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구호대 靑 초청해 격려…"우리나라 위상이 크게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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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에볼라 대응 해외긴급구호대 전원을 청와대로 초청해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구호대의 헌신적 활동을 치하하고 파견 의료대 전원에게 훈장을 수여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구호대와 마주 앉은 자리에서 "지난 3개월 간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 대응 긴급구호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온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우리 의료진들과 지원 대원 모두가 아무 탈 없이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치하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13일 아프리카 시에라리온 가더리치의 에볼라 치료소(ETC)에 3차례에 걸쳐 의사 4명, 간호사 5명, 군의관 6명, 간호장교 9명 등 모두 24명을 파견했다. 우리 구호대는 현지 의료활동을 성공리에 종료하고 최근 무사히 귀국했다.

    다음은 박근혜 대통령의 주요 발언 내용이다.

    "지난 10월에 처음 긴급구호대 파견을 결정할 당시에는 걱정하는 분들도 많았고, 백신 치료제도 마땅히 없는 상황에서 우리 의료진을 보내는 문제를 놓고 고민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우리에게는 훌륭한 역량과 실력을 갖춘 최고의 의료진들이 있었기 때문에 성공적인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런데 정말 기대 이상의 많은 의료진들이 죽음의 위협을 무릅쓰고 자발적으로 지원해 주셨고, 그중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통해 의료진들이 선발되는 것을 보면서 저는 정말 감동했다. 오늘 이렇게 임무를 완수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귀임한 여러분들을 마주대하니 감회가 새롭다.

    현지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으신 것으로 안다. 40도를 웃도는 더위 속에 많은 환자들을 돌보느라고 육체적·정신적 피로가 상당했다고 들었고, 특히 주사바늘 접촉 사고로 독일로 후송되는 사건이 발생했을 때에는 저도 마음을 졸이면서 결과를 지켜봤다.

    박애(博愛)를 실천하려면 한층 더 커다란 용기가 필요하다는 말이 있는데, 이러한 모든 과정을 가능하게 해 준 것은 결국 여러분들의 용기 있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 번 여러분들의 용기와 헌신에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이처럼 여러분께서 선구자적 역할을 해 주신 덕분에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위상도 크게 높아졌다. 특히 감염병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재난에 대응하는데 있어 우리나라가 선제적으로 보건인력을 파견한 데 있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여러분께서 우리나라의 인도적 지원 외교의 새로운 장을 열어주셨고, 복합적인 인도적 위기에 대응하는 국가역량 강화에도 크게 기여해 주셨다고 생각한다. 여러분들의 소중한 경험을 국내 전염병 대응 역량 강화에도 활용하고, 국제사회의 공조활동에 보다 적극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도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실제 우리 구호대 파견 당시, 시에라리온의 주간 신규 에볼라 환자 수는 337명(2014년 12월 28일 기준)이었으나, 철수 당시엔 주간 55명(2015년 3월 22일 기준)으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행사엔 해외긴급구호대 민·군 의료대원을 비롯해 선발대 및 지원대, 윤병세 외교부·한민구 국방부·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김영목 코이카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선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과 주철기 외교안보·김성우 홍보·최원영 고용복지 수석, 김규현 국가안보실 1차장 등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