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시퀘스터 시행에 따라 병력 감축…‘태평양 중시 전략’으로 주한미군 영향 없어
  • ▲ MILES를 장착하고 전투훈련 중인 美육군. ⓒ美육군 플리커 캡쳐
    ▲ MILES를 장착하고 전투훈련 중인 美육군. ⓒ美육군 플리커 캡쳐

    연방정부 예산 삭감으로 인한 미군 병력 감축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美일간지 ‘USA투데이’는 7일(현지시간) “美육군이 2017년까지 병력 수를 4만 명 감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육군 소속 군무원도 1만 7,000여 명을 감축할 예정이라고 한다.

    특히 조지아州 포트 베닝 주둔 부대, 알래스카州 엘멘도르프-리처드슨 기지 주둔 부대는 기존의 4,000여 명에서 1,050명으로 크게 줄어들 예정이라고 한다.

    포트 베닝은 美육군의 최선봉 부대인 레인저 연대가 주둔한 곳이며, 엘멘도르프-리처드슨 기지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전진 배치 부대들이 주둔 중이다.

    ‘USA투데이’는 美육군의 내부 문서를 바탕으로, 이 같은 병력 감축계획을 금주 내로 구체화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USA투데이’ 보도대로라면, 美육군 정규군 병력은 2017년 말 45만 명 선이 된다. 육군 병력부터 먼저 감축하는 것이어서 미군 전체 병력으로 보면 150만 명 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2차 세계대전 종전 직전 미군 병력 1,100만 명과 비교하면 8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때문에 미군은 향후 해외에서 대규모 분쟁이 일어날 경우 증원병력 파병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USA투데이’ 또한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하듯 美상원 군사위원회 위원인 댄 설리반 상원의원의 우려를 전했다.

    댄 설리반 상원의원은 “美정부가 아시아 태평양에 집중하는 군사전략을 채택하고 있고, 러시아가 이에 대항해 북극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가운데 알래스카 지역에서 병력을 감축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미군 감축은 푸틴이 가장 좋아할 일”이라고 지적했다고 한다.

    美현지 언론들은 이처럼 미군 병력 감축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표하고 있지만, 한국 여론은 조용하다.

    “시퀘스터(자동예산감축)를 진행하더라도 주한미군 병력은 감축하지 않겠다”고 한 美정부의 약속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