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상 5회, 프로농구 정상급 감독이 불법 스포츠 도박?
  • ▲ 전창진 감독.ⓒ한국프로농구연맹
    ▲ 전창진 감독.ⓒ한국프로농구연맹

    【뉴데일리 스포츠】성년을 앞두고 있는 프로농구가 감독들의 도덕적 해이로 팬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전창진 감독(52·안양 KGC 인삼공사)이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이용하며 승부조작을 했다는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게 됐다. 

    지난 25일 경찰은 전창진 감독에 대해 출국금지를 요청을 했다. 경찰은 전창진 감독이 직접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 돈을 걸고 자신이 지난해 이끌었던 부산 kt 소닉붐의 경기에서 승부조작을 시도했다는 혐의를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전창진 감독에게 도박 자금 3억원을 빌려줬다는 사채업자의 진술을 받아냈고 당시 거래 내용을 담은 차용증도 확보한 상태다. 또 경찰은 전창진 감독과 함게 도박을 한 지인 4명 중 2명을 이미 구속했다. 

    전창진 감독은 지난 2002년 원주 동부 프로미에서 감독으로 데뷔했다. 한국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감독 중 한 사람으로 통산 3회 리그 우승을 이끌며 감독상을 5회나 수상했다. 전창진 감독은 2009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부산 kt를 이끌었다. 6년간 지도했던 팀을 떠나 지난달 15일 안양 KGC와 3년 계약을 체결했다.

    프로농구에서 감독들이 불법적인 행위를 통해 부당 이득을 취한 사건은 지난 2011년 원주 동부 프로미를 이끌며 강동희 당시 감독(49)이 자행한 승부조작이 있다. 강 전 감독은 불법 스포츠 도박 관계자들에게 4,700만원을 받고 승부조작을 해줬다. 

    2010-2011시즌에 승부조작을 했던 강동희 전 감독의 부정은 2년이 지나 2013년 3월 밝혀졌고 그해 8월 강 전 감독은 징역 10개월을 추징금 4,700만원을 선고 받았다. 강 전 감독은 국내 프로 스포츠 역사상 감독이 승부조작으로 실형을 선고 받은 최초의 지도자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