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패한 기업인, 실패한 로비가 부른 재앙 

    이법철(대불총, 상임지도법사) 

  • 항설(巷說)에 비등하는 여론은 자살한 성완종의 죽음을 안타까워 하면서도 “부패한 기업인, 실패한 로비”라는 재앙이
    여야(與野) 어디까지 미칠 것인지 화제가 분분하고, 
    일각에서는 성완종을 두고 스파이 세계에서 최고의 공작인
    시체를 통해 공작하는 간첩인
    “사간(死間)과 같다.”는 화제도 분분하다. 

    사간(死間)의 의미는 무엇인가?
    시체를 통해 도모하는 공작을 해서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철저히 신뢰하게 만드는 공작이다.
    예컨대 6,25 김일성의 남침전쟁 때, 美 맥아더장군이 인천 상륙작전을 하기 전
    죽은 미군의 시체에 미군 장교의 옷을 입히고, 연락장교의 신분증, 가죽 가방안에는 2∼3급 정도의 진짜 보안문서인 작전서류를 넣고, 1급 보안의 가짜 작전 서류를 넣어 인민군이 볼 수 있는
    바다에 띄웠다. 

    가짜 1급 보안서류는 맥아더장군이 인천상륙작전이 아니고, 군산지역으로 미군 상륙작전을 한다는 비밀문서였다. 인민군의 첩보부는 바다에 떠밀려온 미군 연락장교의 시체를 수거하여 서류가 든 가방을 획득한 후 골똘히 분석한 결과 결론을 내렸다. 인민군은 긴급히 총화력을 군산지역에 배치하고 미군의 도래를 기다렸다. 따라서 맥아더는 손쉽게 인천상륙작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것이 첩보세계에 전하는 사간(死間)의 얘기다. 
    사간(死間)의 얘기는 세계 1차 대전, 2차 대전 때도 있었던 공작이다. 

    항설은 성완종은 사간(死間)의 수법같이 시체로 말했고, 사간의 가방안에는 진짜와 가짜 서류를 만들어 넣듯이, 성완종은 뇌물을 받았다는 진위(眞僞)여부를 알 수 없는 명단을 시체가 될 자신의 호주머니에 넣어두었다. 성완종의 시체와 뇌물받은 명단은 한국인의 동정론과 결국 검찰에서 밝힌 피의자가 아닌 의혹 대상자인 이완구 총리를 낙마시키고 말았다.

    결론적으로 이번에도 박근혜 대통령은 야당의 주장대로 순응할 뿐,
    자신이 선택한 총리를 보호해주지 못하는 정치를 해보였다. 
    한국 총리를 선택하는 것이 추호의 거짓말도 않고 실수도 전무한 성인(聖人)을 뽑는 것은 아니다.

    부패한 기업인이 자살하면서 까지 앙갚음을 한 사안에 대해
    검찰의 철저한 수사의 결과를 기다리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죽은 성완종과 야당의 주장만 받아들여 자신에게 총의를 바치는 이완구 총리를
    헌신짝 버리듯 하는 박근혜 대통령이라면,
    앞으로 국무총리 등 정부 요직의 인사는 아예 야당에게 인사권을 주는 것이 낫겠다는 비난 여론이 충천하듯 한다. 나 역시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한계, 통치한계를 절감하지 않을 수 없고,
    대처 수상같이 하기를 바라는 것은 나무에서 고기를 구하는 것(緣木求魚)과 같다고 낙담하지 않을 수 없다.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이 없다.”는 속담은 대한민국 국회의원을 위시한 정치인을 두고 생겨난 웃지 못할 속담이 아닌가 생각된다. 민주정치를 하자고 건국한지 70년이 되어도 한국 정치인은
    첫째, 직간접으로 크던 작던 정치자금을 받아 배를 채우는 것을 다반사(茶飯事)로 해오고,
    둘째, 언제 북핵이 날아올지 모르는 위기상황에도 당리당략(黨利黨略)으로 당쟁을 쉬지 않는 집단이 여야(與野) 정치판이다. 또, 과연 정치지금을 음성적으로 전연 받지 않고, 자신의 돈으로만 정치를 하는 청렴한 정치인이 있을까? 나는 청렴한 정치인이 있을 것이라고 믿지만, 회의적이다. 

