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의 공습, 예멘 희생자 막기 위한 조치 이해”…“그래도 양측 간 대화 필요”
  • 외교부 전경 ⓒ외교부 홈페이지
    ▲ 외교부 전경 ⓒ외교부 홈페이지

    시아파 ‘후티’ 반군에 대한 사우디 연합군의 맹폭(猛爆)이 이어지고 있는 예멘에서는 현지 주민과 외국인들이 피란길에 나서고 있다. 어린이와 노약자 등의 피해도 점차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정부가 예멘 내전 당사자들 간의 대화를 촉구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최근 러시아 정부가 예멘 내전 당사자들 간의 휴전과 대화를 촉구한 바 있어 더욱 그렇다.

    한국 정부는 지난 8일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예멘 사태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데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최근 사우디 주도 연합군이 하디 예멘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예멘에서 군사행동을 취하고 있음을 주목하며, 이런 조치가 무고한 예멘 국민들의 희생을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조치라는 인식에 공감한다”고 전제하면서, “하지만 당사자들 간의 대화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걸프협력이사회(GCC) 이니셔티브에 따른 예멘의 정치적 전환을 지지하며, 예멘 내전의 모든 당사자들이 조속한 시일 내 대화를 재개하여 평화와 안정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 정부의 이 같은 공식 성명은 예멘 내전 당사자 간의 휴전 및 대화를 촉구한 러시아 정부의 의견과는 다르지만, 궤를 같이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예멘에서는 2014년 9월 시아파가 주축인 ‘후티’ 반군이 수도 사나를 점령한 뒤 하디 대통령 정부가 남부 도시 아덴으로 피난을 가고, 아덴 인근에서도 반군과 정부군 간의 교전이 일어나는 등 내전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주축으로 한 아랍 동맹군은 하디 정부의 공식 요청에 따라 공군을 필두로 특수부대, 전차부대 등을 예멘 접경지역에 투입할 예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 특수부대 일부는 현재 아덴 인근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파키스탄과 이집트 또한 현지에 파병할 예정이라고 공식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