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 대한 불신 이용해 대권 세몰이 나서"
  • ▲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은 8일 서울시청 정문 앞에서, 지난 4일 밤 박원순 서울시장의 메르스 긴급 기자회견을 비판하는 집회를 열었다. ⓒ 뉴데일리 유경표 기자
    ▲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은 8일 서울시청 정문 앞에서, 지난 4일 밤 박원순 서울시장의 메르스 긴급 기자회견을 비판하는 집회를 열었다. ⓒ 뉴데일리 유경표 기자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은 8일 서울시청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국민 불안 이용해 대권 정치쇼를 벌였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어버이연합은 성명서를 통해 “안철수 바람을 이용해 서울시장 자리를 꿰찬 박 시장이 이제 국민적 고통인 메르스 공포를 이용, 대통령 자리를 넘보고 있다”며, “아들 박주신의 대리신검 의혹이 자신을 압박해오자 비열하게 메르스에 대한 맹목적 공포와 정부에 대한 불신을 이용해 대권 세몰이에 나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원순 시장이 지난 4일 밤 11시에 기자회견을 연 것에 대해선 “시민이 잠든 시간에 시장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높이려 한 것”이라며 “날밤을 새울 정도로 시민이 걱정스럽다면 왜 초창기에 정부관계자를 만나 대응책을 논의하고 협력하지 않았느냐”고 꼬집었다.

    이종문 어버이연합 안산지부장은 “서울시장이라면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시켜야 함에도 불구하고 돈키호테처럼 밤 11시에 기자회견을 열어 대한민국 온 국민을 기만했다”며 “불안을 조성하고 한쪽편(좌파)의 대장노릇만 해선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 ▲어버이연합은 성명서를 통해
    ▲ ▲어버이연합은 성명서를 통해 "박원순 시장이 메르스 공포를 이용, 대권을 넘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 뉴데일리 유경표 기자

    이어 “대권에 눈이 어두워 꿈을 꾸고 횡설수설하는 것”이라며 “시장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것이라면 자신의 잘못을 모두 사과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원순 시장은 지난 4일 밤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1일 확진 판정된 35번 환자는 29일부터 증상이 시작돼 31일 오후 병원에 격리됐다"며 "30일 재건축조합 총회에는 1,565명이 참석했고 서울시는 이들 명단을 모두 확보, 자발적 자택격리 조치를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35번 환자인 의사 A씨는 5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의사인 내가 마치 전염병에 대한 기본도 망각하고 돌아다닌 것처럼 발표했다”며 서울시가 사실을 왜곡 발표했다고 반박했다.

    실제 A씨는 지난달 31일 오전이 되어서야 증상이 나타났고, 당일 즉시 자가 격리 후 바로 후속조치를 취해 6월 2일 최종 확진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서울시의 브리핑 내용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어버이연합은 다음날 있을 동성애 퀴어 축제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추선희 어버이연합 총장은 “다음날 저녁부터 서울 광장에 선정적인 동성애 퀴어축제가 열린다”며 “박원순 서울시장이 메르대책본부장을 자처한다면 국민들에게 공포감을 조성할 것이 아니라 선정적이고 많은 사람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동성애 축제부터 취소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추선희 총장은 기자와의 만남에서 “동성애 축제를 저지하기 위한 노력에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어르신들을 개별적으로 참석시켜서라도 행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해 동성애 반대 집회가 있을 것임을 암시했다.

    한편, 이날 박원순 시장은 서울도서관 앞에서 열리는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성화맞이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어버이연합 집회를 의식해 돌연 참석을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