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개발해 사용된 건축물 전수조사 마땅
  • 대구경북녹색연합은 23일 국토교통부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개발한 EX패널(열팽창성 접착제와 이를 이용한 내화성 샌드위치 패널)제품 조사결과,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여실히 드러났다며 이 제품이 사용된 건축물에 대한  전수조사 실시를 강력 요구했다.

    대구경북녹색연합은 이날 “지난 3월12일 성명서를 통해 국토교통부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개발했다는 난연성 패널에 대해 공인기관인 방재시험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준불연재료, 난연재료에 모두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아 EX패널이 화재에 취약함을 알렸다”면서 “건축기준모니터링사업에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참여해 형평성과 공정성이 훼손된 점, 이런데도 기술이전료와 로열티 등을 받아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제외를 요구한 바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와 관련, 대구경북녹색연합은 최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개발한 패널의 문제점을 지적해 파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당시 녹색연합 측은 ‘난연2급’ 판정을 받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제품이 일반적으로 쓰이는 난연성 심재를 사용하지 않고 화재에 취약한 일반 심재를 사용해 판재와 심재 사이에 발포성접착제(본드)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이 제품을 녹색연합에서 지난 1월 다른 시험기관에 의뢰한 결과,  난연패널은 난연재료와 준불연재료에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런 주장에 제기되자, 국토교통부는 지난 17일 부랴부랴 각 지자체 등에 공문을 보내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기술에 의해 생산된 EX패널에 대해 뒤늦게 건축허가 불가 조치 등을 취했다.

    이재혁 대구경북녹색연합 운영위원장은 이날 “이는 건축기준모니터링사업에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참여하는 문제나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개발했다는 EX패널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국토교통부가 인정한 것”이라며 “현재 공인 시험기관을 통해 화재에 취약한 것이 확인된 EX패널로 시공된 건축물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현황을 파악하고, 재시공이나 화재와 안전에 대한 대책을 긴급하게 수립하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데 노력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건설기술연구원은 “환경단체가 검증된 공인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상적이지 않은 제품으로 시험했거나 난연시험의 특성상 부합하지 않은 시험방법이나 평가기준을 도입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