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文 주장에 반박..당시 이해찬 총리 "수천억 적자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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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지난 1일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지난 1일 "호남 KTX는 참여정부가 국가 균형발전의 의지로 조기착공 했다"고 밝혔다. ⓒ뉴데일리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호남 고속철을 누가 반대 했고 누가 뚝심으로 밀어 부쳐 오늘 날 개통식을 했는지 모든 기록이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전일 개통된 호남선 고속철도(KTX)와 관련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호남 KTX는 참여정부가 호남발전을 위해 시작한 일이다. 당장의 경제성에 구애되지 않고 국가 균형발전의 의지로 조기착공 했다"고 한 발언을 정면에서 겨눈 것이다.

    이 최고위원은 2일 보도자료를 내고 "호남 고속철은 (야당의 전신인) 국민회의 정부와 열린우리당 정부가 보여 온 무능의 상징이자 배은망덕의 상징"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호남 출신 대통령 때에, 호남 출신 정권 실세가 즐비하던 시절에 적어도 고속철도 하나만은 깔끔하게 완공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은 참여정부 당시 이해찬 총리가 '호남선 조기착공 불가'를 선언했던 점을 상기시켰다. 반면 박근혜 대통령은 2005년 한나라당 대표 시절 목포를 방문해 "호남 고속철도를 빨리 착공해 조기 건설해야 한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실제 이해찬 당시 총리는 경부고속철도를 대표적인 정책 실패 사례로 꼽으며 호남고속철도 예산 배정을 지연시켰다.

    이해찬 총리는 당시 국회에 출석해 "호남 고속철을 완공 하려면 15조의 예산이 투입 되어야 하는데 수천억씩 적자가 날 것이 뻔하다"면서 "다른 사업에 예산을 배정하기 어렵다. 호남 고속철도 사업 역시 섣불리 결정 할 문제가 아니다. 장기적으로 보고 결정할 문제"라고 착공을 지연시켰다.

    이정현 최고위원은 호남선 KTX의 출발점 역시 참여정부가 아닌 김영삼정부라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호남고속철은 김영삼 정부인 97년도에 호남고속철도 기본계획 수립조사가 처음 이뤄졌다"면서 "이후 김대중 정권인 99년도에는 호남고속철도 사업성 검토만 이뤄졌다"고 했다.

    그러나 이후 노무현정권에서는 2003년도에 기본계획조사 결과가 발표된 뒤에도 2004년 다시 보완 용역을 맡겨 2005년 12월까지 제출하라고 해 계획 자체를 지연시켰다는 것이다.

    이 최고위원은 "그러다 이해찬 총리가 2005년 1월 14일 호남의 심장부인 광주에 가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호남 고속철도 조기 착공불가를 선언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2005년 2월 1일 여야 의원 205명은 이해찬 총리의 불가 발표에 반발해 호남 고속철 조기 착공 촉구 대정부 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는 일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 최고위원은 "착공과 개통이 늦어지고 노선과 분기점 변경, 저속철, 배차, 비싼 요금이 문제가 있다면 전적으로 지금의 새정치연합의 책임"이라고 했다.

    이 최고위원은 문재인 대표를 향해 "압도적으로 밀어준 호남에 집권 시절 그토록 지역민들이 소망하던 고속철 착공을 오히려 지연시킨 점에 대해 입장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4.29 재보선에 광주 서구을에 출마한 천정배 무소속 후보가 "호남 고속철은 지역차별의 상징"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도 "망국적 지역감정 조장"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