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지키다 돌아가신 분들 의지. 청년들이 이어나갈 것"
  • 남북동행, 라이트사이드, 북한인권학생연대, 유니콘블루, 청년이여는미래 등 청년보수단체 회원들이 25일 오전, 서울역 앞에서 천안함 5주기 추모행사를 열었다.ⓒ 사진 뉴데일리 유경표 기자
    ▲ 남북동행, 라이트사이드, 북한인권학생연대, 유니콘블루, 청년이여는미래 등 청년보수단체 회원들이 25일 오전, 서울역 앞에서 천안함 5주기 추모행사를 열었다.ⓒ 사진 뉴데일리 유경표 기자

    천안함 5주기를 앞두고 청년단체들이 추모행사를 열고, 천안함 폭침사건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트라우마로 고통을 겪고 있는 천안함 생존 장병에 대한 국민들의 따뜻한 격려를 당부했다. 특히 청년들은 국가가 앞장서 생존 장볌을 참전자로 정당하게 예우할 것을 강조했다.

    남북동행, 라이트사이드, 북한인권학생연대, 유니콘블루, 청년이여는미래 등 청년보수단체들은 25일 오전, 서울역 앞에서 천안함 5주기 추모행사를 열었다.

    30여명의 청년단체 회원들이 모인 이날 행사에는, 천안함 폭침 당시 생존한 전준영(29)씨와 함은혁(27)씨 등도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천안함 폭침 5주기를 앞두고 열린 이번 추모식은, 회원들이 천안함 46용사와 장병들을 구조하다 숨진 故 한주호 준위의 넋을 기리기 위한 묵념으로 시작됐다.

    천안함 폭침 당시 부사관으로 근무했던 함은혁(27)씨는, 생존한 장병들을 ‘패잔병’이라고 매도하는 일부 인터넷 악성댓글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면서, 국민들의 따뜻한 격려를 당부했다.

    “인터넷에서 저희에 대해 악성댓글을 다는 분들이 있습니다. 가족 같은 전우들을 잃고, 매년 3월이 되면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저희들에게 ‘왜 살아서 돌아왔냐’, ‘차라리 죽어버리지 그랬냐’고 말하는 사람들로 인해 많이 울었습니다. 저희는 패잔병이 아닙니다. 위로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저희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 천안함 생존 장병 함은혁(27)씨

  • 25일 오전 서울역 앞에서 대학생과 청년단체들이 개최한 추모행사에 참석한 천안함 참전자들.ⓒ 사진 뉴데일리 유경표 기자
    ▲ 25일 오전 서울역 앞에서 대학생과 청년단체들이 개최한 추모행사에 참석한 천안함 참전자들.ⓒ 사진 뉴데일리 유경표 기자

    천안함 생존 장병인 전준영(29)씨는 “추모행사를 마련해준 분들게 감사드린다”고 말문을 열었지만 목이 메이는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내 마음을 추스르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은 그는 “천안함에서 생존 장병들은 정당한 예우나 치료, 보상 없이 서로 껴안고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다”면서, “나라를 위해 복무한 천안함 장병들에 대해 ‘생존자’라는 말 보다는 ‘참전자’라는 말을 써주셨으면 하는 것이 저희들의 바람”이라고 전했다.

    이날 추모행사를 주최한 신보라 청년이여는미래 대표는 “희생된 천안함 46용사 중 20대가 26%였고, 이들은 당시의 충격으로 여전히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며 “국민들의 관심과 사랑만이 나라를 위해 헌신한 사람들에게 자부심과 용기를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남우 남북동행 대표는 “국민들이 조국의 바다를 지키기 위해 근무하다 돌아가신 천안함 용사들을 잊고 있었던 시간이 길었다”며,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 청년들은 안보를 굳건히 다지고 천안함 용사들을 영원히 기억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문동희 북한인권학생연대 대표는 “살아있었다면 직장에 다니는 평범한 시민이었을 그들이 조국을 수호하다 산화했다”며, “우리 청년들은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다음세대에 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영 라이트사이드 대표는 “천안함 폭침 발생 당시 중학교 3학년이던 제가 대학생이 돼 공부에 전념할 수 있게 된 것은 천안함 용사들의 희생 덕분”이라며, “이 사건이 잊혀지지 않도록 지속적인 추모행사를 통해 그들의 넋을 기리겠다”고 전했다.

    이우현 유니콘블루 대표는 “5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천안함 폭침에 대한 관심이 약해지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이번 추모행사가 천안함 용사들의 희생과 노고를 기억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청년단체 회원들은 천안함 참전용사를 기리는 노래인 ‘별, 꿈, 그리고 약속’을 합창했다.

    합창이 끝난 뒤에는 천안함 46용사들의 이름과 추모메시지가 담긴 천안함 모양의 엽서를 풍선에 매달아 하늘로 날려보내는 퍼포먼스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