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 동료 직접 묻었다…일반인뿐만 아니라 김정은 최측근 특수부대도 식량부족”
  • ▲ 北인민군 제11군단, 일명 '폭풍군단' 소속 38항공육전대를 찾은 김정은.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 北인민군 제11군단, 일명 '폭풍군단' 소속 38항공육전대를 찾은 김정은.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김정은은 북한 인민군 부대 시찰을 즐기는 편이다. 김정은은 그 중에서도 ‘폭풍군단’이라 불리는 제11군단에 많은 정성을 쏟아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기마저도 식량부족으로 병사들이 굶어죽는다는 증언이 나왔다.

    美우파 안보매체 ‘워싱턴 프리비컨’은 최근 북한 인민군 11군단에서 복무하다 2014년 가을에 탈북한 김길수(가명) 씨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김 씨가 근무하던 부대는 ‘폭풍군단’이라 불리며, 김일성 때부터 김정일 시절까지 악명 높았던 ‘특수 8군단’을 모체로 하는 최정예 특수부대다.

    과거 ‘고난의 행군’ 시절에도 굶는 사람이 없었던 이곳에서도 굶어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는 게 김 씨의 설명이었다.

    김 씨는 “현재 북한에서는 일반인은 물론 군대도 심각한 식량부족을 겪고 있다”며 “하급부대 뿐만 아니라 폭풍군단 같이 예전에는 넉넉한 지원을 받았던 특수부대마저 부족한 식량배급 때문에 고통 받고 있다”고 전했다.

    김 씨는 “1년 중 5개월 동안에는 쌀이 제대로 배급되지 않고, 6월과 7월에는 감자, 7월과 8월에는 옥수수를 주로 먹는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도둑질을 하지 않으려 버티다 결국 굶어죽은 동료 7명을 직접 묻었다면서 “이런 식량사정 때문에 먹을 것을 넉넉하게 주겠다던 김정은의 약속을 믿는 인민군 병사는 아무도 없다”고 주장했다.

    김 씨에 따르면, 북한 인민군들 중 장교는 일반 주민들이나 병사보다 조금 형편이 나을 뿐이고, 대부분의 일반 병사들은 부대를 몰래 빠져나가 민간인의 집 등에서 식량을 훔쳐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김 씨는 ‘워싱턴 프리비컨’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북한군은 110만 명의 현역병, 80만 명의 예비군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