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2~3기 구청장, 18대 의원… "13개월 임기 동안 일 잘할 수 있다"
  • ◆편집자 주

    오는 4월 29일, 서울 관악을·인천 서구강화을·경기 성남중원·광주 서구을 등 4개 국회의원 선거구에서 재·보궐선거가 열린다. 이번 재보선은 올해 치러지는 유일한 전국단위 선거로, 그 결과는 향후 정치권에 미치는 영향이 작지 않을 전망이다.

    〈뉴데일리〉는 서울 관악을의 빅4 후보로 일컬어지는 새누리당 오신환 예비후보, 새정치민주연합 김희철·정태호 예비후보와 아직 예비후보로 등록하지는 않았지만 출마 의사를 밝힌 변희재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 대표와 접촉해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는 선거 분위기를 취재했다.

    다만 정태호 예비후보 측은 사전 질문지 접수 등 정식 절차를 밟아 취재해 줄 것을 요청했기에, 본지는 추후 적당한 절차를 밟아 관련 기사를 작성할 예정이다. 이번 취재에서는 서울 관악을 지역의 발전을 위해 지역구민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는 ①새누리당 오신환 예비후보 ②새정치연합 김희철 예비후보 ③무소속 변희재 예비후보(등록 예정)를 다뤘다.


    [4·29 보궐선거 서울 관악을 현장에 가다]

    ①오신환 "관악 발전 바라는 변화의 바람이 분다"
    ②김희철 "본선 경쟁력 최고, 여당도 두려워 해"
    ③변희재 "관악의 폭풍성장, 실천해 보이겠다"



  • ▲ 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 새정치민주연합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희철 전 의원. ⓒ뉴데일리 이길호 기자
    ▲ 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 새정치민주연합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희철 전 의원. ⓒ뉴데일리 이길호 기자


    12일 오전 찾은 서울 난곡사거리에 위치한 새정치민주연합 김희철 예비후보 선거사무소는 분주한 가운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12~13일 양일간 지역구민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 조사가 진행되고, 14일 오후 2시에는 서울 관악문화관에서 합동연설회와 권리당원 현장투표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민심 50%·당심 50%를 반영한 경선 결과로 새누리당 오신환 예비후보와 맞설 야권의 대표 주자가 결정된다.

    아침 일찍부터 지역구민을 만나다 선거사무소로 돌아온 김희철 예비후보는 민심 뿐만 아니라 당심도 자신의 편이라고 밝혔다. 또,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와 본선에서 싸워 이길 경쟁력을 갖춘 후보 역시 자신임을 강조했다.

    지난 4일 김희철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권노갑 상임고문, 김옥두·박양수·이훈평 전 의원 등 구민주계·동교동계 인사들이 대거 방문했다. 김희철 후보는 "당에 뜻 있는 분들이 다 김희철(을 지지하는 것)"이라며 "박지원 대표와 권노갑 고문은 이틀, 사흘에 한 번씩 (사무소를) 찾고 있을 정도"라고 강조했다.

    김희철 후보는 민심에 대해서도 "지난 2012년 4·11 총선 때 (구 통진당의) 여론조사 조작으로 생사람 잡혔다"며 "그 때 속았다는 것을 다 아는 관악구민들은 열에 여덟은 김희철이 돼야 된다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예비후보 경선에서 맞대결하는 김희철 후보는 새정치연합내 비노(非盧), 정태호 후보는 친노(親盧)로 분류된다. 지난 2·8 전당대회에서 친노 문재인 현 당대표와 맞섰던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김희철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다시 찾은 것도 범상치 않다.

    김희철 후보는 민주연합청년동지회(연청) 시절부터 고 김대중 전 대통령(DJ)을 따랐던 구 민주당의 적자(嫡子). 혹시 이번 서울 관악을 경선은 지난 2·8 전당대회에 이어 다시 한 번 김대중과 노무현의 리턴 매치가 되는 것은 아닐까.

    이에 대해 김희철 후보는 손을 내저으며 "나도 노무현 대통령을 존경하고 사랑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 밑에서 모시는 사람들이 문제"라고 단언했다. 특히 지난 2012년 4·11 총선에서 구 통진당 이정희 전 대표 측의 여론조사 조작이 만천하에 드러났음에도 이상규 전 의원에게 지역구를 선뜻 양보한 친노 한명숙 전 대표에 대해서는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희철 후보는 경선에서 맞붙는 정태호 후보를 향해 "새정치연합은 민주지도자를 배출한 정당"이라며 해공 신익희·유석 조병옥 박사·장면 총리·정일형 박사·김대중 전 대통령 등의 이름을 쭉 열거하더니 "한민당으로부터 이어지는 60년 전통의 민주당 역사에 먹칠을 하는 후보가 나와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대표적으로 김희철 후보는 관악의 교육 문제를 언급하며 "국가의 백년대계이자 흥망성쇠의 원동력인 교육 문제가 관악에서는 심각하다"며 "자녀를 관악에서 교육시키지 않은 후보가 관악의 교육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희철 후보가 자칫하면 네거티브(Negative) 선거운동을 한다는 비판을 받을 것을 무릅쓰고 이렇게까지 당내 경선에 집중하는 이유는 뭘까. 그는 "지난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나와서도 3만2000여 표를 득표할 정도로 본선 경쟁력은 내가 최고"라며 "새누리당은 내가 후보가 될까봐 벌벌 떨면서 경각심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요컨데, 자신이 새정치연합의 후보로 결정돼야 관악을 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끌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주장에 김희철 후보 캠프의 조용금 SNS본부장도 힘을 보탰다. 조용금 본부장은 "문재인 대표 체제가 출범하고 한 달이 지나면서 흐름이 올라가다가, 미국 대사 피습과 박근혜 대통령의 순방 효과로 다시 지지도가 주춤하고 있다"며 "우리 당이 위기인 상황에서, 보궐선거에 정말 올바른 후보를 내야 우리 당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거들었다.

