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인터넷 괴담, 메르스 유언비어 국민불안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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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뉴스 캡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나친 공포와 우려를 가질 필요가 없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내에 유입된 메르스 바이러스가 유전자 분석 변종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보건당국은 메르스 바이러스의 유전 정보가 담긴 유전자 염기서열 3만 개를 분석한 결과, 중동에서 유행한 바이러스 유전자와 거의 일치했다고 밝혔다.

    보검당국은 이에 앞서 두 번째 메르스 환자의 검체로부터 바이러스를 분리 배양해 전체 유전체 염기 서열을 분석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국내에서 발생한 메르스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에서 유행했던 첫 메르스 바이러스균과 99% 이상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보건당국 역시, 중국 현지에서 치료 중인 한국인 감염자 김 모 씨의 바이러스가 변이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국내 메르스 바이러스의 변종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변종이 아닌 중동지역에서 유행하는 메르스 바이러스와 같다면, 유전자 변이가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감염력이 특별히 높지도 않고, 우려했던 공기 전파 가능성도 희박해진다. 특히 중동 메르스의 환자 1명당 감염률이 0.8명 정도인 점을 고려한다면, 지역사회 전파력은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전문가들도 메르스 확산세가 지나치게 우려할만한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지나친 걱정과 공포는 금물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메르스는 통상 비말(침 또는 분비액)을 통해 전파된다. 환자와 2m 이내 가까운 거리에서 침 등이 튀겨 감염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아주 근접한 거리가 아니더라도 기계적 전파 등을 통해, 특히 의료감염의 형태로도 전파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시민들 사이에 퍼져있던 메르스 공기 감염설은 지나친 불안에서 나온 오해였던 셈이다. 특히 보건당국이 명확한 정보공개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SNS나 인터넷 등을 통해 괴담 수준의 메르스 유언비어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국민 불안이 가중된 것으로 해석된다.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7일, "메르스는 공기를 통해서는 감염되지 않는다. 개인위생 규칙만 잘 지키면 사회적 확산은 없는, 통제가 가능한 질환으로 평가한다"며, "지나치게 과도한 걱정으로 불필요한 혼란이 발생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 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