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내민 손 뿌리친 세월호 유족, 대통령 비난에 골몰하는 깡통진보 세력
  •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을 방문해 희생자를 추모했다.

    관련 소식을 접한 유경근 세월호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욕 나온다"며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 대통령을 거칠게 비난했다.

    유경근 위원장이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하는 글을 올리자 "나쁜년", "쓰레기", "미친년" 등 온갖 육두문자가 섞인 막말 댓글이 따라 붙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손을 내밀었음에도 불구하고, 유족들은  세월호 진상규명 절차를 비난하며 분향소를 폐쇄하고 팽목항을 떠나버렸다.  

     

  • ▲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1주년을 맞은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팽목항을 방문, 팽목 분향소 앞에 설치된 희생자 사진들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DB
    ▲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1주년을 맞은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팽목항을 방문, 팽목 분향소 앞에 설치된 희생자 사진들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DB

     

    지난해 5월 4일 이후 11개월여만에 팽목항을 찾은 박근혜 대통령은 유독 쓸쓸해 보였다.

    검은색 정장 차림의 박 대통령은 낮 12시쯤 팽목항에 도착한 뒤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과 이낙연 전남도지사 등의 안내를 받아 팽목항에 마련된 분향소로 이동했다. 하지만 분향소가 닫혀 있는 바람에 헌화와 분향은 하지 못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분향소 앞에 있던 실종자 9명의 사진을 하나하나 바라봤다. 이주영 전 장관과 유기준 장관이 박 대통령에게 실종자들에 대한 사연을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아무 말 없이 듣기만 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실종자 가족들의 임시 숙소를 둘러본 뒤 300∼350m 떨어진 방파제로 이동했다. 방파제로 이동하는 도중 곳곳에 걸려 있는 현수막을 읽어보기도 했다.

    이후 방파제 중간쯤에서 바다를 뒤로하고 조용히 대국민 발표문을 읽었다.

     

    "오늘 세월호 사고 1주기를 맞아 희생자와 실종자 분들을 진심으로 애도하며 온 국민과 함께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여러분과 구조와 수색 활동 과정에서 숨진 민간 잠수사와 소방 공무원들의 숭고한 희생에 깊은 조의를 표하며 유가족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1년 전 오늘, 우리는 온 국민에게 충격과 고통을 안겨준 세월호 사고로 너무나 소중한 많은 분들 잃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갑자기 보낼 수밖에 없었던 그 비통한 심정과 남아 있는 가족들이 짊어지고 가야 할 고통의 무게를 생각하면, 저는 그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건지 마음이 무겁고 아픕니다.

    아직도 저 차가운 바다 속에는 돌아오지 못하는 9명의 실종자들과 가족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저며 옵니다. 오늘 세월호 1주기를 맞이하여 지난 아픈 1년의 시간들을 추모하고 그분들의 넋을 국민과 여러분과 함께 기리고자 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가신 분들의 뜻이 헛되지 않도록 그분들이 원하는 가족들의 모습으로 돌아가서 고통에서 벗어나셔서 용기를 가지고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좌절은 희망을 잃게 하고 삶을 더욱 힘들게 만들어 갑니다. 우리 스스로 마음을 다시 일으켜 세워 살아나가야만 합니다.

    정부는 유가족 및 실종자 여러분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대한민국을 안전한 나라로 탈바꿈시켜서 국민 한 분 한 분의 안전을 지켜주는 나라로 만들어 갈 것입니다.

    세월호 사고 1년이 지난 지금, 사고 당시의 충격 때문에 여전히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 분들이 하루속히 그날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다 함께 배려하고 도와 드려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사고 해역에는 9명의 실종자가 있습니다. 정부는 실종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다해나갈 것입니다.

    얼마 전 세월호 선체 인양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저는 이제 선체 인양을 진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필요한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서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선체 인양에 나서도록 하겠습니다.

    진상 규명과 관련해서는 국회에서 세월호 특별법이 제정됐고 이에 따라 민관 합동 진상 규명 특별조사위원회가 출범하여 곧 추가적인 조사가 진행될 것입니다.

    그동안 정부는 사고 이후 유가족에 대한 긴급 지원을 포함해서 다각적인 지원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앞으로도 유가족과 피해자들의 고통을 덜어드리기 위해, 피해 배보상도 제때에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세월호와 같은 참사가 두 번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민관 유착의 고리를 끊어내고 국민안전처를 신설해서 재난 대응 체계도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개선 대책도 마련해오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안전 의식이 체화되고 안전 문화가 생활화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함께 노력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국민들은 오랜 역경과 시련 속에도 그것을 극복하며 기적의 역사를 써왔습니다. 이제, 세월호의 고통을 딛고 그 역경과 시련을 이겨내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길에 나서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우리는 지난 1년 간 겪었던 슬픔에 좌절하며 그냥 주저앉아 있을 수 없습니다. 이제 우리 모두 함께 일어나서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일에 힘을 모아야 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후손들에 물려줄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도 반드시 해야 할 일입니다.

    그동안 결연한 각오로 추진해 왔던 변화의 물결을 더 크게 일으켜서 올해를 안전 대한민국의 원년으로 만들어 나갑시다. 오늘 세월호 1주기를 맞이하여 다시 한 번 희생자와 실종자를 추모하며 그 고귀한 영혼이 국민 여러분의 마음에 영원히 잊혀지지 않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힘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박 대통령은 애초 40분 정도 팽목항에 머물 예정이었다. 하지만 유가족들이 분향소를 폐쇄하고 만남을 거부하면서 박 대통령은 20분가량 팽목항을 둘러보다가 자리를 떴다.

    세월호가족대책회는 "대통령과 정치인 어느 누구도 295명 희생자와 9명 실종자를 추모할 자격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이 팽목항에서 이동하는 과정에서 일부 세력은 정부를 비난하는 피케팅을 하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맹비난은 온라인 상에서도 이어졌다.

     

  • ▲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1주년을 맞은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팽목항을 방문, 팽목 분향소 앞에 설치된 희생자 사진들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DB

     

    구(舊) 통진당의 분파인 정의당 출신 유경근 위원장을 중심으로 정치세력화에 나선 이들은 세월호 1주기인 이날 집중적으로 박근혜 정부를 비난하는 목소리를 냈다.

    특히 유경근 위원장의 페이스북에서도 정치공세와 맹목적 비난이 뒤섞인 댓글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이날 유경근 위원장은 엠바고(Embargo, 보도유예)가 설정됐던 박 대통령의 팽목항 방문 소식을 전하며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귀찮아서 받은 그대로 공개한다. 솔직히 욕 나온다!"

    그러자 김OO(OOOOO 병원교육연구소 소장)씨는 "오지마! 이 쓰레기야! 더러운 XX"이라는 댓글을 적었다.

    오산에 거주하는 지OO씨는 "나쁜년! 옛다 40분이냐"라고 비난했고, 민OO(OOOO and OOOOO 대표)씨는 "칠푼이 미친년"이라고 했다.

    전남 보성에 거주하는 이OO씨는 "돌아오지마 XX년아, 개 같은년. 거기서 나가디져 XX년아"라며 심각한 수준의 비난 댓글을 남겼다.

    이밖에도 수많은 이들이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 각종 육두문자를 쏟아내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 ▲ ⓐ유경근 페이스북 댓글 캡처
    ▲ ⓐ유경근 페이스북 댓글 캡처
     
  • ▲ ⓐ유경근 페이스북 댓글 캡처
    ▲ ⓐ유경근 페이스북 댓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