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자부 현지수습팀 투숙한 호텔서 오전 2시 50분 경 발견…“유가족 만난 뒤” 주장도
  • 5일 새벽, 버스 사고를 수습하던 최두영 지방행정연수원 원장이 中현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YTN 속보화면 캡쳐
    ▲ 5일 새벽, 버스 사고를 수습하던 최두영 지방행정연수원 원장이 中현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YTN 속보화면 캡쳐


    지난 1일 오후 中길림성 지안시 인근 도로에서 버스 추락사고로 한국 공무원 10명이 숨졌다. 공무원들은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연수원에서 연수를 받던 지자체 공무원들이었다.

    이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中현지로 날아간 최두영 지방행정연수원장(55세)이 5일 새벽 숨진 채 발견됐다.

    행정자치부는 “행정자치부 현지 사고 수습팀이 묵고 있는 길림성 지안시 홍콩성 호텔 보안요원이 5일 오전 2시 50분 무렵 최두영 원장이 호텔 건물 외부 지상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고 밝혔다.

    최두영 지방행정연수원 원장이 응급처치를 받다가 사망 판정을 받은 시간은 5일 오전 3시 36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두영 원장은 지난 2일 정재근 행정자치부 차관과 함께 버스 사고가 난 길림성 지안시로 향한 뒤 현지에서 사고 수습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버스 사고로 숨진 공무원 10명의 유가족들과 장례 절차를 협의하고 조율하면서 안타까움과 심적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언론들은 현지 사고수습팀 관계자를 인용, “최두영 원장이 호텔 4층에 있는 자신의 객실에서 추락한 것 같다”면서 “최두영 원장이 시신을 한국으로 운구할 것을 요구하는 유가족과 화장을 권하는 中당국 사이에서 많이 피곤해 보였다”는 주장을 전하기도 했다.

    일부 현지 수습팀 관계자는 “최두영 원장이 유가족들의 비난이 자신을 향하자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은 것 같았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국내 언론들은 여러 가지 정황을 들어 최두영 원장이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中공산당 당국은 그의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행정자치부 또한 “최두영 원장이 사망한 원인이 투신인지 실족인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히고 있다.

    최두영 원장은 강릉고, 서울대를 졸업한 뒤 1983년 행정고시 27회로 합격, 공직자 생활을 시작한 ‘내무부’ 출신 관료다. 행정자치부 주민과장, 행정안전부 정책기획관, 강원도 행정부지사를 거쳐 2015년 1월 지방행정연수원장을 맡았다고 한다.

    최두영 원장이 수습을 하려던 사고의 희생자들은 전북 완주에 있는 지방행정연수원에서 연수를 받던 지자체 공무원들이다.

    연수를 받던 지자체 공무원 143명은 사고 당시 6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이동하던 중이었다. 이때 버스 1대가 지안시 인근 도로의 다리에서 과속을 하다 추락, 10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