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위생방호센터 1일 “한국인 1명 추가 격리”…보건복지부 “해당자 격리대상 아냐”
  • 메르스 때문에 한국은 물론 홍콩, 중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 중에서 특히 홍콩은 '초긴장' 상태다. ⓒ미국 폭스뉴스 보도화면 캡쳐
    ▲ 메르스 때문에 한국은 물론 홍콩, 중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 중에서 특히 홍콩은 '초긴장' 상태다. ⓒ미국 폭스뉴스 보도화면 캡쳐


    지난 1일 홍콩 위생서 산하 위생방호센터는 홍콩에 입국한 한국인 1명을 추가로 격리했다. 현재 中광둥성에 격리돼 있는 한국인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 K씨와 접촉했기 때문이다.

    새로 격리된 한국인 남성 A씨는 지난 5월 26일 K씨와 같은 비행기로 홍콩에 들른 뒤 사흘 뒤 中광둥을 통해 한국으로 귀국했다. 홍콩 당국이 메르스 확산을 우려, 5월 30일 A씨를 찾았지만, 그는 29일 이미 한국으로 떠난 뒤였다.

    문제는 그 뒤에 커졌다.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이 남성은 한국에 귀국한 뒤에도 별도의 격리 조치 등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K씨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홍콩을 찾았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는 ‘전염병 환자가 탑승한 좌석의 전후좌우 3열까지만’을 ‘밀접접촉자’로 보고, A씨에 대해서는 정밀검진이나 격리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한다.

    보건복지부 등은 “대신 A씨의 경우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K씨와 같은 비행기에 타고 있었던 점을 고려해 관할 지자체를 통해 매일 2번씩 증상 발현 여부를 체크해 왔다”고 해명했다.

    한국 보건복지부의 ‘밀접접촉자 기준’에 따르면, K씨가 탔던 비행기 승객 48명과 승무원 전원이 포함된다.

    반면 전염병 때문에 많은 고생을 했던 홍콩 방역당국은 ‘전염병 환자가 탑승한 좌석이 포함된 열과 앞뒤 2열의 모든 탑승자’를 ‘밀접접촉자’로 간주한다. 때문에 한국 보건당국에서는 지켜보기만 했던 A씨가 입국하자마자 격리 조치한 것이라고 한다.

    실제 홍콩 방역당국은 ‘밀접접촉자’ 19명을 격리조치 했고, 이들 가운데 6명은 한국인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보건복지부의 ‘밀접접촉자 기준’이 이처럼 홍콩과 다르다는 점을 모르는 사람들은 현재 보건복지부를 맹비난하고 있다.

    참고로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규정 가운데도 ‘밀접접촉자’를 규정하는 별도의 기준이 없어 각국 마다 자체적인 기준에 따라 전염병 환자 또는 감염의심자를 관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