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IS 조직원 총살, 참수 사진 확산…인권단체 “장비 미국제이므로 이라크軍 분명”
  • ▲ 테러조직 ISIS가 점령했던 티크리트로 진격하는 이라크 보안군과 시아파 민병대. 이들 가운데는 이란 특수부대도 끼어 있다. ⓒ美공영 NPR 보도화면 캡쳐
    ▲ 테러조직 ISIS가 점령했던 티크리트로 진격하는 이라크 보안군과 시아파 민병대. 이들 가운데는 이란 특수부대도 끼어 있다. ⓒ美공영 NPR 보도화면 캡쳐

    오는 4월 대대적인 ISIS 격퇴 작전에 앞서 먼저 티크리트 공세를 펼친 이라크 보안군. 2014년 여름 ISIS의 공격에 허겁지겁 달아나던 모습과는 전혀 다르게 티크리트 지역의 75%에서 ISIS를 소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美ABC 방송은 이라크 보안군이 테러조직 ISIS를 소탕하면서, 이들에게 협조했던 수니파 주민들에게 가혹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美ABC 방송은 11일(현지시간) 美합참 고위 관계자를 인용, 현재 이라크 정부가 이라크 보안군이 전쟁범죄를 저질렀는지에 대해 조사하고 있으며, 反인류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된 부대에 대해서는 미군이 지원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美ABC 방송에 따르면, 이라크 보안군에 대한 反인류범죄 수사는 2014년 여름 테러조직 ISIS가 이라크 일대를 휩쓸 당시 이라크 보안군과 시아파 민병대가 ISIS 조직원 포로를 묶어 땅에 끌고 다니거나 건물 옥상에서 떨어뜨려 살해하는 모습을 SNS 등에 올라왔다는 주장이 전해지면서 부터라고 한다.

    휴먼라이트워치,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등 인권단체들은 “이라크 보안군이 反인류범죄를 저지른 증거가 수없이 많다”며, “이들은 온갖 만행을 스스로 SNS에 올릴 정도로 뻔뻔스럽다”며 이라크 보안군과 시이파 민병대 측을 맹렬히 비난했다.

    일부 인권단체는 이라크 특수부대원들이 ISIS 소속 테러범을 붙잡아 총살하는 영상을 개인 SNS에 올린 것이나 이라크 보안군이 ISIS 테러범을 참수한 뒤 그의 머리를 들고 복수를 다짐하는 행동을 찍은 영상이 온라인에 확산되는 점을 맹렬히 비난하고 있다.

    美ABC 방송은 “이라크 정부 측은 이라크 보안군임을 식별할 수 있는 표식이 담긴 사진이 SNS 상에 널리 퍼지도록 해 이라크 보안군을 불신하게 하려는 IS의 계략일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이 영상과 사진 속에 나온 무기, 차량이 모두 미국제여서 이라크 정부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美ABC 방송은 이라크 보안군 뿐만 아니라 이들과 함께 티크리트 탈환작전에 참가한 시아파 민병대 또한 ISIS 조직원 포로들을 학대했다는 증거가 나수 나오고 있다며, 전직 미군의 인터뷰를 인용해 이라크 보안군과 시아파 민병대의 티크리트 진격을 “야만적”이라고 부르며, 매우 부정적으로 보도했다.

  • ▲ 티크리트 진격 작전 중 ISIS 진지를 향해 포격을 퍼붓는 이라크 보안군 포병대. ⓒ美공영 NPR 보도화면 캡쳐
    ▲ 티크리트 진격 작전 중 ISIS 진지를 향해 포격을 퍼붓는 이라크 보안군 포병대. ⓒ美공영 NPR 보도화면 캡쳐

    美ABC 방송에 나온 소위 ‘인권단체들’은 이라크 보안군과 시아파 민병대가 ISIS 조직원에게 ‘잔혹행위’를 저지른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 특히 “미군의 지원을 받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런데 이들은 2014년 테러조직 ISIS가 이라크와 시리아 일대에서 수천여 명을 집단학살하고, 미성년자까지 인신매매를 통해 성노예로 삼고, 언론인과 난민 지원단체 봉사자들을 납치해 참수한 데 대해서는 강력하게 항의한 적이 없다. 

    최근 미국은 물론 유럽에서도 ‘자칭 진보단체들’이 테러조직 ISIS를 옹호하거나 그들의 만행이 미국과 서방 진영 탓이라며 합리화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

    일부 ‘자칭 진보단체들’은 “서방세계를 절멸(絶滅)시켜야 한다”고 외치는 테러조직 ISIS의 현실을 외면한 채 이들을 지지하는 수니파 근본주의자들을 감싸고 돌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