.

    이번 美국무부 보고서에서 중국은 2등급 감시대상, 일본은 2등급으로 분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