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에 부담 주지 않고 스피드 올리는 방법 적응 중”
  • ▲ 이상화 선수.ⓒ뉴데일리
    ▲ 이상화 선수.ⓒ뉴데일리

    【뉴데일리 스포츠】2010년 벤쿠버,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 여자 500m 금메달을 획득했던 대한민국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상화(26)가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주관하는 2014-2015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에서 종합 2위를 차지했다.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Kodaira Nao·29)가 종합 1위를 차지하며 이상화를 꺾었다.

    이상화는 올 시즌 총 7번 열린 월드컵 대회에 5번 참가했다. 불참한 5차 대회에는 여자 500m 종목이 열리지 않았고 7차 대회는 컨디션 난조로 참가하지 않았다. 이상화는 1차 대회부터 3차 대회까지는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그 기량을 유지하며 1위 자리를 고수했다. 

    이상화의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한 건 지난해 12월12일 네덜란드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4차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하면서 부터다. 올해 2월7일 네덜란드에서 열린 6차 대회에서는 메달을 획득하지도 못하며 5위에 머무르며 이상화가 세계선수권대회와 월드컵대회에서 올린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상화는 왼쪽 무릎에 심각한 부상을 안고 있다. 더 이상 허벅지를 단련하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좋지 않은 무릎이 하락세의 원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네덜란드 출신, 에릭 바우만 감독(42)은 이상화의 무릎 부상이 부진의 요인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에릭 바우만 감독은 "그동안 이상화가 무릎에 부담이 많이 가는 훈련을 하면서 부상을 입을 것"이라며 "상체를 이용해 무릎에 부담을 줄이는 훈련법을 새롭게 도입한 상태"라고 말했다. 바우만 감독의 주장에 따르면 현재 이상화의 부진은 무릎 부상이 아니라 상체를 이용해서 속도를 내는 과정에 적응하고 있는 상태다. 새로운 감독과 새로운 훈련에 적응하고 있는 상황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는 건 무리라는 입장이다. 

    이상화는 2018년 평창에서 열리는 동계 올림픽을 목표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안 좋은 왼쪽 무릎을 수술한다면 평창 동계 올림픽까지 재활이 끝나지 않을 수 있다. 무릎 수술은 이상화에게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