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아들 정치 입문 의혹, 내년 총선 나오면 거센 공세 맞을 듯
  • ▲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6주기 추도식'에서 굳은 표정의 노건호 씨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앞을 지나 추도식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 연합뉴스
    ▲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6주기 추도식'에서 굳은 표정의 노건호 씨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앞을 지나 추도식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 연합뉴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남 노건호(42)씨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식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향해 "권력으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국가 기밀을 뜯어뿌리며 읊어대고 아무 말 없이 언론에 불쑥 나타나니 진정 대인배의 풍모 같다"는 공개 면박을 주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내년 총선을 염두한 정치적 행보가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그의 과거사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남으로 1973년에 태어난 노건호 씨는 1992년 동국대 화학과에 입학했다. 노 씨는 대학 재학시절 군 복무를 마치고 연세대 법대로 편입했으며, 고시공부에도 도전했지만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건호 씨가 편입할 당시 연세대 화학공학과 교수였던 김우식 교수는 이후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내기도 했다. 김우식 교수는 비서실장직에서 내려온 후에는 2006년부터 노무현 정부가 끝나는 2008년 2월까지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으로 자리를 지켰다.

     

    대학 졸업을 한 노건호 씨는 LG전자에 들어가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여당 대선 후보시절 회사에 입사한 노 씨는 부친이 대통령에 당선되자 자발적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생활에 집중할 것을 선언하는 등 남다른 '쇼맨십'도 보여줬다. 

    회사생활에 집중하겠다고 했지만, 노건호 씨는 노무현 대통령 임기 중인 2006년 회사에서 무급 휴직을 받아 미국 스탠포드대로 유학을 떠났고 MBA학위를 취득했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한 2008년 그는 회사에 복직했지만, 다음해인 2009년 '박연차 게이트'사건에 휘말려 수사를 받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도 노 씨는 미국과 중국을 오가며 학업을 계속하는 한편, 회사생활도 이어갔다. 2013년 또 다시 휴직한 노 씨는 현재 중국 베이징대에서 국제경제학 박사 과정을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건호 씨가 내년 총선에서 공천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그의 과거사가 다시 한 번 재조명되는 분위기다. 지난 2005년 발생한 '박연차 정관계 로비 사건'이 그의 정치 입문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시 대검찰청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노 전 대통령의 조카 사위 연철호씨가 500만 달러를 투자받는 과정에 건호 씨가 개입됐고, 건호 씨가 이 돈을 사실상 주도적으로 운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힌 바 있다.

    노건호 씨는 박연차 회장에게 500만 달러를 받아 조세피난처인 버진 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만든 후 지인에게 투자한 혐의에 대한 참고인 자격으로 5차례나 검찰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이에 대한 수사가 종결되면서 노건호 씨에 대한 수사도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