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르스 괴담(怪談)'이 통하는 후진적 한국 사회

    선동적 한국 언론이 만들어낸 괴물 메르스

    김필재   

    “프로파간다(propganda)는 합리적이거나 논리적인 수단을 사용하지 않는다.
    프로파간다는 항상 감정적이고 非합리적인 반응을 유발시키기 위해 ‘본능’을 자극한다.
    인간이 늘 합리적으로 생각했다면, 지금 소유하고 있는 것의 50%는 구입하지 않았을 것이다.” (Jacques Ellul, 프랑스 출신 사회학자)

  • 때때로 요즘 세상이 말세(末世)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불교의 경전 중 말세(末世)를 예언한 <월장경(月藏經)>이 있는데, 부처는 아래와 같은 세상이 도래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한다. 

    《먹고 살기 위하여 중이 되고, 삼승(三乘)을 기원하지 않고 후세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거짓말을 하고도 부끄럽게 생각하지도 않는다.
    탐욕에다 명리를 추구하며 권력자에게 아부하고 타인을 질투하며, 학문 수행의 길에서 멀리 물러나고 선행도 하지 않으며, 낮에는 남의 욕을 하고 그것을 즐기며 밤에는 잘도 잔다.
    경전(經典)을 안 읽고, 그 대신 흥밋거리의 책자나 좋아하며, 불교의 계율(戒律)을 어기고 부녀자와 희롱한다.
    비속한 영업을 한다.
    속인(俗人)과 어울려 물건을 팔거나 논밭을 사유화한다.
    또 남과 다투기를 잘하고 덕망이 있는 스님과 학문이 높은 스님을 질투-배척하며 자리를 같이하기를 싫어한다.
    무례하고 몰상식한 말로 타인을 매도(罵倒)하고 속인(俗人)의 악덕(惡德)을 찬미(讚美)하며 아첨한다.
    이러한 자들이 나(석가)의 교시(敎示)를 지켜야 할 절로 출가를 하니 그야말로 가짜이고, 도둑놈이며,
    대악인(大惡人)인 것이다.》    

    월장경(月藏經)은 불가(佛家)에 귀의한 승려들의 타락상을 묘사했다.
    그러나 ‘거짓말을 하고도 부끄럽게 생각하지도 않는 모습’이 비단 타락한 승려들만의 모습일까?
    메르스 국내 발병 이후 메르스를 둘러싼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이 우리 사회에서 무차별 확산되고 있다.
    사실을 넘어 어느덧 거대한 괴물이 되어 버린 메르스가 낳은 이야기, 바로 ‘메르스 괴담’이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제공한 ‘팩트(FACT)’와  비교해 온-오프라인을 떠도는 정보의 허구와 오류를 짚어본다.

    ▲잘못된 메르스 관련 정보 BEST 5

    (출처: <약사공론>, 2015년 6월8일자 보도 인용)

    1. 메르스는 공기 중으로 옮는 질병이다

    메르스는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일종이라는 점에서 공기 감염이라는 잘못된 정보가 확산되고 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메르스 감염 경로는 침과 같은 분비물에 의한 것이다.

    2. 메르스에 감염되면 대부분 사망한다

    알려진 공식 치사율은 40% 정도이다.
    이는 발병 초기 중증환자를 중심으로 한 통계이며 감염된 경우라도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 신고 되지 않아 공식 통계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정확한 확률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3. 메르스 환자가 있는 공간에 가서는 안 된다

    확진환자 수가 늘면서 메르스 환자가 나온 특정 병원에 가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정보가 퍼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는 잘못된 것이다.
    메르스 전파는 환자와 같은 공간에 동시에 머물면서 밀접한 접촉이 있는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메르스에 감염된 환자가 머물렀다는 이유만으로 해당 공간에서 감염될 가능성은 없다.

  • ▲ 박원순 서울시장의 브리핑이 적절했다고 생각하는 서울 시민이 55%이다.
    ▲ 박원순 서울시장의 브리핑이 적절했다고 생각하는 서울 시민이 55%이다.
    4. 감염 의심 환자의 자택격리만으로는 메르스를 통제할 수 없다
    메르스 환자와 접촉했던 사람은 자택 격리 상태에 있게 된다.
    이들에게는 단순한 자택 격리 외에 보건소 직원이 1일 2회 가량 증상 발생 여부를 확인하는 관리체체가 가동되고 있다.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국가가 지정한 병원으로 격리 이송 및 입원 처리돼 진단과 치료를 하기 때문에, 현재는 자택 격리만으로 충분히 메르스를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입장이다.
    5. 잘못된 메르스 예방법
    대표적인 예가 바셀린을 콧속에 바르면 바이러스가 체내에 침투하는 것을 막아준다는 웃지 못 할 정보이다. 이외에도 양파를 손질해 집 안에 놓아두면 예방이 된다거나 김치를 많이 먹으면 예방이 된다는 등의 허위 정보가 회자되고 있다.
    보건당국에서 밝힌 손 씻기 등 예방법을 따르는게 제일 정확하다. 
     
    김필재(조갑제닷컴) spooner1@hanmail.net

    [조갑제닷컴=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