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수 北보건성 국가위생검열원장 “메르스 환자 사망률, 사스보다 6배 높다” 주장
  • ▲ 과거 조류독감 발생 당시 양계장을 방역하는 北관계자.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과거 조류독감 발생 당시 양계장을 방역하는 北관계자.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염병에 유독 심한 공포를 드러내는 북한이 한국에서 퍼진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에 대해 주민들에게 “제 때 대책을 세우자”며 경고 중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北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4일 “메르스 대책을 제 때 세우자”는 박명수 北보건성 국가위생검열원장의 기고문을 실었다.

    이 기고문은 ‘메르스 예방법’을 홍보하는 내용을 담은 것이었다.

    박명수 北보건성 국가위생검열원장은 기고문에서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이 발생해 많은 나라에 빠른 속도로 전파되고 있다”면서 “메르스는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해 일어나는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병으로 2~14일의 잠복기를 두고 기침, 고열, 호흡곤란, 설사, 구토 증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박명수 원장은 기고문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들 속에서 나타난 사망률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때보다 거의 6배나 높았다”면서 “이 질병을 미리 막기 위해서는 감기처럼 앓는 모든 질병을 각성있게 대하고 철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침, 재채기, 열이 나면서 감기 증상이 있으면 보건기관을 찾아가 조치를 받으라”고 당부하는 한편, 가정과 사무실에서는 환기와 청소를 자주하고, 옷, 가정용품, 사무용품은 세척과 햇볕에 소독을 자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보건 당국 관계자를 내세워 ‘메르스’ 대책을 빨리 세워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전염병에 대해 매우 예민하게 반응하는 김정은의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2014년 11월에도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하자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아프리카에 다녀오지 않았어도 해외를 다녀온 사람은 무조건 3주 동안 격리조치를 취하는 등 지나친 ‘에볼라 공포증’으로 눈길을 끌었다.

    북한이 한국에서 ‘메르스’ 환자가 급증하자 최근 개성공단 출입 사무소에 ‘메르스’ 대응 장비를 요청한 데 이어 ‘노동신문’을 통해 ‘메르스 대책 마련’을 강조하는 것도 이런 김정은의 ‘전염병 공포’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