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곤·추미애 “사드 한반도 배치할 경우 중국, 러시아 자극 우려” “일방적 배치 반대”
  • ▲ 마크 리퍼트 주한 美대사. ⓒ뉴데일리 DB
    ▲ 마크 리퍼트 주한 美대사. ⓒ뉴데일리 DB


    지난 28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동성애자 축제’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던 마크 리퍼트 美대사가 이번에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만났다.

    마크 리퍼트 美대사는 지난 29일, 국회에서 문재인 새민련 대표를 만나 ‘사드(THAAD) 미사일 한반도 배치’와 ‘미사일 방어계획(MD)’, 탄저균 한국 반입 문제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마크 리퍼트 美대사는 “미국 내부에서는 ‘사드 한반도 배치’와 관련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한미 양국 간의 공식 협상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이를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크 리퍼트 美대사는 “美국방장관이 방한했을 때 ‘美정부가 내부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고, 중동에 있는 국가에서 ‘사드’ 배치를 원하기도 해 어디에 배치하는 것이 좋을지 미국 내에서 논의 중”이라면서 “한반도 사드 배치 문제는 전시작전권 전환처럼 공식 회의를 통해 논의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새민련 대표가 “미국과의 튼튼한 동맹을 토대로 해서, 한미 양국이 남북 평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하자 마크 리퍼트 美대사는 “한반도 통일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마크 리퍼트 美대사는 문재인 새민련 대표에게 북한 핵문제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고 한다.

    마크 리퍼트 美대사는 “미국은 북한 핵무기의 위험이 심각하다고 느껴 보스워스 대사나 성 김 대사 등에게 북한과의 창구를 맡기기도 했지만 북한은 대화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핵개발만 했다”면서 “(지금은) 중국에 ‘북한이 대화 테이블에 나오도록 도와달라’고 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마크 리퍼트 美대사는 북한 핵문제 해결의 방안으로 외교적 노력,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소, 강력한 억제정책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고 한다.

    마크 리퍼트 美대사와 문재인 새민련 대표는 한국으로 반입됐던 탄저균 문제에 대한 이야기도 오고 갔다고 한다.

    문재인 새민련 대표는 “美정부의 신속한 사과를 높게 평가한다”면서도 “탄저균이 반입될 때 한국 정부가 미리 알 수 있도록 SOFA(주한미군 주둔군지위협정) 규정을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크 리퍼트 美대사는 이에 “미국도 사건의 전말을 조사 중”이라면서 “한미 동맹 정신에 입각해 문제 해결에 협조할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마크 리퍼트 美대사와 문재인 새민련 대표 간에 ‘사드 한반도 배치’ 문제를 놓고 이야기를 나눌 때 배석한 새민련의 김성곤 의원과 추미애 의원은 “사드의 한반도 배치는 중국과 러시아를 자극하리라는 우려가 있다” “환경 피해, 전자파 등으로 인한 주민 반감이 커질 것이므로 (미국의) 일방적 설치는 있을 수 없다”면서 반대 의견을 강하게 내세운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