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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미디어계에서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영화 제작이 유달리 성행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방영됐던 tvN '미생', KBS 2TV '내일도 칸타빌레'와 지난 5월 종영한 SBS '냄새를 보는 소녀'가 그 예이다. 


    과거에도 만화 원작의 작품은 존재했다. 과거 2002년작 SBS '명랑소녀 성공기'와 2004년작 KBS 2TV '풀하우스', 2005년작 '내 이름은 김삼순' 등이 있다.

     
    더불어 만화 원작 드라마가 영화로 또 한 번 제작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현상은 만화, 애니메이션 강국인 일본으로부터 비롯된 것으로, 마니아들에게 받는 인기와 흥행의 확실성, 기존 소재와 주제를 다루는 제작의 편리함 때문이다.

     

  • ▲ 김승우 ⓒ바람이 분다
    ▲ 김승우 ⓒ바람이 분다


    최근 화제의 드라마 ‘심야식당’ 또한 마찬가지다. 아베 야로 작가가 그린 일본 만화 원작이 현지에서 드라마로 제작됐고, 드라마의 빅히트로 현지에서 최근 시즌3까지 방영되면서 지난달 한국에서는 영화 개봉이 이뤄졌다.


    이 쓰리콤보 현상에 대해 영화 및 드라마 제작 관계자들은 “히트를 친 만화는 일단 소재의 안정성이 담보된다. 드라마, 영화로 제작돼도 인기를 끌 수 있는 확실성이 있다”며 “특히 최근 종합편성채널과 케이블채널의 출현으로 채널이 다변화 됐고 블록버스터 외화배급 등으로 국내제작환경이 예전과는 판이하게 다른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작사나 투자자들은 흥행을 보증해줄 수 있는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다른 시각도 존재한다.

    한 영화제작자는 “이미 한 번 알려진 스토리를 차용하기 때문에 시청자나 관객이 소재에 대해 식상함을 느낄 수 있고, 만화를 접한 이들은 캐릭터와 배경이 머릿속에 각인돼 있기 때문에 배우들이 연기의 틀을 깨지 못하거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연기를 보일 경우 대중들은 크게 실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 김승우 ⓒ바람이 분다



    이러한 우려의 목소리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나 영화 제작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최근에는 코믹 웹툰 ‘마음의 소리’가 시트콤드라마로 제작된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웹툰 ‘치즈인더트랩’ 역시 tvN에서 박해진을 남자 주인공으로 전격 캐스팅해 드라마 제작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만화-드라마-영화'로 제작된 작품의 대표적인 예인, 최근 방영 중인 SBS 드라마 ‘심야식당’은 12시부터 아침 7시까지 문을 여는 식당의 콘셉트에 맞춰 매주 토요일 밤 12시 10분 보장된 재미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