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파악된 사망자 1,800여 명…구조작업 진행될수록 피해 규모 커지고 있어
  • 지난 25일 일어난 강진으로 매몰된 사람들을 구조 중인 네팔 군. ⓒ러시아투데이 보도화면 캡쳐
    ▲ 지난 25일 일어난 강진으로 매몰된 사람들을 구조 중인 네팔 군. ⓒ러시아투데이 보도화면 캡쳐

    지난 25일 정오 무렵(현지시간) 네팔에서 발생한 진도 7.8 규모의 강진으로 수천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네팔 강진이 일어난 직후 미렌드라 라잘 네팔 정보장관은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4,500여 명에 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렌드라 라잘 네팔 정보장관은 지진 이후 언론들과 만나 이 같은 우려를 밝힌 뒤, “지진 진원지인 고르카 지역이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면서 “네팔 군 당국은 야간작전이 가능한 헬기를 동원해 수색구조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렌드라 라잘 네팔 정보장관의 우려는 점차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네팔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당국은 이번 강진으로 인해 1,900여 명 이상이 사망했고, 4,700여 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한다. 이는 네팔 강진 발생 직후 파악된 사망자 수가 불과 몇 시간 만에 수백여 명 증가한 것이다.

  • 25일의 강진으로 폐허가 된 한 유적지의 모습.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유적 4곳이 큰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현지언론 보도화면 캡쳐-어스퀘이크 리포트 닷컴
    ▲ 25일의 강진으로 폐허가 된 한 유적지의 모습.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유적 4곳이 큰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현지언론 보도화면 캡쳐-어스퀘이크 리포트 닷컴

    네팔 강진으로 현지의 중요한 유적들도 파괴됐다. 네팔의 옛 왕궁과 사원, 카트만두의 ‘다라하라 탑’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4곳의 유적이 붕괴되거나 폐허로 변했다.

    네팔 강진으로 인한 피해는 히말라야 산맥 일대에서도 발생했다. 네팔 강진 때문에 일어난 눈사태로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 있던 산악인 10여 명이 숨지고 6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에베레스트 산에서 일어난 눈사태 피해자 가운데는 구글에서 무인차 개발을 책임지고 있던 댄 프레딘버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사망으로 구글의 무인차 개발에 지장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 구글의 무인차 개발 책임자인 댄 프레딘 버그도 네팔 강진으로 인한 눈사태 때문에 숨졌다. 그의 SNS에는 추모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댄 프레딘버그의 SNS 캡쳐.
    ▲ 구글의 무인차 개발 책임자인 댄 프레딘 버그도 네팔 강진으로 인한 눈사태 때문에 숨졌다. 그의 SNS에는 추모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댄 프레딘버그의 SNS 캡쳐.

    네팔에 거주 중인 한국인 교민 650여 명 가운데서는 아직 피해자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부가 확인한 데 따르면, 한국 남동발전이 현지에서 건설 중인 수력발전소 현장에 근무하던 한국인 1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이번 네팔 강진은 1934년 일어난 진도 8.0의 강진 이후 가장 대규모 지진이라고 한다. 당시 지진으로 숨진 사람은 1만 700여 명이었다.

    외신들은 이번 강진이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서로 충돌하면서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지진 진원지가 지상에서 불과 15km 지하였던 탓에 피해가 더욱 컸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네팔 정부는 지진 발생 이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인력을 총동원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미국, EU 등은 재난구호팀을 파견하는 한편, 구호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