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펭귄시장 상인들 일일이 오세훈에게 소개
  • [오브라더스] 새누리당 오신환 관악을 보궐선거 후보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난달 26일 열린 오신환 선대위 발대식에서 눈빛을 교환하고 있다. 오세훈 전 시장은 2일에도 관악을을 찾아 오신환 후보를 지원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오브라더스] 새누리당 오신환 관악을 보궐선거 후보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난달 26일 열린 오신환 선대위 발대식에서 눈빛을 교환하고 있다. 오세훈 전 시장은 2일에도 관악을을 찾아 오신환 후보를 지원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 후보가 2일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격려 방문을 받은 가운데,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초청해 맞불을 놓았다.

    지난달 21일 정몽준 전 의원과의 테니스장 회동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내년 총선에 안철수 전 대표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에 출마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 가운데 이뤄진 맞대결이라 더욱 관심을 끌었다.

    선공(先攻)을 가한 것은 안철수 전 대표였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무렵 신림사거리 근처 왕성교회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태호 후보가 이날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면담 관계로 다소 늦게 도착하자, 안철수 전 대표는 정태호 후보와 함께 신림사거리 일대를 돌며 주민과 상인들을 만났다.

    정태호 후보가 "이 지역이 전국적인 지역이 돼서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하자, 안철수 전 대표는 "자신의 생각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덕담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격려 방문을 마친 뒤 "선거 초반 분위기가 어떤지 직접 보고도 싶고, 정태호 후보에게 여러 어려움이 있는데 격려하기 위해 왔다"며, 선거전 지원을 꺼리고 있는 다른 비노(非盧) 유력 정치인들과 달리 자청해서 나선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선거 지원을) 꺼리는 분이 계시느냐"고 말을 돌렸다.


  •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와 함께 2일 서울 관악구 조원동 펭귄시장을 찾은 가운데, 펭귄시장의 한 상인이 오신환 후보가 명절 때 건넸던 쪽지를 보관해 놨다가 보여주고 있다. ⓒ뉴데일리 이길호 기자
    ▲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와 함께 2일 서울 관악구 조원동 펭귄시장을 찾은 가운데, 펭귄시장의 한 상인이 오신환 후보가 명절 때 건넸던 쪽지를 보관해 놨다가 보여주고 있다. ⓒ뉴데일리 이길호 기자

    후공(後攻)에 나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이날 오후 3시 무렵 오신환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예고 없이 방문해, 오 후보에게 깜짝 선물을 안겼다. 

    '오브라더스'(오세훈·오신환)는 이후 난곡사거리 뒷편에 자리한 펭귄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를 나눴다. 오세훈 전 시장이 갑작스런 방문을 한데다 비가 내리는 날씨 탓에 시장은 비교적 한산했다. 때문에 이날 거리유세에선 시장을 찾은 주민들보다는 시장 상인들과의 만남이 주를 이뤘다.

    시장 상인들은 오브라더스의 방문에 친근한 이웃을 만난 듯 반가워했다. 오세훈 전 시장은 상인을 만날 때마다 "오신환 되겠느냐? 분위기는 어떠냐?"라며 "이번 한 번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오신환 후보도 상인들에게 오세훈 전 시장을 소개하면서 "서울시장 시절 관악구 발전에 큰 힘을 주신 분"이라고 강조했다.

    오신환 후보는 대부분의 상인들을 오세훈 전 시장에게 직접 소개할 정도로, 펭귄시장 상인들과의 친밀함을 과시했다. 이 지역을 수 차례 발로 뛰었다는 점을 실감할 수 있었다.

    펭귄시장 상인들 중에는 오신환 후보를 적극 지지하는 열렬 지지층도 적잖았다. 한 상인은 "정동영 씨에게 밥 사줘야 돼"라며 "여태껏 야당에서만 했으니 이번엔 바뀌어야 돼"라고 말했다.

    이 상인은 〈뉴데일리〉 취재진에게 "나는 원래 야당을 지지했지만 작년부터 여당으로 돌아섰다"며 "(야당의원 기간 동안)처음이나 지금이나 발전된 게 없다"고 돌아선 이유를 설명했다.

    또 다른 상인은 오세훈 전 시장을 보자 오신환 후보를 칭찬하며 나서기도 했다. 그는 오 전 시장에게 오 후보로부터 받은 쪽지를 보여주며 "(오신환 후보가) 설에 시장사람들에게 나눠줬다"며 "보통 명함이랑은 의미가 달라서 아직까지 보관하고 있다"고 자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