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일본)=강진모 기자] 최홍만이 5년 9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뤘지만 그 결과는 KO패로 참혹했던 가운데 지난 23일부터 양일간 벌어진 그의 행보는 독특했다.

    최홍만은 지난 25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콜로세움에서 열린 '로드FC 024 IN JAPAN'에서 브라질의 카를로스 토요타를 상대로 1라운드 KO패를 당했다.

    경기 초반 최홍만은 자신의 장점인 큰 체격으로 압박을 시도, 네 방의 펀치를 허용하며 마침내 최후의 일격 카를로스 토요타의 안면 펀치에 KO패를 선언당했다.

    최홍만의 이번 경기는 5년 9개월 만에 펼쳐진 첫 복귀전이었지만 그는 경기 시간 2분도 채 되지 않아 패배, 경기 직후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골리앗'을 그리워하던 팬들에겐 실망감만 안겨주게 됐다.

    경기에 앞서 최홍만은 악재를 겪은 바 있다. 지난 23일 광진경찰서는 최홍만을 지인에게 1억2,500만원 상당의 돈을 빌리고 갚지 않은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 이 사실이 전해지면서 대중에게 큰 충격을 남기게 된 것.

    이에 대해 로드FC 측은 "최홍만의 경기 취소는 불참은 없을 것"이라며 "계체와 경기 모두 최홍만이 참가할 것"이라고 전했고, 그 또한 공식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24일 오후 일본 도쿄 지바현에 위치한 선루트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360게임 로드FC 024 IN JAPAN'의 공식 계체 행사장에서 최홍만은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계체를 통과한 뒤 진행된 인터뷰에서 "지금은 시합에만 집중하고 싶다"라며 이어 "한국에서 안 좋은 기사가 나온 것을 알고 있다. 대회를 앞둔 상황에서 왜 이런 기사가 나왔는지 알 수 없다. 지금은 대회에만 집중하고 싶다. 경기가 끝난 뒤 생각해 보겠다"라고 전했다.

    또 경기를 어떻게 치를 것이냐는 질문에는 "온 힘을 다해서 최선을 다해 분노를 쏟아나겠다"라며 이번 경기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결국 최홍만은 자신의 복귀전에 앞서 '사기혐의'로 의도치 않게 팬들의 관심을 끌게 됐고, 그 기대감이 한껏 모아지던 시점에서 경기를 치루게 됐다.

    이어 그 결과는 '굴욕' 그 자체였다. 그는 1라운드부터 연속 펀치를 피하지 못한 채 KO패, 싱거움만 남긴 경기력을 선보인 것.

    결국 최홍만은 경기 직후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시합에 진 것에 대해서는 인정을 한다"라며 이어 "일본에서 안좋은 기사를 접해 영향을 받은 것 같다. 관리도 잘 못한 것 같아 후회한다"라고 전했다.

    또한 "훈련했던대로 했으면 됐을텐데 내가 너무 예민했던 것 같다. 원래는 거리를 두면서 기회를 노리려고 했는데 연습한 것처럼 안됐다"고 패인을 분석해 5년 9개월간 그를 기다렸던 팬들에게 씁쓸함만 남기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