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성능위조 헬기'…"연말경 수락검사 이상 없으면 도입"입장
  • 해군이 운용중인 링스 대잠헬기. ⓒ 해군
    ▲ 해군이 운용중인 링스 대잠헬기. ⓒ 해군

    올해 말 도입 예정인 해군 ‘해상작전헬기’ AW-159 (와일드캣)이 성능미달 문제로 도마위에 오르며 현직 해군 장성까지 구속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해군이 사용할 해상작전헬기의 성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합수단)은 지난달 와일드캣 시험평가결과서를 조작한 혐의로 해군 예비역 대령 임모(51)씨와 현역 중령 신모(42)씨 등을 구속해 재판에 넘기고, 허위 시험평가서 등을 작성하도록 지시하거나 요구한 혐의 등으로 예비역 해군 소장 김모(59)씨와 해군 대령 이모(55)씨, 현역 해군 대령 김모(52)씨 등을 구속 기소했다.

    해상작전헬기 관련 비리는 건드릴 때마다 커지고 있다. 현역 해군 장성의 구속을 불러온 이 사업은 무기획득사업의 치부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앞서 6일 합수단은 전날 고등군사법원에서 발부한 구속영장을 집행해, 박모(57) 해군 소장을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박 소장은 해군본부 전력기획참모부장으로 근무하던 2012년, 와일드캣이 해군에서 요구한 작전요구성능에 부합하는 것처럼 시험평가결과서를 허위로 작성할 것을 부하들에게 지시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군 당국은 지난 2013년 1월 차기호위함(FFX) 등 해군 함정에 탑재될 해상작전헬기 기종으로 미국산 '시호크(MH-60R)'를 제치고, 영국 아구스타 웨스트랜드 社의 '와일드캣(AW-159)'을 결정했다.해상작전헬기 사업은 약 6,000억원을 들여, 대함 및 대잠 작전이 가능한 헬기 8대를 2015~2016년 사이 구매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와일드캣은 선정 당시부터 실제 대잠작전 가능시간이 38분에 불과해 후보기종으로서의 적절성에 의문을 표시하는 견해가 많았다. 임무장비와 무장을 모두 장착할 경우 연료탑재량이 부족해 대잠작전을 1시간 이상 수행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와일드캣은 대함·대잠 작전을 동시에 수행할 수 없는데, 이는 최대이륙중량이 시호크(10톤)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이같은 지적에도 이번에 구속된 이들은 요구성능을 모두 충족한다고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호섭 해군참모총장은 취임 하면서 해군의 명예를 찾겠다고 했다. 지금 해군은 명예해군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해군 전체의 1%도 안 되는 극소수 장교들의 일탈로 인한 방산비리를 근절하고, 해군의 원래 모습을 되찾겠다는 것이 목표다.

    해상작전헬기 사업의 치부가 드러나면서, 와일드캣 선정 당시 해군총장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해군이 일련의 방산비리 사업으로 땅에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털 것은 털고 가야 한다’는 것이 이유다.

    때문에 방산비리 합수단의 앞으로 행보를 바라보는 군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 AW-159 와일드캣. ⓒ 아구스타웨스트랜드
    ▲ AW-159 와일드캣. ⓒ 아구스타웨스트랜드

    와일드캣 헬기는 우리군이 운용하는 슈퍼링스의 개량형으로 길이 15.22m, 높이 4.04m에 최대 순항속도 259㎞로 날면서, 대함·대잠 작전능력과 대테러 작전지원, 병력수송 등의 여러가지 임무를 수행한다.

    현재 우리군은 광개토대왕급과 충무공 이순신급 구축함에서 슈퍼 링스 Mk99와 Mk99A를 22대를 운용하고 있다. 와일드 캣은 슈퍼링스 헬기에 비해 최대이륙중량이 6톤으로 늘어났다.

    여기에 음향탐지장비(소나)를 장착하고 있으며, 대함유도탄과 어뢰, 기관총 등의 무장도 탑재할 수 있다.이밖에 에이사(AESA) 방식의 해상탐색 레이더를 갖추고 있어 적 잠수함의 잠망경이나 스노켈을 원거리에서 탐지, 식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