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TV측 해당 사진 SNS에 올리자, 누리꾼들 “해도 너무한다”
  • ▲ 박근혜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을 쥐와 닭으로 비하한 그림. ⓒ 국민TV동영상 캡쳐
    ▲ 박근혜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을 쥐와 닭으로 비하한 그림. ⓒ 국민TV동영상 캡쳐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되는 한 인터넷언론사가 조합원 체육대회에서, 전현직 대통령을 쥐와 닭으로 묘사한 표적지를 만들고, 참가자들이 화살로 표적지를 쏴 맞추는 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참가자들이 사용한 화살이 완구용이고, 친목도모를 위한 유희의 하나였다고 볼 수도 있지만, 언론사 조합원들이 전현직 대통령에 대한 인격모독적 행위를 놀이로 즐겼다는 사실 자체가,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 경기남동부·남서부·인천지역협의회는, 지난 17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서호 실내체육관에서, 조합원간 친목도모를 목적으로 하는 ‘국민TV조합원 체육대회’를 열었다. 국민TV 측은 이날 행사에서 찍은 사진을 SNS에 올렸다.

    이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을 각각 ‘닭’과 ‘쥐’로 비하하는 그림에, 조합원들이 장난감 활을 쏘는 장면을 찍은 사진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 됐다. 특히 조합원들의 자녀들로 보이는 어린이들이 대통령을 비하하는 그림에 활을 겨누고 있는 장면은, 많은 누리꾼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사진을 보면, 조합원들이 표적지로 사용한 두 장의 그림은 캐리커처 형태로 돼 있다. 이 가운데 하나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얼굴을 한 쥐가 삽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져, 해당 쥐그림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바로 알 수 있다.

    닭그림 역시, 오른 쪽 얼굴에 흉터가 있는 모습으로 그려져 박근혜 대통령을 암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국민TV조합원들이 북한의 행위를 그대로 따라 했다는 의혹도 일고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일 우리의 어린이날과 같은 국제아동절 행사에서, 어린이들이 박근혜 대통령과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그림에 장난감 화살을 쏴 맞추는 놀이를 진행했다.

     

  • ▲ 조합원들의 가족으로 보이는 어린이들도 대통령을 희화화한 그림을 향해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 국민TV 트위터 캡쳐
    ▲ 조합원들의 가족으로 보이는 어린이들도 대통령을 희화화한 그림을 향해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 국민TV 트위터 캡쳐

     

    사진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누리꾼들은, 해당 사진을 올린 국민TV와 문제의 행사에 참여한 이들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아이디 018***를 쓰는 누리꾼은 “북한에서 하는 것과 똑같다", “이것이 좌파들이 말하는 표현의 자유”라는 댓글로, 자칭 진보의 맹목적인 북한 추종 실태를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내가 하면 깨어있는 시민이요 행동하는 양심, 사회적 풍자고 반대쪽이 하는 것은 모독이고 폐륜이냐. 도대체 뭐가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정말 답답하다”며, 진보를 자처하는 이들의 비뚤어진 독선의식을 신랄하게 꼬집었다.

    2013년 4월 1일 개국한 국민TV(라디오 포함)는 2012년 대통령선거 이후 좌파진영 언론계, 시민단체 인사들이 주축이 돼 만든 인터넷 언론사다.

    ‘자본과 정치권력에서 자유로운 국민이 주인되는 대안언론’을 표방한 국민TV는, 나꼼수 멤버 김용민씨가 적극적으로 설립을 주도하면서 누리꾼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국민TV 설립에 산파역을 한 김용민씨는 광고영업전문가 채용을 둘러싸고 경영진과 갈등을 빚은 끝에, 최근 사표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