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때부터 헤로인, 필로폰 등 각종 마약 광범위하게 확산…중학생도 소지”
  • 최근 한국의 마약 기술자들이 북한 공작원의 지령을 받고 필로폰을 제조해 유통한 사실이 적발됐다. ⓒTV조선 관련보도 화면캡쳐
    ▲ 최근 한국의 마약 기술자들이 북한 공작원의 지령을 받고 필로폰을 제조해 유통한 사실이 적발됐다. ⓒTV조선 관련보도 화면캡쳐

    최근 장성택 공개처형을 본 뒤 한국으로 귀순한 대남공작원 장 모 씨의 진술로, 북한 공작원과 한국 마약 기술자들 간의 ‘커넥션’이 처음 확인된 가운데 북한에서는 중학생조차 마약에 중독된 상태라는 증언이 나왔다.

    북한해방운동 단체인 ‘북한인민해방전선’은 29일, 최근 탈북한 A씨의 증언을 공개했다.

    북한인민해방전선이 전한 A씨의 증언에 따르면, 최근 북한에서는 마약 확산세가 더욱 심각해져 중고교생들까지도 마약에 중독된 상태라고 한다.

    또한 북한에서는 마약이 결혼식 축의금, 대학입학 및 승진용 뇌물로도 사용될 정도라고 한다.

    북한 노동당 연락소 해외파견조에서 근무했던 A씨는 북한 사회에 마약이 범람하게 된 이유를 당국이 마약 생산과 판매에 조직적으로 개입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A씨는 “90년대 초 김정일은 동유럽 체제 붕괴, 내부 행사를 위한 비용 마련, 국제적 압력 등으로 자금난을 겪게 되자 마약 생산을 비밀리에 진행하라는 지시를 노동당 중앙당에 내렸다”고 증언했다.

    김정일이 지시한 뒤 북한은 인민군 내부에 ‘백도라지(아편)’를 재배하는 전담 부대를 조직했으며, 제조한 마약을 해외에 내다팔거나 계획적으로 북한 사회에 유통시켜 비자금을 마련했다고 한다.

    이후 2000년대에 들어선 뒤 인민군에서 마약을 제조하던 기술자들이 사회에 나와 마약 제조 및 판매로 돈을 벌면서, 북한 사회 곳곳에서 마약이 확산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A씨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 사이에 마약이 광범위하게 확산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열악한 의료 환경도 한 몫을 했다고 한다. 진통제를 구할 수 없는 북한 현실에서 주민들이 마약을 ‘광범위한 용도로 사용되는 진통제’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다 마약 판매가 돈이 되자 북한 주민들은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해 몰래 마약을 제조하고 내다파는 경우까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북한 당국과 주민들이 만든 마약은 이제 중국과 한국, 일본으로까지 퍼지고 있다는 것이 A씨를 포함한 탈북자들의 공통된 증언이다.

    북한 사회에 마약이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는 것은 美국무부가 지난 3월 발간한 ‘2015 국제마약통제전략(INCRS)’ 보고서에도 구체적으로 기술돼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마약이 범람하고 있으며 최근 몇 해 동안 갈수록 마약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북한의 마약 중독자는 각계각층에 퍼져 있으며, 일부 주민들은 의료용으로 마약을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