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메르스 확산되듯 황교안 자료제출 거부" 유승민 "청문회 연기할 정도 아냐"
  •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이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이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감염 확산 사태가 이번 주초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여야 정치권은 7일 4+4 회동을 통해 초당적 대응을 다짐한데 이어, 8일에도 정부와 국민을 향해 다양한 당부와 주문을 했다.

    새누리당은 주로 국민의 불안감 해소와 사회적 혼란 방지에 방점을 찍은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위기 경보 수준 격상과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 문제를 제기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메르스 환자가 완치돼 퇴원하는 사례가 나왔고, 174명이 격리에서 제외됐다"며 "전문가가 메르스는 강도가 센 독감 수준이라 평가한 만큼 온 국민이 합심해 정부 방침에 적극 협력한다면 능히 극복할 수 있는 전염병"이라고 강조했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지금 성급하게 인적 책임론을 들고 나오는 것은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정치권이 힘을 합치고 지자체와 의료진이 힘을 합치면 메르스는 해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인제 최고위원도 "며칠 전 서울시장이 정부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는 언행을 한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정부를 중심으로 국민들이 일치 단결하면 메르스 사태는 조만간 정점을 찍고 진정 상황으로 반전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정부는 즉각 위기 경보 수준을 격상하고 국가 자원을 총동원해야 한다"며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진두지휘하는 모습으로 국민을 안심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메르스 사태가 이 지경이 된 것은 대통령의 책임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며 "더 이상 탁상공론의 (위기 경보) 단계 놀음을 걷어치우고 대통령과 국민안전처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영식 최고위원도 "이제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며 "국민들이 보고 싶어하는 것은 확진 16일만에 지정격리병원에 위험천만하게 마스크도 없이 방문하는 모습이 아니라, 메르스 전쟁을 대통령이 진두지휘하는 모습"이라고 거들었다.

    이날 새정치연합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이용득 최고위원이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언론탓을 하는가 하면, 이재명 성남시장이 출석해 자신의 돌출·돌발적 정보 공개에 대한 구구한 변명을 늘어놓기도 했다.

  • ▲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이용득 최고위원은 "90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하고 2000여 명이 넘는 격리자가 발생하는 과정에서 언론이 어느 하나 야당이 요구하는 것을 제대로 써준 적이 있느냐"며 "야당에 대해서는 정치적 공세라고 운운하면서 무능한 메르스 대책본부 관계자 이야기만 써주는 사이에 국민들 공포가 심해졌다"고 언성을 높였다.

    나아가 "대통령이 메르스 대책본부장을 맡아서 수습하되, 어느 정도 (메르스가) 잡히면 (미국에) 나가고, 아니면 나가지 말라"며 "국민이 더 중요하니 외국에 대한 결례는 아닐 것"이라고 강변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성남은 기본적으로 정부의 지휘 하에서 협조 체제를 구축하고 이행하고 있다"면서도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독자적인 판단과 집행을 했는데, 정부에 저항하는 것처럼 표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변명했다.

    그는 "성남시에 환자가 있다는데 어디냐는 질문이 SNS로 들어오고, 카톡방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추측이 왕성하게 일어났다"며 "정보를 공개한 직후부터 성남시와 관련된 SNS에서 소요가 완전히 조용하게 진정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부터 시작될 예정인 황교안 국무총리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이견을 보였다.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황교안 후보자가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방해하는 것이 도가 지나치다"며 "현직 법무부장관이라는 이유로 다른 부처도 눈치를 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검찰만이 자료 제출 거부 전담 부서였는데, 메르스가 확산되듯이 모두들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며 "정부가 메르스를 배워서는 안 된다"고 극언했다.

    이에 반해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야당이 자료 미제출을 이유로 청문회 연기를 강력히 요구해 왔지만, 권성동 간사와 확인해 본 결과 청문회를 연기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해 거절했다"며 "인사청문회는 예정대로 실시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군현 사무총장은 "야당이 오늘부터 사흘간 실시하기로 합의한 황교안 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일부 자료의 미제출을 이유로 보이콧 운운하던데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메르스 감염 사태 와중에 국정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할 국무총리의 공백 사태가 더 이상 장기화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