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도 가뭄 때문에 강 수위 낮아지자 바닷물 역유입 돼 염분 높아진 상태
  • ▲ 가뭄으로 점차 수위가 낮아지고 있는 북한 금강산댐.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가뭄으로 점차 수위가 낮아지고 있는 북한 금강산댐.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 당국이 황해도 지역에서 가뭄을 이겨내기 위한 방안 가운데 하나로 대동강 물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대동강 물은 염분이 다량으로 유입된 상태여서 자칫 해당 지역의 벼농사를 모두 망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北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7일 남포시 와우도 구역에서 대동강 물을 끌어들여 벼농사를 짓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노동신문’은 “올해 가뭄으로 물이 부족해 염도가 높은 대동강 물로 모를 키워내고 관리하고 있다”면서 “올해 남포시 와우도 구역 농사가 최악의 조건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남포 와우도 지역 농장 책임자들이 “모를 짠물에 적응시킨다면 일정 기간 생육을 보장할 수 있다는 생각을 짜내 이를 시험해보기로 했다”며 보름 동안 대동강 물을 맹물과 섞어 모를 키우고 있다고 한다.

    ‘노동신문’은 심한 가뭄으로 저수지가 말라 모판에 물을 댈 수 없게 되자 대동강 물을 사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현재 대동강은 가뭄 때문에 수위가 크게 낮아져 바닷물이 대량으로 유입된 상태라는 점이다.

    하지만 ‘노동신문’은 이런 염분이 섞인 물로 모를 키워내는 농장 관계자들을 “일꾼들이 당 앞에 자기 단위 농사를 전적으로 책임지겠다는 결사의 각오를 안고 혁신적인 안목으로 방도를 찾아 난관을 맞받아 뚫고 나간 것”이라며 이들의 ‘실험 정신(?)’을 추켜세웠다.

    염분이 섞인 물로는 벼농사를 지을 수가 없다. 모가 다 죽어버리기 때문이다. 맹물과 염분이 있는 물을 섞어 모를 적응시킨다는 점도 믿기 어려운 행동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북한이 가뭄을 극복하는데 과학적인 해결을 하기 보다는 수뇌부에 보여주기 위한 주먹구구식으로 행동하는 탓에 2015년 북한의 곡물 수확량이 유엔 등 국제기구의 예측보다 더욱 줄어들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