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고향 한국에서 자랑스럽게 살겠다
  • 몽골출신인 강얼지체첵(G.ulziitsetseg·32)씨가 대구보건대 치위생과에 입학했다. 그녀는 몽골어린이와 국민의 치아건강을 도와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이 대학에 입학했다고 말했다.ⓒ대구보건대 제공
    ▲ 몽골출신인 강얼지체첵(G.ulziitsetseg·32)씨가 대구보건대 치위생과에 입학했다. 그녀는 몽골어린이와 국민의 치아건강을 도와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이 대학에 입학했다고 말했다.ⓒ대구보건대 제공

    한 몽골 여학생이 대구보건대학교(총장 남성희) 치위생과에 입학했다.

    주인공은 바로 강얼지체첵(G.ulziitsetseg·32)씨. 그녀는 보건대 입학이유에 대해 “몽골 어린이와 국민들의 치아 건강을 도와주는 첫 번째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녀 어릴적부터 봉사활동을 했고 의사가 장래 꿈이었다. 고교 졸업 후 의대에 합격했지만 가정 형편상 전공을 한국어학(신다르항대학교)으로 말을 갈아탔다. 이후 한국 음악에 빠져들었다. 

    대학 졸업 후에는 울란바타르市에 있는 한국 무역회사에 입사했다. 어느 정도 돈이 모이자 회사를 사직했다. 이후 번 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사용했다. 틈틈이 번역과 통역 등 아르바이트를 하며 봉사활동을 이어갔다.

    이런 생활을 반복했던 강얼지씨가 한국 유학을 결심한 것은 3년 전. 몽골에 요리봉사를 하러 온 한국 여성과 마음이 통해 양 어머니로 모셨다. 마침 치과봉사활동을 하러온 다른 일행을 만나면서 치위생학으로 전공을 결정한 계기가 됐다.  강얼지 씨는 “음악, 전공, 직장, 봉사활동, 양어머니, 후원자 등 나의 인생 대부분은 한국과 관련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지난 13일 첫 한국땅을 밟은 그녀는 “드디어 꿈을 이루기 위한 나라에 도착했다”고 감격해했다. 그녀는 타국 생활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 했지만 대구에 거주하는 양어머니와 한국인 학생들이 친 가족처럼 대해줘 잘 적응하고 있다. 
     
    강얼지씨는 “졸업 후 몽골에 돌아가서 치위생 봉사하는 첫 번째 꿈을 이루면 두 번째 꿈은 고아원을 설립해서 어려운 아이들을 고등학교까지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의 인연으로 구체적인 꿈을 정하고 도전하게 돼 정말 기뻐요. 제2의 고향 한국에서 배운 것을 늘 자랑스러워하며 살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