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지의 여기는 문화 다방]

A4에 감성 새기는 남자 '글배우'를 만나다

SNS 페이스북 페이지에 17만명 · 인스타 4만명의 팬층

오현지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5.08.28 10:38:16

 



SNS 페이스북 페이지에 17만명, 인스타 4만명의 팬을 거느리고 있는 SNS 작가 김동혁. 그의 SNS 활동명은 '글배우'다. 

김동혁은 SNS에 글을 게재하는 것에 대해서 "제가 좋아서 적은 글귀도 많지만, 저같이 평범한 사람들도 행복해질 수 있다고 희망을 담은 글귀를 주로 적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가 글을 쓴지 3개월 남짓. 처음부터 작가가 되겠다는 생각이 없었다. 그는 20살부터 25살까지 의류장사를 했다. 가진 돈도 없고 할줄 아는 게 없지만 막연히 옷이 좋아서 의류 쇼핑몰을 시작하게 됐다.  쇼핑몰은 제법 자리를 잡아갔다. 월 매출 1000만원에 직원도 있었다. 여기까지는 겉으로 알려진 이야기다.

그는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다면 행복할 것 같아 쇼핑몰을 시작했는데 '단 하루도 행복한적이 없었다'.


"단 하루도 행복한 적이 없었어요. 이루고자 하는 것이 뚜렷했고 지금에 만족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루기 위해 자신을 끊임없이 자신을 몰아세웠어요. 그래서 하루도 쉬지 않고 24시간 중 17시간 18시간을 사무실에서 새우잠을 자며 앞만 바라보고 일에 매달렸어요"

25살 청년이 된 그는 어느 날 돌아보니, 사람들이 모두 목표나 꿈을 이루기 위해서 사는 것만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어떤 특별한 꿈을 갖지 않은 사람도 자신보다 더 행복해 보였고 즐거워 보였다. 처음, 좋아하는 일을 하며 행복하기 위해 시작한 일이 지금은 오히려 매일 자신을 괴롭히는 일이 되었다는 것에 무언가 잘못 되었다 생각했고 옷 장사가 아닌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에 장사를 그만두게 됐다.

5년 동안 쇼핑몰을 운영했지만 그만두는 결정은 2-3주내에 이루어졌고, 다른 사람에게 쇼핑몰을 넘겼다.

그후 1년간 공백과 휴식을 가졌다. 남들처럼 뭔가를 이루겠다는 생각과 욕심이 없다보니 편하게 지낼 수 있었다.

마음의 안정을 되찾고나니, 그때 생각이 짧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뭔가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는게 아니라, 도망쳤다는 것을 느꼈다.

27살에 다시 꿈을 찾고 뭔가를 해보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 뒤로 '내가 뭔가 새로운일을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마음을 다잡고 광고쪽에서도 일 해보고 공부도 열심히 해봤다. 그러다 문득 내가 하고 싶은 일은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글을 쓰는 일을 찾게 됐다.
 
그는 "돈을 벌지 않아도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며 "글을 쓰는일이 좋으니깐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글을 배운적이 있나요?


글을 따로 배운적은 없습니다. 페이스북에 올려진 글들은 5년동안 너무 힘들어서 제 자신에게 위로를 하는 말들이나 마찬가지에요. 그동안 저 스스로에게 다독여 주는 말을 많이 했습니다. 뭔가를 이루기 위해 노력을 하지만 목표를 이루는 과정은 힘들겠지요.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제가 위로를 받았듯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주고 싶었습니다. 사는게 정답이 없으니, 치열하게 살지 말라고 말은 못하겠지만, 하루를 꽉채워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글을 쓴지 3개월. 7인의 작가로 선정됐습니다.

먼저 7인의 작가로 선정된 것은 부끄럽습니다. 6인의 작가들이 있고 거기에 내가 보조로 들어간 것입니다. 운이 좋게도 '걱정하지 마라'라는 글귀를 적고 그것을 벽보에 붙였는데 그게 이슈가 됐습니다. 그것을 계기로 7인의 작가 대표님께서 제의를 주셨습니다.

#.서울경찰청 스쿨피스 프로젝트는 뭔가요?



 

스쿨피스라고 해서 서울경찰청에서 가출청소년들 문제를 다루는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서울경찰청에서 이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해줄 것을 요청해왔습니다. 서울경찰청에서 저를 행복에 관한 이야기로 대중들과 가깝게 소통을 하고 있다고 생각을 해주셨고, 제가 누군가의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참여했습니다.

'글배우'가 올리는 글은 자기 자신이 느꼈던 감정들을 말로 풀어 낸것이다. 사람들이 스스로에게 할 수 없는 위로의 말들을 대신 해준다.

그는 "글을 배우거나, 어떻게 하면 예쁜글이 나올지 배운게 아니라. 오늘 이말을 해주고 싶으면 이말을 하고, 내일 이말을 하고 싶으며 이말을 했다"며 "단 한번도 어떻게 말이 더 예쁘게 보여질까 고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젊은 청춘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다룬 SNS웹툰 '힘내오늘동'의 연재가 시작됐습니다.


제가 이야기를 풀어낸다는 자체가 기성작가들에게 실례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소설을 쓴다는게 아니다. 글로만 쓰니깐 소통이 한정적이라서, 캐릭터를 정해놓고 이들이 대화를 하므로써 보신는분들이 더 공감할수있게 만들고싶어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사람들은 각자마다 고민이있습니다. 다이어트, 취업, 연봉 사람들 과의 관계…  그것을 '힘내오늘동'에 모여사는  모기·배우·성이·진이가 대화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려고 합니다.

#. 수입이 불규칙한 작가. 돈을 벌고 싶진 않은가요?

장사를 해왔기 때문에 이윤을 따지는 게 다른 사람보다는 빠른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장사를 한 것은 단순히 이익을 내기 위해서 한 것이고,  글을 쓸 때는 이익을 내고 돈을 벌어야지 하고 쓰진 않습니다 그랬다면 저는 계속 장사를 했겠죠.  글을 쓰다 보면 수입이 생길 수 있겠지만 단순히 그걸 목표로 글을 쓰고 싶진 않습니다.

 

#. 글귀로 유명해지신 다른 분들이 많다. 왜 사람들이 이런 글에 열광하는 것 같나요?

세상이 요즘 각박합니다. 인심이 없어서 각박한게 아니라, 너무 바빠서 옆사람을 챙길 수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각박하고 힘든데, 누군가 따뜻한 말 한마디 주고 받기 힘든게 현실입니다.

제가 쓰는 글은 사실 대단한 글이 아니라,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문장이고 단어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그 말에 열광하는 것은 자신 스스로에게 따뜻한 말을 하거나, 옆사람에게 듣거나 해줄 수 없는 말들이라서 그래서 제 글을 통해서 공감을 해주시는 거 같다.

 



 

#.'글배우' 글 배웁니다 닉네임의 뜻은 무엇인가요?

제가 글을 써본 적도 없고 배운 적도 없기에 처음 글을 쓸 때 닉네임을 글을 배운다 하여 '글배우입니다'로 적어서 올렸습니다.  하지만 조금 알려지고 사람들이 너무 길다고 하시면서 '입니다'를 빼주셨고  '글배우'로 활동할 수 있었습니다.

#. 끝으로 앞으로 어떤 글을 쓰실 건가요?

등단이 목적은 아니지만, 글을 쓸 때 행복하니 계속 글을 쓸 겁니다. 그리고 제 글을 보고 위로가 되고 행복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행복합니다.  저에게 사람들에게 힘이되는 행복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여기는 문화다방, 여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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