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대의원총회 여는 연판장 준비, 갈등 숙지지 않을 듯
  • ▲ 지난 달 27일 대구 달서구 두류동 비엔나 웨딩에서 열린 새정연 대구시당 출범식 모습.ⓒ새정연 대구시당 제공
    ▲ 지난 달 27일 대구 달서구 두류동 비엔나 웨딩에서 열린 새정연 대구시당 출범식 모습.ⓒ새정연 대구시당 제공
    

    새정치민주연합 대구시당이 출범 초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지난 1월 25일 신임 새정연 대구시당 위원장으로 선출된 조기석 위원장의 시당 운영을 두고 4~5명 지역위원장이 업무 보이콧을 하는 등 마찰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역위원장들은 조 위원장의 시당 당직자 인선, 운영위원회 구성 등에서 전횡을 하고 있다며 대의원을 상대로 ‘시당위원장 전횡과 파행운영’에 따른 서명작업에 돌입하는 연판장까지 마련해 두고 있어 자칫 사태가 심각해질 수 있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양측 간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전될 경우 조 위원장의 업무정지를 위한 ‘임시대의원 대회’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건의 발단…운영위 구성, 유급 당직자 인선 마찰
    이들 지역위원장과 조 위원장과 마찰은 지난 1월 시당위원장 선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된 선거는 1~3위 표차가 10표 이내로 극히 적어 치열한 각축전양상을 보였다. 당시 조 위원장의 당선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 것이 사실.

    이후 지난 2월 9일 조 위원장은 대구시당 의결기관인 ‘상무위원회’ 첫 회의를 주재하면서 편법을 썼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당시 상무위원회 주요 업무 중 운영위원회 구성을 두고 의결정족수인 12명 중 과반수가 참석해야 함에도 출석인원이 적어 상무위 첫 회의가 무산되고 만 것.

    결국 운영위를 구성하지 못한 조 위원장은 지명직 상무위원 5명을 구성해 운영위원을 구성하게 됐다.

    이 와중에 김부겸 전 의원, 홍의락 의원, 임대윤 전 지역위원장 등 3명을 운영위원으로 선임하면서 이들의 동의를 받지 않고 선임, 급기야 이들이 운영위원 사퇴를 하게 되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됐다.

    한 새정연 지역위원장은 8일 “조 위원장이 운영위원을 구성하면서 선임에 대한 동의를 구하지 않은 채 운영위를 편법 운영했다”고 지적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새정연 중앙당 문의를 거치면서 문제점은 없었지만, 양측 간 파열음이 훨씬 커지는 양상이 돼 버린 꼴이 됐다.

    이에 대해 조 위원장은 이날 “세 분을 운영위원으로 선임하기 전 전화통화를 하고 논의를 거쳤다”고 반박했다.

    또 조 위원장이 유급당직자 4명을 인선하면서 지역위원장의 추천을 받고도 자기 입맛에 맞는 사람을 일방적으로 뽑자 이들의 마찰은 더욱 확산됐다는 지적이다.

    한 새정연 인사는 “지역 사무처의 경우 시당위원장이 인사권을 가지고 있어 항상 고용불안이 심하다”면서 “일부 지역위원장의 추천을 받고도 조 위원장이 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아 불만이 팽배해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당 일부에서는 이들 지역위원장이 추천한 7~8명 가운데 정작 자신이 추천한 인물이 당직자로 채용되지 않자, 조 위원장 흔들기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지역 제1야당 역할, 의구심들어
    이런 새정연 대구시당의 마찰음을 두고 일부 새정연 인사들은 당이 이런 식으로 흘러가서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이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이런 불통방식을 이제 소통으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지난 달 27일 대구에서 열린 대구시당 출범식에는 김부겸 전 의원, 홍의락 의원 등 지역을 대표하는 인사가 불참하는 일이 빚어지기도 했다.

    한 지역위원장은 이날 “향후 총선이 있는 만큼 대구시당이 융화되고 신임 조 위원장이 지역위원장의 의견을 잘 수렴해 나가야 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이런 점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을 경우 임시대의원 대회 소집을 요구하는 연판장을 돌리는 상황까지 배제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새정연이 총선을 앞두고 제1야당으로서 제 역할에 충실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는 지적이다.

    홍의락 의원은 이날 “일부 지역위원장과 시당위원장과의 마찰은 예전에도 있어온 만큼 이번에 잘 소통될 것으로 본다”면서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온 만큼 야당의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 서로 소통이 잘 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런 논란에 대해 당사자인 조 위원장은 “저는 정치를 하면서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욕심도 부린 적이 없다”면서 “일부 지역위원장이 만남 자체를 거부하는 등 대화를 거부하고 있지만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