    조용금 본부장은 "정태호 후보가 (새정치연합의) 후보가 되면 새누리당과, 특히 변희재 대표의 집중 공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1여 다야 구도로 격돌하게 될텐데, (본선) 승리 가능성이 없는 후보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김희철 후보는 "나라면 본선의 다자간 경쟁에서도 7대3 내지 6대4 정도로 승산이 있다"며 "(민선 구청장을 두 차례 역임한) 행정 경험과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의정 경험을 두루 살려 (보궐선거로 당선된 뒤) 임기 1년 동안 관악을 위해 효율적으로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 ▲ 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 새정치민주연합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희철 전 의원이 12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길호 기자
    ▲ 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 새정치민주연합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희철 전 의원이 12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길호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김희철 예비후보 일문일답

    - 박지원 대표와 권노갑 고문이 개소식에 다녀갔다고 들었다.

    ▶지금 당내의 뜻 있는 분들은 다 김희철이다. 2012년도 4·11 총선 때 (구 통진당의) 여론조사 조작으로 생사람이 잡혔다. 나로서는 이기고도 진 선거가 됐다. 관악구민들도 속은 것을 다 안다. 구민들의 명예가 회복돼야 한다. 전국 최대 희생자가 나다.

    - 아침에 지역구민들 만나고 왔을텐데, 지역 민심도 그런가.

    ▶열 명 중 여덟 명은 김희철이 돼야 한다더라. 우리 관악구민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뛰겠다.

    - 관악이 낙후돼 있어 발전을 바라는 여론이 높다. 김희철이 되면 가능한가.

    ▶정치 초보자나 지망생이 (보궐선거 당선 후) 13개월 임기 동안 할 수 있는 게 없다. 경전철이나 사시 존치 문제는 내가 해결할 수 있다. 강남순환고속도로와 신림 경전철 문제는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바로 박원순 서울시장과 만나 해결하기로 이미 이야기도 돼 있다.

    - 당내 경선이 모레다. 경선에서 반드시 김희철이 돼야 하는 이유가 뭔가.

    ▶본선 경쟁력에서 내가 최고이기 때문이다. 지난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고도 3만2000여 표를 득표했다. 서울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고서도 이런 경쟁력을 보였다. 정태호 후보 측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던데 주민들이 듣고 웃는다. 새누리당도 내가 후보가 될까봐 벌벌 떨고 있다. 새누리당은 내가 후보가 돼야 경각심을 갖는다.

    - 무소속으로 득표력을 강조했는데, 그것은 약점도 되는 것이 아닌가. 탈당 전력을 놓고 논란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당시에는 탈당을 안 할 수 없었다는 것을 지역구민들은 모두 다 알고 있다. 정말 억울했기 때문에 탈당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당에 반기를 든 것이 아니라, 정의의 입장에서 그랬던 것이다. 신익희·조병옥·장면·정일형·김대중… 민주지도자를 배출했던 정당, 민주당에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한민당으로부터 내려온 60년 전통의 민주당에 먹칠을 했다. 중앙당도 각성해야 한다.

    - 일각에서는 지금 관악이 낙후된 것에는 민선 구청장을 두 번 지냈던 후보의 책임도 있다고 공격하고 있다.

    ▶관악이 정말 낙후했었는데, 내가 (민선 구청장을 두 번 한) 8년 동안 이 정도로 올려놓은 것이다. 유종필 사무총장과 함께 손잡고 이만큼 만들었다. 이 (선거사무소) 앞의 6차선 도로, 내가 2900억 원 끌어와서 만들었다. 김희철이 돼야 관악이 발전한다. 경전철·도림천 환경친화사업·삼성동 뉴타운·강남순환고속도로·용적률 400% 다 내가 시작했는데 구청장과 국회의원을 그만둔 뒤 올스톱됐다. 선수를 교체해야 한다고? 선수 교체하고 나니 예산이 무너졌다. 도시계획 전문가인 내가 관악을 다시 서남권의 중심으로 만들겠다.

    - 관악에 서울대가 있긴 하지만 관악에 산다고 해서 갈 수 있는 것도 아니라, 구민들이 교육 문제에 관심이 많다.

    ▶서울대가 있긴 하지만 정작 중학교, 고등학교가 적다. 교육은 국가의 백년대계이고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원동력이다. 어린이집·유치원은 종사자 처우 개선부터 시작해서 나서겠다. 교육 문제에는 정말 치중할 생각이다. 아들을 미국에서 교육시키거나 한 사람은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희철 예비후보 프로필

    ▷고창고등학교 ▷건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행정학 박사 ▷민선 2~3기 관악구청장 ▷18대 국회의원 ▷도시환경문제연구소 이사장 ▷박원순 서울시장후보 선거대책본부 직능위원장(前) ▷민주당 제3정조위원장·원내부대표(前) ▷민주당 뉴타운대책 제도개선 TF단장(前)