    성완종의 복수극의 사나리오는 자살하기 전에서부터 철저히 계산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성완종은 놀랍게도 대리 복수극을 해줄 대상으로 18대 대선후부터 대선불복을 해오는 투쟁가
    문재인이 대표로 있는 새민련을 택했다. 대리 복수의 언론사는 야당을 지원하는 듯한 경향신문을 택했다. 어쩌면 성완종과 그들도 깊은 인연이 있을 지도 모른다. 

    성완종의 복수극은 그의 치밀한 의도대로 경향신문, 한겨례, 오마이뉴스 등에서 연일 대리 복수하듯 연일 대서특필하고 있다. 마치 시골 동네에서 개 한 마리가 짖어 대면 순식간에 온동네 개들이 떼지어 온통 짖어 대듯이,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 한국의 대다수 언론들도 경향신문에 뒤질세라 무조건 다투어 성완종의 복수극을 지원하고 있다.

    기막힌 것은 어떤 언론은 성완종을 무슨 나라의 의사(義士)인양 추켜 세우고 있다.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 그를 대한민국의 의사(義士)라고 보는가?
    온국민이 그의 자살을 애통하게 생각해야 하는가? 

    경악할 성완종의 복수극 사나리오의 절정은 이완구 총리 등 여권 실세를 표적으로 하면서
    유엔 사무총장 반기문까지 니전투구(泥田鬪狗같은 싸움판에 끌어들이려 획책한 것이다. 

    성완종의 주장은 자신이 반기문을 차기 대통령으로 옹립하려 했는데,
    그것을 시기하는 이완구총리가 성완종에게 표적수사를 하게 했다는 주장이다.
    사실여부를 떠나 가공(可恐)할 모략중상이 아닐 수 없다.

    만약 반기문이 대통령이 된다면, 성완종은 대통령을 좌지우지 하는 정치인이자, 기업가가 되었을
    지도 모른다는 항설이 있다. 성완종은 자신을 죽이면서까지 국내 정치계, 언론계, 여타 국민들까지 복수극에 찬반양론(贊反兩論)으로 동원하듯 했다.

    충청도 고향의 인사들이 이렇게 추악하게 분열된 적이 또 있던가?
    충청도인이 동향(同鄕)출신이 총리도 못하게 하는 판에 충청도 대통령이 워찌 나올 수 있을까?

    성완종, 복수극의 불길은 어디까지 번져 나갈까?
    연극 같으면, 1막은 박근혜정부의 실세 정치인들이 인과의 대상이 되는 것이고,
    2막은 성완종이 두 번이나 사면받은 속사정에 대해 돈 로비를 어디까지 했느냐에 인과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2막의 불길은 문재인 당시 비서실장과 노무현 대통령 측근들까지 번져갈 수 있다는 게 항간의 중론(衆論)이다. 대한민국 검찰은 성완종이 두 번 특사를 받은 사건 등 지난정부의 부패를 척결할 소신이 있을까? 나는 검찰에 기대한다. 

    성완종, 그는 인류 전쟁사에 어느 사간(死間)보다 무서운 공작을 하고 저승으로 떠난 인물로 인구에 회자 될 것이다. 성완종의 죽음으로 한국사회에 더 이상 정경유착(政經癒着)의 부패한 기업인이 돈보따라를 들고 정치인들을 유혹하고 명단을 작성하여 이용하고 협박하는 인물은 없어야 한다고 나는 주장한다. 

    통탄스러운 것은, 아직 뇌물수수의 의혹만 있고, 검찰의 수사발표로 피의자가 된 것이 아닌데,
    야당과 동패같은 언론의 주장이 지당하다는 듯이, 박대통령이 이완구 총리의 사의표명을 즉각 수용했다는 것이다. 어느 부하가 박대통령에 충성할 수 있을까? 

    끝으로, 야당은 이완구를 축출했다고 자축할지도 모른다. 향후 대통령을 향한 맹공이 예측된다. 야당은 언제까지 민생은 뒷전이고, 주업(主業)같은 18대 대선불복운동, 역대 총리 후보자 낙마시키기, 이번에는 이완구 총리를 최단명 총리로 내몰고, 계속하여 총리직에 대한 잔혹사를 보일 것인가? 국민의 심판이 두렵지 않는가? ◇

    이법철(대불총, 상임지도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